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서울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1110원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재정 위기 재부각에 따른 달러 강세로 초반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네고물량과 주식자금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위안화가 절상 기대감으로 5년만에 최고치로 고시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에서 하락 분위기로 급반전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6.6450위안으로 전날 6.6580위안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에 발표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05년 7월 평가절상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국내증시가 1% 이상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환율 하락에 일조하는 모습이었다. 수급상 오퍼가 좀 더 우위를 점한 가운데 역외세력은 혼조세를 보였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0원 하락한 1110.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3.40원 상승한 1116.70원으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유로/달러가 1.37달러대로 속락하면서 1118.5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1120원 진입을 앞두고 위쪽에서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네고물량이 지속 출회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중국 위안화가 5년래 최고치로 고시되고 국내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은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었다. 이후 네고물량과 주식자금까지 가세하면서 막판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고점은 1118.50원, 저점은 1110.10원을 기록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들이 4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1% 이상 급등했다. 코스피지수는 1970선 돌파를 코앞에 두며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어제와 동일하게 상승 시도 후 위쪽이 막히면서 하락했다"며 "네고물량과 주식자금이 많이 나왔고 위안화 고시 후 하락이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딜러는 "여전히 아시아쪽에서 돈이 들어오면서 유로화와 아시아통화가 디커플링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아래쪽에서 당국의 자본통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계감으로 하방경직성이 높은 반면 위쪽에서도 네고물량이 받치고 있어 좁은 레인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아래쪽에 직간접적인 개입 경계감이 강하고 위쪽으로 오를 때마다 업체들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양쪽으로 다 막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딜러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1110~1120원 레인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별한 돌출변수가 없는 한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