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6개 주요 시중은행이 공동설립한 민간배드뱅크인 연합자산관리(UAMCO)가 내년까지 부실채권 인수여력을 5조~6조원으로 늘릴 계획을 공개했다.
5일 유암코의 이성규 사장은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설립 1주년 맞이 기자감담회에서 "지난 1년간 유암코는 은행권에서 일어나는 모든 부실채권(NPL) 매각에 참여해 미상환원금(OPB)기준으로 약 2조 1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며 "내년에도 부실채권 매각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규 사장은 과거 은행권의 부실채권 매각규모는 2007년 1조원, 2008년 1조 6000억원, 2009년 4조 1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3/4분기말까지 이미 2009년 수준인 약 4조 1000억원이 매각됐으며, 올 연말까지 약 3조원의 추가 매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사장은 "과거 정상시기에 비하면 연간기준 약 4~7배 늘어난 규모"라며 "수요기반이 태부족한 국내 부실채권 인수시장에서 유암코 설립이 적시에 이루어져 큰 역할을 하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최근의 경기침체 지속, 연체율 상승추세, 부도업체 및 회생신청기업의 증가, 은행권 부동산 PF대출에 대한 건전성 분류강화, 건설사 및 조선사의 워크아웃 지속 등을 예상되고, 부실채권이 경기후행지표라는 특성상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은행권의 부실채권 처리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는 "경기가 점차 나아지더라도 내년도 부실채권시장의 수급상황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히려 장기 부실화된 채권이 매각시장에 나옴에 따라 채권의 질은 더 떨어지고 입찰가율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해 담보부 부실채권에 대한 수요기반은 상대적으로 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1년간 부족한 수요기반 확충이라는 시장기능 정상화 역할을 넘어서 구조조정채권(회생기업)을 풀링해 미상환원금(OPB) 기준으로 8300억원을 인수, 신속한 갱생지원을 통한 부실채권시장의 지평을 넓히는 노력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은행권 부동산 PF대출채권에 대해 인수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그 규모는 OPB 기준 6000억~1조원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종 이전 규모 및 투자규모는 회계법인의 실사, 평가작업을 거쳐 가격협상이 완료되면 연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또한 사실상 부동산PF의 민간시장이 없는 현실에서 새로운 매각모델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유암코는 당초 주주은행 출자한도 1조원, 차입한도 5000억원 등 총 1조 5000억원의 자금조달여력을 가지고 출범했으며, 지난 9월말 현재 주주은행 출자금 4860억원, 주주차입금 2130억원 등 총 6990억원을 소진해 아직도 5조~6조원의 부실채권 추가인수여력이 충분한 상태이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