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제3차 보금자리 사전예약 계획에서 발표된 보금자리 주택 추정 분양가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주변시세의 75~90% 선에 분양가를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서민에게 저렴한 주택을 공급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을 정도로 분양가 높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제3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계획에 따르면 보금자리주택의 추정 분양가는 면적에 따라 서울 항동의 경우 3.3㎡당 950만~980만원, 인천 구월은 3.3㎡당 850만~860만원, 그리고 하남 감일은 990만~105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는 우선 상승폭부터가 놀랍다. 지난해 9월 29일 발표된 보금자리 시범지구 사전예약에서 하남감일지구 인근 하남미사지구의 분양가는 60~85㎡의 경우 970만원으로 1년 2개월 새 분양가는 무려 8.2%가 뛰었다. 심지어 전형적인 서민주택인 60㎡이하 물량도 분양가가 6.5%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하남시의 집값 상승세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주변시세는 그대로인데 분양가만 오르는 악순환이 이제는 공공주택에서 나타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태다.
또 SH공사가 추진하는 서울 항동의 경우 사실상 행정구역만 경기도 부천시일 뿐 사실상 같은 생활권인 2차 보금자리 부천옥길지구 분양가인 3.3㎡당 820만원보다 20% 높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될 예정이며, 인천구월의 경우도 비슷한 규모와 입지를 가진 시범지구 고양원흥지구보다 높은 추정 분양가가 책정됐다.
특히 이번 3차 보금자리지구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를 보이고 있는 하남감일의 경우 위례신도시를 겨냥해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한 것이 아닌가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위례신도시의 경우 보금자리주택 분양가는 3.3㎡당 1190만~1280만원대다. 이에 따라 위례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하남 감일지구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차이가 날 경우 앞서 분양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 분양가의 거품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위례신도시를 겨냥한 분양가 산정이 아니냐는 것이 일각의 주장이다.
75~90%에 산정했다는 '주변시세'도 비약이 심하다. 인천구월지구의 경우 전용 74㎡의 추정 분양가는 3.3㎡당 860만원으로, 총분양가는 2억6500만원이다. 이는 구월동 최고가 아파트인 퍼스트시티 힐스테이트와 캐슬단지 전용 75㎡의 평균 시세 3억원에 비해 90%를 하회하고 있어 주변보다 저렴한 분양가가 맞다.
하지만 구월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650만원 선에 머물고 있으며, 구월 보금자리주택 분양가보다 높은 매매가를 보이고 있는 물량은 오로지 퍼스트시티 한 곳 뿐이다. 결국 국토부가 밝힌 '주변시세'는 주변 최고시세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3차 보금자리주택도 별다른 인기는 얻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일고 있다. 실제로 앞서 분양된 1, 2차 보금자리의 경우 비인기 지역은 순위 내 미분양도 있었으며, 일부는 자발적인 계약 포기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건설업계가 보금자리주택의 공급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 분양가 과다 책정은 다른 형태의 업계 달래기가 아닌가 판단된다"며 "결국 싼 값에 자가 주택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은 서서히 그 빛이 바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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