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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 업계의 브랜드 마케팅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의 마케팅 테마 찾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가동해 유소년가장 가정이나 무의탁노인, 다문화가정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활발히 펼쳐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중견 건설업체 (주)부영은 TV CF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성적인 마케팅이나 '불우이웃돕기'류의 '누구나 구상할 수 있는' 사회공헌 대신 잔잔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육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부영의 교육문화마케팅은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된다. 이 해 경희대 수원캠퍼스에 기숙사 '우정원'을 신축, 기증한 이래 국내 중고교에 기숙사 '우정학사'를 공급하고 있는 중이다.
우정학사가 공급된 국내 중고교는 부영 이중근 회장의 출신 고교인 전남 순천고를 시작으로 약 100여 곳에 이른다. 이 뿐 아니라 여천 부영여고를 비롯해 초중고교 5곳을 건립하는 등 직접 학교를 건립하는 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부영의 교육문화 마케팅은 건설업계의 브랜드 마케팅이 본격화된 2000년대 들어 더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기존까지는 국내에만 사회공헌을 폈다면 이때부터는 동남아 개도국을 대상으로 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 교육문화 마케팅은 2003년 10만8000달러 규모의 베트남 판츄칭중학교 신축공사비를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인 2004년에는 베트남에 아동보호 기금 1만달러를 기탁한 부영은 2006년부터 본격적인 동남아 교육문화 마케팅에 나선다. 베트남 뿐만 아니라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반도 개도국에 학교와 교육자재를 기탁하는 등 교육문화 마케팅 대상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2009년부터는 교육 기자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부영은 이해 라오스에 2000대의 피아노를 기증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 1만5000대의 피아노를 인도차이나 3국에 지원했으며, 2009년부터는 인도차이나 3국 외에 말레이시아와 태국에도 디지털 피아노를 지원하며 마케팅 대상국도 확대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에 8000만원의 의료 기금 지원도 잊지 않았다.
이와 함께 부영은 한국의 교육문화를 인도차이나 반도에 심는 '한국 교육문화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3국에 국기(國技) 태권도 확산을 위해 태권도협회 발전기금 각 1억원을 기탁했으며, 특히 베트남 태권도 발전을 위해 세계 태권도협회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기증한 디지털피아노에 한국의 전통적인 졸업가인 '졸업식 노래'를 입력하는 등 교육문화 마케팅을 통해 한국을 이들 나라에 알리는 활동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부영의 교육문화 마케팅을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에 디지털피아노 1만대와 칠판 20만5744개, 그리고 중등학교 1개소를 지원한 것을 비롯해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피지, 동티모르, 스리랑카에 모두 2만4900대의 디지털피아노와 30만9244개의 칠판을 지원했으며, 교사(校舍)도 600개교에 지원했다.
이 같은 '통 큰 지원'에 한국전쟁 이후 전통적인 비우방 국가였던 이들 국가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34위인 부영은 임대주택을 중심으로 주택전문 건설업체지만 이들 국가에서는 최고의 건설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태다.
베트남에서는 2015년까지 수도 하노이 중심부에서 서쪽으로 15㎞ 떨어진 하동구의 모라오 신도시에 3000가구 규모의 '부영 국제아파트'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는 각각 주택자금 파이낸싱을 위한 현지 은행 인 '부영크메르은행'과 '부영라오스은행'을 설립, 운영 중이다.
또 라오스 수도 비엔티앤에서는 2009년 말부터 27홀 규모의 국제규격 골프장
부영의 교육문화 마케팅은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의 확고한 신념 하에 추진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국내 우정학사 신축ㆍ기증식에 직접 참여하며 이 사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부영의 교육문화마케팅은 부영이란 중견 주택전문 건설업체의 활동 폭을 크게 넓혀준 매개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GS건설, 금호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대거 투입된 베트남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브랜드 마케팅이 시급했는데 5년간의 느리지만 착실한 마케팅을 통해 이를 성공적으로 이뤄냈기 때문이다.
부영 관계자는 "'교육입국'의 신념 하에 경제선진국이 된 한국의 사례를 동남아 개도국에 심어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교육문화 마케팅을 추진해 부영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