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지난 9월 사상 두 번째 강력한 월간 상승세를 기록한 미국 증시가 본격 시험대가 될 10월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주 미국 증시는 알코아로부터 개시되는 3분기 어닝 시즌의 개시와, 9월 고용보고서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것이든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완화 대책을 불러올 것인가 하는 논쟁에 불을 지필 재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주가지수의 기술적 저항선 돌파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새로운 분기가 종료된 가운데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관망세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BTIG의 마이클 오루어크 수석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아직도 투자 결정을 내리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펀드와 국채시장으로 자금이 많이 이동했기 때문에 거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경우 놀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될 경우 4분기 미국 증시 랠리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말 발표되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는 8월에 5만 4000개 감소했던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수는 경제전문가들의 컨센서스로는 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컨센서스는 10만 6000개 증가 전망과 7만 5000개 감소 전망이 충돌한 결과다.
◆ 美 연준, 추가 완화정책 논쟁 중
지난주 미국 연준 관계자들은 아직도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11월 초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망이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고용 및 물가 전망이 아직 취약하다면서 추가 완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는 등 추가 완화 쪽으로 점차 힘이 실리는 듯 한 분위기이며, 나아가 점차 그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초점이 형성되고 있다.
제프리스(Jefferies & Co.)가 실시한 기관투자자 서베이에서는 70%가 오는 11월 3일 FOMC에서 재무증권 매입 규모 확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70% 중 17%는 그 규모가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고, 나머지 83%는 소규모 매입 확대를 예상했다.
이에 대해 제프리스의 수석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간은 "시장이 스스로 실망할 준비를 하는 듯 하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S&P500 지수, 저항선 돌파할까 주목
9월에 S&P500 지수가 8.8%나 급등한 것은 9월 상승률로는 사상 두 번째이며, 9월을 포함한 3분기 상승률은 1년 만에 가장 빠른 것이었다.
경기 회복과 실적 호전 기대감이 여전히 작동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부양 노력과 미국 중간 선거 일정에 따른 정치적 요인도 시장 랠리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제출되었다.
특히 증시 내 낙관론과 비관론이 충돌하면서 방향을 조율하는 상황에서 기술적 요인들도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변수가 되었다. S&P500 지수는 최근 1140~115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해왔으나, 6거래일 연속 범위 고점에서는 번번이 밀리곤 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9월의 증시 랠리에 대해 주변에서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하기 시작한 것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오루어크 수석은 이 같은 움직임은 4분기에 좀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S&P지수가 1150포인트를 실질적으로 돌파할 경우 투자자들은 보다 확신을 가지고 랠리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시장의 경험으로 보면 긍정적이다.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츠(Birinyi Associates)에 따르면 9월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경우 10월 증시나 4분기 증시도 좋았던 것일 일반적이었다. 9월 증시가 5% 혹은 그 이상오르면 10월 증시도 평군 1% 상승했다. 9월 증시가 상승한 뒤 4분기 증시가 하락한 경우는 1939년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
◆ 어닝시즌 개시. 주요 거시지표 주목
한편 3분기 어닝 시즌이 개시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나 여타 주요 간부들의 경기 회복 평가나 향후 전망에 대한 언급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 재침체 혹은 '더블딥(Double-Dip)' 우려가 후퇴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기 회복 강도에 대한 낙관도 좀 더 강해지고 있는 상태다.
스와트모어그룹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커트 브루너는 "상황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하지는 않는 기업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갑자기 개선되지는 않더라도 완만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업체를 주목하고 있다는 말이다.
최신 톰슨로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익은 2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애널리스트 전망 조사 때의 25.6% 개선 전망에 비해서는 다소 후퇴한 것이다.
목요일 알코아의 실적 발표 외에 S&P500 기업들 중 7곳이 이번주 실적을 내놓는다. 화요일 윰브랜즈, 수요일 코스트코 호울세일과 메리어트인터내셔널, 몬산토와 콘스텔레이션브랜즈가 실적을 발표하고, 목요일에는 알코아 외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펩시코의 실적도 기다린다.
이번주 거시지표 중에서는 주초 미국 8월 주택매매계약지수와 공장주문부터 시작된다. 주택매매계약지수는 3% 증가율을 기록해 7월의 5%대 증가율에 비해서는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주문은 0.4% 감소한 것으로 전망되었다.
화요일 발표되는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지수는 52로 0.5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ADP 민간고용보고서는 수요일 발표되는데, 민간 고용은 2만 2000개 증가세가 예상된다. 목요일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는 45만 3000건으로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