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한용 기자] 현대차 에쿠스가 미국에 비해 국내 가격이 더 비싸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에쿠스가 미국에서 기본형 ‘시그니처’가 5만8900달러(약 6640만원), 고급형 ‘얼티미트’가 6만5400달러(약 7260만원)에 판매되면서 지나치게 저렴하게 책정됐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25일을 전후해 여러 언론들은 미국 수출모델과 비슷한 모델이 한국서는 1억900만원으로 3600만원 정도나 비싸다게 팔린다고 지적했다.
26일 현대차 관계자는 에쿠스의 미국과 한국 시장의 판매가격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크게 두가지라고 설명했다.
우선, 세금의 구조가 다르다.
국내 시장에선 24.3% 세금(특소세·교육세·부가세)이 붙지만 미국에선 이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세금만 더해도 가격차는 1248만원(14%)로 줄어든다.
또, 시장 상황에 따른 가격차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도 "단순히 한국 미국 시장에서 에쿠스만 놓고 비교할게 아니라 경쟁차종도 함께 놓고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도요타 렉서스 LS460은 세금을 더하고도 한국과 미국의 가격차가 2400만원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S500,S550)는 4450만원(29%)차이다.
반면, 현대차도 독일등 유럽에서의 판매가격은 국내보다 훨씬 비싸다. 현대 i30의 경우 독일 판매 가격이 1만514유로(2348만원)~2만410유로(3195만원)으로 국내 판매 가격에 비해 높다. (수동,옵션모두제외)
한국도요타의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한국 가격 책정에 대해 "차 가격은 원가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게 아니라, 해당 시장에 나온 다른 기업과의 경쟁 구도에 따라 가격을 책정한다"고 말했다.
현대측 관계자도 "폭스바겐이 고급세단 페이톤을 잘 만들어 놓고도 미국에서 너무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바람에 실패한 전력이 있는데, 이번에 가격을 조정해 재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은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도 독일등 유럽에서의 판매가격은 국내보다 훨씬 비싸다. 현대 i30의 경우 독일 판매 가격이 1만514유로(2348만원)~2만410유로(3195만원)으로 국내 판매 가격에 비해 높다. (수동,옵션모두제외)
[뉴스핌 Newspim] 김한용 기자 (whyno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