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따라 실적 들쭉날쭉 기업들, 장기 성장성도 살펴야" 지적도
[뉴스핌=홍승훈기자] 삼성 LG 등 대형 IT기업의 투자확대와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관련 부품기업들의 실적이 쑥쑥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전일 발표한 12월결산 유가 및 코스닥기업의 3/4분기 실적집계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동시에 상위 20위권에 든 기업은 주로 IT장비업체와 차부품업체 등 5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에선 일진디스플레이, 신성FA, 대유에이텍, 다함이텍 등 4개 기업이, 코스닥에선 제우스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우선 일진디스플레이와 신성FA, 제우스는 모두 IT장비업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대형IT기업의 투자확대 수혜를 한껏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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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디스플레이의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1억원, 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1510%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신성FA도 593%의 영업이익증가율과 321%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고, 코스닥기업 제우스의 경우 영업이익증가율이 무려 1만5887%로 코스닥 영업이익증가율 선두자리를 꿰찼다.
신성FA 관계자는 실적증대 배경에 대해 "삼성과 LG 등 패널생산업체들이 축소했던 설비투자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대하면서 생산장비와 자동화장비 수요가 급증했다"며 "내년 실적은 올해와 엇비슷한 수준이며 특히 태양광 반도체 장비의 시장진입 여부도 주목할 변수"라고 설명했다.
신성FA는 현재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신성홀딩스, 하이닉스 등에 LCD공정 자동화장비 등을 납품중이다.
제우스측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대된 대형IT기업의 투자확대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LCD 원판을 만드는 판넬업체들이 시설투자를 확대하며 납품 규모가 급증했다"며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실적을 잠정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전해왔다.
대유에이텍의 경우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로 최근 현대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판매 활황 수혜를 입고 있다.
대유에이텍의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3억원, 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163%, 727% 수준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추이가 꾸준하지 못하고 주기적으로 싸이클에 따라 둘쭉날쭉 움직이는 IT장비와 자동차부품주의 경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IT장비와 자동차 부품 모두 싸이클이 있는데 예컨대 2~3년 평균에 미달되는 실적을 내다 싸이클에 따라 갑자기 이번처럼 실적이 급증한다. 다만 이같은 기업들에 대해선 실적만 보고 투자하기 보단 신성장 사업이 있는지, 향후 5년 이상의 성장성을 살펴본 뒤에 들어가도 늦지않다"고 조언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도 "IT장비의 경우 삼성이나 LG전자 등 대형 IT업체들의 스케줄이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워낙 다양한 부품별 특성을 봐가면서 투자판단을 해야한다"며 "차 부품의 경우 완성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좋아지며 내년 상반기에 부품업체들이 한층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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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