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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어제와 오늘④] 갈길 먼 범LG가

기사입력 : 2010년11월02일 10:46

최종수정 : 2010년11월02일 10:46

[뉴스핌=이강혁 강필성 기자] 'LG'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브랜드가 됐다. 각종 가전을 비롯해 통신, 의류, 화장품, 약품, 식품 등 다양한 소비재 산업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장지배적인 업종은 드물다. 국가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수성을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

LG그룹은 국내 재계서열 역사에서 줄곧 2~4위권을 차지해온 대기업집단이다. 드라마틱한 순위 상승도 없었지만 곧두박질 하는 일도 없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LG의 역사는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가 고(故) 허만정에게 자금을 지원받아 1947년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화장품, 럭키치약, 플라스틱 제품을 잇따라 히트치며 그룹의 모태로 자리잡게 된다.

이후 1953년 락희산업(현 LG상사), 1958년 금성사(현 LG전자), 1967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 등을 설립하면서 점차 그룹사의 면모를 띄게 됐다.

같은 형제끼리도 경영권 다툼이 잦은 재계의 역사를 감안하면 각기 다른 성(姓)을 가진 두 가문이 한 그룹 안에서 분쟁 한번 없이 동거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런 화합은 LG그룹이 최초로 정부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을 시작한 1987년부터 오늘날까지 재계 2~4위를 확고하게 차지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때문에 범 LG의 역사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바로 ‘한지붕 두가족’이었던 LG와 GS의 분가다.

 LG그룹은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를 중심으로 2005년 1월 약 반세기의 동거를 끝내고 LG와 GS로 나눠졌다.

이 과정도 한번의 잡음 없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오히려 ‘같은 업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신사협정까지 이뤄졌을 정도다.

2005년까지 재계서열 3위를 자랑하던 LG그룹이 SK그룹에 밀려 4위로 안착하게 된 것도 2006년부터다. 이 당시 분리된 GS그룹의 자산규모는 18조 719억원 규모로 재계서열 8위에 올랐다.

LG그룹을 이어받은 것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다. GS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옛 LG칼텍스정유), GS건설(옛 LG건설), GS홈쇼핑(옛 LG홈쇼핑), GS리테일(옛 LG유통) 등을 가져가면서 상당부분 사업분야도 위축됐지만 그 위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LG그룹은 지속적인 분할과 합병을 통해 규모를 꾸준히 키워갔다. 2008년부터 2009년 6월까지 이루어진 계열편입의 숫자만 21번이나 된다. LG그룹은 현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LG텔레콤, LG상사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등 53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1948년 매출 3억원을 달성한 LG그룹은 20년 뒤인 1967년에는 60억원, 1980년에는 2조 7000억원을 기록하고 오늘날 매출 128조원(2009년 기준)의 거대 기업집단이 됐다.

 

GS그룹도 LG그룹서 계열 분리된 이후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GS그룹은 허만정의 손자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맡았다. GS그룹은 LG그룹과 계열분리한 2005년 재계서열 8위를 시작으로 2008년 7위, 2009년 8위를 차지했고  2010년 현재 다시 7위로 올라섰다.

현재 GS그룹은 총 64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규모 43조원의 거대그룹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룹의 연간 매출액만 39조원(2009년 기준)으로 출범 당시 매출 23조 1000억원, 자산 18조 7000억원에 비해 무려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다만, 이 두 그룹사의 성장성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은 풀어야할 숙제다. LG그룹은 핵심계열사인 LG전자의 실적부진으로 고민을 안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3/4분기에 4년만에 영업적자 1852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를 위해 구본무 회장은 1일부터 계열사별 컨세서스미팅을 통해 각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키로 했다. 컨센서스미팅은 그룹 내 최고 전략회의로, 해마다 6월과 11월 두차례 진행된다.

GS그룹도 핵심계열사 GS칼텍스의 매출비중이 큰 탓에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크다. 이같은 이유로 번번히 M&A 매물이 나올 때마다 GS그룹이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곤 했지만 현재까지 GS그룹이 성사시킨 M&A는 쌍용(현 GS글로벌)이 유일하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은 안정적인 내실경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신성장 동력원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만큼 기존 사업강화와 함께 동력원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2003년 범LG가에 분가한 LS그룹도 빼놓을 수 없는 거대 기업집단이 됐다. LS그룹은 LG그룹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구인회 창업주의 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구평회 E1 명예회장·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함께 분가했다.

LS그룹(당시 LG전선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가온, E1 등 전선 및 에너지 전문 그룹으로 사업을 유지해 오고 있다.

LS그룹은 2004년 재계서열 16위를 시작으로 2005년 18위, 2006년 19위, 2007년 16위의 등락을 보여왔다. 2008년에는 재계서열 18위, 2009년 17위를 차지한 뒤 2010년 현재 15위로 상승했다.

지난 2003년 분리 당시 LS그룹은 7조 3500억원의 매출과 3500억원의 영업이익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20조원를 바라보는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 1조 2000억원의 대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ikh@newspim.co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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