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할 때 비서로 6년이나 근무한 'MB맨'이 증권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는 물론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KB투자증권 사장으로 내정된 현대그룹 출신의 노치용 산은캐피탈 사장이 주인공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KB투자증권과 산은캐피탈은 모두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그만큼 이번 인사가 사전조율의 시간도 짧았고 윗선에서 결정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B투자증권은 비록 KB금융지주의 자회사지만 증권업계에선 소형사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노 내정자의 이동 배경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그가 증권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자체 선거 후인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에서 그의 역할론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그동안 소형 계열사의 사장으로 지주회사 문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던 때와는 사뭇 다를 것으로 보고있다.
또 하나는 향후 불어 닥칠 증권업계 M&A 격랑 속에서의 역할론이다.
KB금융지주는 회장이 결정되면 그동안 미뤄왔던 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투자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전에서 유력한 후보였으나 '회장 부재'로 인해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에 우리금융과 함께 매각 얘기가 나오는 우리투자증권,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현대증권 M&A설 등으로 인해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증권은 노치용 내정자가 부사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던 곳이다.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정몽헌 회장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등과 관계를 맺었던 곳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증권 M&A는 정서상 힘들 것 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다. 그렇지만 '현대맨'으로 지낸 시간이 긴만큼 양측의 의견 조율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역시 힘을 얻고 있다.
이번 깜짝인사가 향후 금융업계의 판도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