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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가통계 내실화, 정책 뒷받침하겠다" - 이인실 통계청장

기사입력 : 2010년08월13일 19:56

최종수정 : 2010년08월13일 19:56

- 첫 여성 민간출신 이인실 통계청장

[뉴스핌=이기석 경제부장, 김연순 기자] "우리나라의 국가통계 수준, 더 나아가 국가 정책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통계와 정책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을 정도의 좀 더 정교하고 객관적인 통계품질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시급합니다."

여성 최초의 민간출신 통계청장으로 취임한 지 1년 여의 시간을 보낸 이인실 청장은 최근 부동산통계의 공공부문 이전을 통계청 역할의 주된 본보기로 꼽으면서 통계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리있고 명확하게 제시했다.

이른바 ‘커리어 우먼’ 같이 세련되면서 유쾌한 서구형 미인의 '쿨'(Cool)한 매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의 일하는 여성이 겪어 왔던 여러 과정을 잘 소화하면서 그간 숨겨 놨던 여성성이 발현될 때는 '이웃집 줌마‘ 같은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전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경제학자일 때도 그랬지만, 특히 현재 통계청장으로서 정부 관련 일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이 청장의 답변은, 오랫동안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내부적으로 준비해 온 것을 펼쳐 놓듯이,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다. 통계청이 앞으로 가야 할 목표의식 역시 뚜렷했다.




10일 통계청 이인실 청장(사진)은 최고의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를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로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통계를 공공 영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조율해 통계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게 된 것“이라며 부동산통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인실 청장은 "국민들의 자산이 80%가 부동산인 현실에서 부동산정책이 우리나라만큼 중요한 나라는 없다“며 ”그간 부통산통계가 민간영역에 있다 보니 미흡했던 만큼 부동산통계는 공공기관에서 조사 집계하고 공표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인실 청장은 "부동산통계는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와 공동으로 '부동산통계 선진화방안'을 만들어 국가통계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사안으로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통계 중의 하나이니 만큼 신뢰도 높은 통계지표가 마련될 수 있도록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 등에 최선을 다해 통계 컨설팅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장 이전 대학 교수,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 한국여성경제학회장,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재정연구센터 소장 등의 화려한 경력을 거치는 과정에서, 경제학자로서 수요자의 입장에서 통계를 다뤄왔던 전문가이기에 수요자의 입장에서 국가통계가 왜 필요하고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구보다 절실히 깨닫고 있는 것이다.

이인실 청장은 평소 "통계는 통치의 기본이 된다"는 말을 즐겨 쓴다. 이는 국가 경제 및 사회, 환경 정책 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통계의 정책 연계성이 국가통계기관인 통계청장으로서는 당연이 첫 번째 임무가 되며, 통계청의 방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방향성을 기본으로 이인실 청장은 한걸음 더 나아갈 생각이다. 현재 부동산통계 작성 작업에 이어 단일지표로 문제가 있는 고용통계 등에 대해서도 국가통계위원회에서 점차적으로 안건을 올려 '통계의 내실화‘를 꾀하고 ’다양성‘을 확보, 궁극적으로 ’선진화‘를 이룸으로써 국민 생활과 정책운용에 밑바탕이 되겠다는 대단한 포부와 맞닿는다.

특히 이 청장은 현실과 괴리가 있고 국민들 사이에서 불신도 상당한 실업통계와 물가통계가 현실과 간극을 메울 수 있도록 보조지표를 꾸준히 개발해 나가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경제 현실이 복잡다단하고 금융이나 실물, 그리고 심리나 기대, 더 나아가 지난 금융위기에서도 목격했듯이 정책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집단의 갈등요인까지 내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통계를 조사하더라도 이를 수치화하거나 지표화할 경우 이 지표가 현실을 모두 반영하고 체감수준까지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국민 생활이나 정책운용상 통계를 중심으로 한 객관성이 뒷받침돼야 하고 이를 통해 근거로 제시되면서 설득의 논리로 쓰이는 등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국민생활의 안정이나 생활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현실감을 충족해야 하는 필요성도 커진다.

이에 대해 이인실 청장은 "현재 모든 사회현상들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단일 지표로는 이러한 현상들을 나타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통계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기본지표 외에 좀더 세분화된 보조지표를 개발해 함께 공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할 때 생활물가지수나 신선식품지수도 함께 발표하고 있고, 실업률과 관련해서는 단시간 취업자중 추가취업희망자,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자, 구직단념자 등 보조지표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효과적인 고용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를 위한 보조지표의 필요성을 점검하고 추가 개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 미래를 가늠하는 예측지표 또는 전망지표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경기예측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지표의 개발도 함께 추진해 나가는 동시에 전망지표를 쉽게 볼 수 있게 통계청 홈페이지(www.kostat.go.kr)도 전면 개편하는 일도 추진 중이다.

이 청장은 "그동안 통계청이 국민의 눈높이 맞는 통계 자료 서비스 제공은 부족했는데, 요즘에는 통계자료의 의미를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방식을 도입해 쉽게 설명하고 시각화 작업을 통해 이해도를 높여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통계청의 새로운 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물론 그는 국내 통계수치의 한계와 변화와 개선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나라 통계수준에 대한 자신감도 유쾌하게 보여줬다.

이 청장은 "통계분야마다 다르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우리나라의 경제통계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탑(Top) 수준급"이라며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통계를 낸다는 것이 장점인데 정확도에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청장은 "아직 캐나다나 호주통계는 워낙 숫자가 많고 예산도 있어서 좀 더 배워야할 점이 많다"며 "특히 사회복지나 지역통계 분야는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따라가기가 숨가쁜 부분"이라고 한계도 지적했다.

취임 초 그는 경제통계보다는 사회통계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문제의식 속에 인구감소, 저출산 등의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사회복지 분야 통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최근 우리사회의 주요현안을 논할 때, 저출산·고령화, 일자리 창출, 다문화사회는 결코 빠질 수 없는 화두"라며 "소득계층별 차별 출산력, 사업체 규모별 취업지표 , 다문화 가족 인구통계 개발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뒷받침하려고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거침없고 유쾌한 인터뷰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에게 최근의 통계청을 다섯 글자로 쉽게 집약해 표현해 달라고 다소 뜬금없고 갑작스럽게 요청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다섯 글자로 표현하기가 쉽지가 않네요"하며 살며시 웃음을 지으면서 이내 통계청을 '보물창고' 이렇게 줄여 네 글자로 표현했다.

"통계는 '의사결정의 나침판', '맑은 공기'와 같다고 봅니다. 통계청이 이러한 것들을 생산하기 때문에 '보물창고'라고 말하고 싶네요."

'보물창고'를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이인실 통계청장의 모든 계획들이 결과물이 되서 통계청의 통합브랜드 이미지(CI)인 '미래를 여는 생활속의 단비'처럼 더운 한여름 시원하게 내려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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