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Y2009 평균 53.2% 기록, 올해 일부사 70% 이상
- 상품표준화 후 실손의보 판매 급감이 주원인
- "기존 계약자 활용 부가서비스 개발해야"
[뉴스핌=송의준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갈수록 장기보험 판매에 매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이 상품 위험손해율도 상승, 향후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의 장기보험 판매비중이 높아지는 반면 특히, 중소형 손보사의 이 상품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는 등 악화가 이어지면서 자보 손해율과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자보 손해율이 85%에 이르면서 이 상품 판매로는 수익을 거두지 못하자 2010회계년(2010.4~2011.3) 들어 손보사들은 장기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보험의 위험손해율도 나빠지고 있는 게 문제다.
특히, 중소형사들의 상황이 심각해 8월말 현재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어선 손보사도 적지 않다.
이 상품의 경우 80%대 중반정도의 위험손해율이 적정선이고 보장기간이 길어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율이 상승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일부 중소형사는 전체 매출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 60% 안팎에 머물러 있는 대형사에 비해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2009회계년 손보업계의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장기보험 비중은 사상 가장 높은 53.2%를 기록했으며 이 같은 추세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대형사의 경우 삼성화재가 올해 1~9월 누계 장기보험 비중은 일시납을 제외하고 61.66%를 보였으며 1~8월 위험손해율은 80.8%로 나타나 지난해 연간 위험손해율 81.3%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8월까지 63.8%의 비중으로 위험손해율은 84%를 기록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67.0%비중에 85.5%, LIG손해보험은 지난해 연간 위험손해율이 76.6%였지만 올해 1~8월엔 4.5%포인트 늘어난 80.7%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화손해보험은 1~8월 70.18%의 비중으로 104.3%의 위험손해율을 기록, 지난해 연간 위험손해율 96.71%에 비해 7.59%포인트, 롯데손해보험도 2010회계년 4~8월 기준 63.4%비중에 113.2%의 위험손해율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1%에 비해 8.1%포인트 나빠졌다.
업계는 이 같은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에 대해 지난해 10월 실손의료보험 상품 표준화 이후 영업부진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금까지 신계약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전 판매 상품의 수익성 악화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지만 실손의보 상품 표준화 이전 이 상품 특수를 누리다 이후 영업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위험손해율 악화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보험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하는 한편 이 시장에서의 지나친 경쟁을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 김대환 부연구위원은 "장기보험 위험손해율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선 실손의보의 자기부담비율을 다양화 하거나 할인 또는 할증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보험의 지속성장을 위해 기존 계약자를 활용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언더라이팅 및 요율체계의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