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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계룡건설은 임원 인사를 통해 올해 35세인 이승찬(사진) 전무를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계룡건설은 승진인사를 발령하며 '책임경영 체제 구축 및 업무 효율성 강화 차원'임을 강조했지만 이 부사장은 이인구 창업주의 9남매 중 유일한 아들인 만큼 이번 인사는 완전히 2세 체제를 굳히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 명예회장의 위암 발견에 따라 30대 중반인 이 부사장의 후계 구도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인구 명예회장은 지난해 가졌던 인터뷰에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인 만큼 후계자의 가능성은 높다"며 "너무 빠른 승진이 안좋을 것 같아 내년이나 내 후년엔 부사장이나 사장으로 올려줄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1976년 생인 이승찬 신임전무는 대전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아버지 회사인 계룡건설은 지난 2002년 이사 직함으로 진출한 뒤 2004년 상무, 2007년 관리본부장 전무로 임명됐다.
이로써 계룡건설은 2세 체제가 갖춰졌지만 앞으로 갈길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실적 개선이 이 부사장의 첫 시험무대다.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계룡건설은 영업이익은 17%의 전년비 적자로 돌아섰으며, 당기순이익도 49%가 줄어든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물론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계룡건설의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며, 저점 통과의 의미로 보고 있지만 아버지 이 명예회장의 부재 속에서 이 부사장이 전담해 해결하기에는 다소 벅찬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 부사장은 현재 계룡건설의 9년차 간부사원이지만 직접 경영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려운 임무를 맡아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증권가가 계룡건설에 대해 3분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만큼 이 부사장의 실적 상향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한편 이승찬 부사장은 계룡건설의 지분 14.21%를 보유해 18.29%의 지분을 보유한 이인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2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