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연일 매도공세..여타 IT주와 반대추세
[뉴스핌=문형민 기자] IT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왕따'를 당했다. '인텔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삼성전자는 쏙빠지고 다른 IT 종목들의 주가가 올랐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00원, 0.27% 내린 74만 4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7일 3분기 실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인텔의 실적 소식이 전해지며 개장초 75만 2000원으로 반등을 시도했지만 곧 하락 반전했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는 800원, 3.54% 오른 2만 3400원에 마감했으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1.25%, 2.80%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다른 IT 대형주들의 차이는 외국인의 매매방향에 따라 갈렸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10만 1000여주, 759억여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약 50만주를 내다판 것. 하지만 이들은 하이닉스 98만여주를 비롯해 LG전자(42만여주) LG디스플레이(2만여주)에 대해서는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낙폭이 컸던 기술주들이 반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성적표을 내놓았지만 글로벌 IT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대만과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업체인 엘피다, 난야, 도시바 등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실적 중 글로벌 IT 업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매출액 추이를 봐야한다"며 "인텔의 매출액이 111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으나 이는 3분기 평균 증가율 8%를 밑도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텔이 밝힌 4분기 매출 전망치 또한 114억달러로 증가폭이 크지 않다"며 "이는 결국 PC를 비롯한 글로벌 IT 수요가 살아난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IT 업황이 확고하게 회복되기에는 아직은 멀었다"며 "하이닉스나 LG디스플레이 등의 이날 상승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 낙폭이 컸던 것에 따른 반등"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