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vs KT 앱스토어 격차, ‘폐쇄성’ ‘개방성’이 원인
[뉴스핌=강필성 기자] 통신업계가 앞다퉈 앱스토어를 내놓은지 약 9개월이 흘렀다. 국내 앱스토어 출시 당시 업계 기대감은 컸다. 당시 애플 앱스토어가 막대한 수익모델을 제시하면서 이에 뒤질세라 오픈한 것이 한국형 앱스토어기 때문이다.
현재 이동통신사 중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과 KT. 이들은 각각 3개월 차이를 두고 앱스토어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두 앱스토어의 진행 상황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 앱스토어 활용도 ‘천지차이’
19일 현재 SK텔레콤의 티스토어는 활발하게 어플리케이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티스토어는 3만8000개의 어플리케이션이 업로드 돼 있고, 누적 다운로드만 720만건에 달한다.
티스토어는 지난 9월 오픈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9월 말 기준 2만2000개였던 어플리케이션은 12월 2만9000개, 2월 기준 3만3000개로 증가추세다. 같은 기간 다운로드도 9월 4만6000건에서 12월 152만, 2월 기준 398만, 현재 720만건까지 꾸준히 늘고있다.
이에 반해 KT의 쇼앱스토어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별 다른 변화가 없다. 현재 쇼앱스토어에 등록된 어플은 총 1270개로 SK텔레콤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다운로드도 23만7000건에 불과하다. 티스토어와 어플 수는 25배, 다운로드 건수는 약 31배 차이 난다.
SK텔레콤과 KT의 가입자 규모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격차다. 양사 모두 개발자 양성을 통한 앱스토어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같은 격차는 규모가 아닌 주력 스마트폰의 ‘폐쇄성’과 ‘개방성’에서 찾을 수 있다.
◆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으로 '희비교차'
현재 KT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92만명에 달하지만 이중 67만명은 아이폰에 가입돼 있다. 문제는 애플이 아이폰에 관해 철저히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 아이폰에 KT의 쇼앱스토어가 올라가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심지어 KT의 ‘고객센터’ 등의 어플도 쇼앱스토어가 아닌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가 있을 정도.
결과적으로 쇼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는 KT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15만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안드로이드 OS의 안드로원, 심비안 OS의 뮤직익스프레스 등을 제외한 쇼옴니아의 소비자만 계산한다면 더욱 줄어든다. 현재 쇼앱스토어는 윈도우모바일 OS의 어플만 취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T스토어는 ‘개방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T스토어 내부에 삼성전자 앱스토어는 물론 안드로이드마켓이 입점형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용빈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또 KT의 쇼옴니아 보다 SK텔레콤의 T옴니아2가 더 많이 팔렸다는 점도 유효했다. 현재 티스토어에서는 윈도우모바일 OS와 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쇼앱스토어가 상대적으로 아이폰에 가려 빛을 보고 있지 못했다고 한다면, SK텔레콤은 단말기에 자사 앱스토어를 적극적으로 탑재해 이용도를 높인 경우”라며 “이통사 통합앱스토어 및 WAC(Wholesale App Community)이 출시되기 전까지 이 격차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