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자본력 새기준 충족 불구 안정권 위해 증자 불가피
- 자산성장 둔화·수익성 둔화 전망, 주주배당도 최소화할 듯
[뉴스핌=한기진 배규민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금융규제로 인식되는 바젤III가 적용되더라도 우리나라 은행들은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대체로 이같은 시각에 공감하고 있으며, 또 바젤III 규제가 오는 2013년부터 점진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준비 기간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자본규제 하에서도 규제자본비율을 상회하는 등 자본과 레버리지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젤Ⅲ 하에서 은행은 보통주 자본 기준 7%(평상시)~9.5%(신용팽창기), Tier1 자본기준 8.5%~11%, 총자본기준으로는 10.5%~13%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국내은행의 6월말 기준 기본자본(Tier1) 비율은 11.33%, BIS 자기자본비율은 14.29%로 바젤III 기준을 모두 넘어서고 있다.
그렇지만 자본이나 유동성 규제를 받기 때문에 자본 확충을 위한 증자가 불가피하고, 이들 규제로 인해 자산성장이나 은행수익성에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주주 배당 역시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http://img.newspim.com/2010/09/1284969651.JPG)
◆ 은행들 “바젤III, 겁나지 않는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생각들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과 일치한다. 규제와 관련한 자본 기준을 이미 충족하고 있어서다.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의 한종환 팀장은 “국내은행은 외국은행과 달리 자본의 거품이 없고 자본시장도 덜 활성화돼 있다"며 "오는 2019년까지 요구하는 (기본자본) 수준을 이미 다 충족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의 진창옥 부장은 “자본규정 강화로 몇 곳은 충격이 있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감독당국이 경기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하고 버퍼를 부과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 리스크총괄부의 조재희 부장도 “바젤III 도입에 따른 영향은 우리나라 은행들에게 미미하다”고 말했다.
◆ 은행 수익성에 일부 악영향 감수해야 할 듯
하지만 바젤III가 시행될 경우 은행들의 수익성이나 영업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이나 유동성 규제를 받게 되면 은행들이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고수익 자산과 저비용 부채가 줄어 들어 결국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유동성 규제로 자산 성장이 둔화되는 등 은행 경영에 제약이 따르게 된다.
수익성이 나빠지면 은행들은 예대마진에서 이를 만회하려 나설 것이고 이는 곳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규모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정중호 연구위원은 "은행들은 자본비율 증가와 레버리지(차입 투자) 하락 등으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자산 성장도 둔화될 것"이라며 "은행들은 적정한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이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진창옥 부장은 “유동성 자산을 많이 보유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국채 등 안전한 자산보유를 늘릴 수 밖에 없다”면서 “국채의 수요와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가계대출 금리와 규모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배당 축소, 대규모 자본확충에 증자 가능성도
바젤III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배당정책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증자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 신인도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은행 특성상 새로운 규제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로 끌어올리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신 성장 목표 축소, 배당 축소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본 확충을 위한 증자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은행간 M&A(인수합병)에도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령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이 합병할 경우, 하나금융이 상대적으로 자본여력이 많지 않아 주식매수청구권 등 자본 이슈가 결정적인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의 서병수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는 “바젤III로 은행자본을 확충할 필요성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자본비율을 맞추려 할 가능성이 높아 배당 축소나 증자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증자를 못하면 내부유보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소극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배당을 최소화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자산성장 둔화·수익성 둔화 전망, 주주배당도 최소화할 듯
[뉴스핌=한기진 배규민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금융규제로 인식되는 바젤III가 적용되더라도 우리나라 은행들은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대체로 이같은 시각에 공감하고 있으며, 또 바젤III 규제가 오는 2013년부터 점진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준비 기간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자본규제 하에서도 규제자본비율을 상회하는 등 자본과 레버리지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젤Ⅲ 하에서 은행은 보통주 자본 기준 7%(평상시)~9.5%(신용팽창기), Tier1 자본기준 8.5%~11%, 총자본기준으로는 10.5%~13%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국내은행의 6월말 기준 기본자본(Tier1) 비율은 11.33%, BIS 자기자본비율은 14.29%로 바젤III 기준을 모두 넘어서고 있다.
그렇지만 자본이나 유동성 규제를 받기 때문에 자본 확충을 위한 증자가 불가피하고, 이들 규제로 인해 자산성장이나 은행수익성에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주주 배당 역시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 은행들 “바젤III, 겁나지 않는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생각들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과 일치한다. 규제와 관련한 자본 기준을 이미 충족하고 있어서다.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의 한종환 팀장은 “국내은행은 외국은행과 달리 자본의 거품이 없고 자본시장도 덜 활성화돼 있다"며 "오는 2019년까지 요구하는 (기본자본) 수준을 이미 다 충족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의 진창옥 부장은 “자본규정 강화로 몇 곳은 충격이 있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감독당국이 경기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하고 버퍼를 부과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 리스크총괄부의 조재희 부장도 “바젤III 도입에 따른 영향은 우리나라 은행들에게 미미하다”고 말했다.
◆ 은행 수익성에 일부 악영향 감수해야 할 듯
하지만 바젤III가 시행될 경우 은행들의 수익성이나 영업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이나 유동성 규제를 받게 되면 은행들이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고수익 자산과 저비용 부채가 줄어 들어 결국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유동성 규제로 자산 성장이 둔화되는 등 은행 경영에 제약이 따르게 된다.
수익성이 나빠지면 은행들은 예대마진에서 이를 만회하려 나설 것이고 이는 곳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규모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정중호 연구위원은 "은행들은 자본비율 증가와 레버리지(차입 투자) 하락 등으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자산 성장도 둔화될 것"이라며 "은행들은 적정한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이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수수료 등 비이자 수익을 개발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진창옥 부장은 “유동성 자산을 많이 보유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국채 등 안전한 자산보유를 늘릴 수 밖에 없다”면서 “국채의 수요와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가계대출 금리와 규모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배당 축소, 대규모 자본확충에 증자 가능성도
바젤III는 우리나라 은행들의 배당정책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증자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 신인도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은행 특성상 새로운 규제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로 끌어올리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신 성장 목표 축소, 배당 축소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자본 확충을 위한 증자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은행간 M&A(인수합병)에도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령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이 합병할 경우, 하나금융이 상대적으로 자본여력이 많지 않아 주식매수청구권 등 자본 이슈가 결정적인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의 서병수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는 “바젤III로 은행자본을 확충할 필요성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자본비율을 맞추려 할 가능성이 높아 배당 축소나 증자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증자를 못하면 내부유보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소극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배당을 최소화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