[뉴스핌=이동훈기자] 지난 달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공공관리제가 실시되면서 서울지역 정비사업 수주 전쟁이 소강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수도권지역으로 정비사업 수주 열기가 옮겨 붙는 등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수주는 여전히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상태다.
건설업계가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주택사업 수주를 위해서로 지적된다. 주택보급률이 100%에 이르는 만큼 주택 수요자를 모으기가 과거처럼 쉽지 않은데다 택지지구의 경우 보금자리주택에 눌려 '숨도 쉬지'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연히 일반분양 리스크가 적은 정비사업에 몰릴 수 밖에 없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은 중장기적인 수주확대라는 현실적 목표 외에 대형 건설사가 시장을 독식하는 정비사업의 속성으로 인해 타 사와의 경쟁심리까지 발동하면서 업체들은 '전투적인' 재정비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올해 재정비사업 실적을 살펴 보면 서울지역에서만 약 50여 곳의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업체별로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등 4개사가 2조원이 넘는 수주실적을 기록해 ‘2조원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 들어 모두 15곳에서 2조615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정비사업 수주왕'에 올랐다. 다음으로 롯데건설이 11곳, 2조2514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의 정비사업 강자 삼성물산은 17곳에서 수주에 성공, 최다 수주를 기록했으나 사업비는 2조2108억원으로 다소 낮았다. 또 현대산업개발도 12곳에서 2조774억원을 수주고를 걷었다.
이밖에 현대건설(11곳 1조9117억원), GS건설(11곳, 1조6358억원), 대림산업(10곳, 1조4166억원) 등이 1조원 수주를 달성했으며,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은 각가 4곳, 5479억원과 3곳, 379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10월에 들어 공공관리제가 전격 시행되면서 서울지역에서 정비사업 수주가 줄어들자 건설업계는 이번에는 수도권지역 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정비사업 조합의 시공사 수주전도 10곳이 넘는 건설사들이 몰려들어 혈투를 벌이는 사업장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사업설명회를 가진 인천 도화1구역에는 한화건설, 쌍용건설 등을 비롯, 12개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수원 서둔동 113-3 재개발 등도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사업이다.
경기도 역시 공공관리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업체들의 정비사업 '쓸어담기'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건설업계는 앞서 2003년 도시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이 예고되자 강남권 일대 정비사업 수주에 나섰으며, 올들어서도 공공관리제 시행을 앞두고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 마저 끊기면 건설업계 주택사업 부문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공공관리제 하에서 어떤 식으로 수주 행태가 이어질지에 대해 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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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