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이틀째 상승하며 1950선 코앞까지 올랐다. 외국인이 지속적인 매수세를 이어갔으며 개인들이 닷새만에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05포인트(0.26%) 오른 1947.46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지준으로 지난 2007년 12월 6일(1953.17p) 이후 최고치다.
시가총액 역시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1080조 2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혼조세로 마감한 뉴욕 증시의 영향으로 장중 등락을 거듭했으나 외국인의 매수세와 개인들의 매수 가담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96억원, 57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695억원 가량 순매도를 나타났다.
프로그램 역시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41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이 2% 가까이, 기계와 의료정밀, 유통, 건설이 1% 이상 오른 반면 은행과 비금속광물이 1% 전후로 하락했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종이목재 등도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1~3위인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차가 1% 전후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4~6위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 LG화학은 나란히 1% 전후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를 비롯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으며,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도 하락했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자동차부품주는 상승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기대감에 삼성정밀화학이 8% 이상 급등했으며, 태광산업은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7% 넘게 올랐다. 또한 STX팬오션이 대규모 장기공급 계약 소식에 5% 이상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8종목을 포함, 400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410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79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사흘째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54포인트(0.29%) 내린 526.9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이 홀로 매수에 나섰으나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8억원, 10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개인은 27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1~3위인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CJ오쇼핑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CJ오쇼핑은 증권가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6% 가까이 급락했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급락세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원양자원이 유상증자 소식에 이틀째 하한가로 추락하며 사흘째 급락세를 보였으며, 성융광전투자와 중국엔진집단, 차이나그레이트, 차이나하오란 등 중국기업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서 벗어난 게임하이가 거래재개 이틀만에 10% 이상 급등했다.
한편, 최근 증시의 상승세에 대해 G20 등 이벤트를 앞둔 관망세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에 의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종목별로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증시가 혼조 양상을 띠는 모습"이라며 "G20 회의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이 다소 부진하다"며 "보통 6조원대에서 움직이던 거래대금이 지난 8일부터 5조 4000억원대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에 의한 양호한 지수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외국인의 경우 추가 양적완화 정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주춤한 모습"이라면서도 "여전히 매수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