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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 김정태 행장 "2015 아시아리딩 하나뱅크"

기사입력 : 2010년05월06일 14:03

최종수정 : 2010년05월06일 14:03



[은행장 연쇄 인터뷰] 은행들이 외형은 파죽지세로 키웠지만 이자 마진을 비롯한 이익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고 건전성·자본적정성과의 조화를 이루기가 지난하기만 하다.

여기다 핵심인력 노령화와 경쟁격화에 직면해 전략적 비용절감의 묘를 찾는 동시에 해외진출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여념이 없어 이미 은행경영은 종합예술에 견줄 만하다.

은행업의 근간과 공공성에 충실하면서도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현장 CEO의 고뇌와 모색 그리고 남다른 실천을 살피는 값있는 자리에 7주년을 맞은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 뉴스핌 독자들을 초대한다. <편집자>


- 은행 추가M&A 글로벌경쟁력 확보 기회 삼아야
- "충당금 크게 확충, 기업살리는 구조조정하겠다"
- 직원들 리스크관리 의식 되살리는데 힘 쏟을 터




▲ 하나은행 본점에서 김정태 행장이 본지 창간기념 CEO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담=정희윤 금융부장, 정리=한기진 기자] “기업을 살리자는 게 구조조정이다.”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이 꺼낸 첫마디는 의외였다. 구조조정은 부실하거나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을 솎아내는 의미로 인식하는 게 일반적인 사고다. 이를 주도할 돈줄을 은행이 쥐고 있어 기업들에게 은행은 생살여탈권(生殺與奪權)을 쥔, 두려운 존재다. 자신만의 철학에 바탕을 둔 김 행장의 한 마디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구조조정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바꾸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건설 조선업 등 기업구조조정에 채찍이 가해지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달 신용평가를 끝내고, 이달부터 세부평가에 들어간다. 7월에는 퇴출 수순을 밟는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스케줄. 세부평가를 통해 부실징후가 있는지를 진단하고 대상 기업을 A(정상), B(일시적 유동성 부족), C(워크아웃), D(법정관리)로 구분하게 된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와 조선사는 우선 구조조정 대상이다. 채권은행들은 건설 조선 등 위험 업종을 신용평가 우선순위로 분류하고 은행권 공통 평가기준을 적용해 엄격하게 평가할 계획이다.

-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많은 기업들이 퇴출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인데.

“기업을 처내다니요.(강한 어조) 기업을 잘되게 하는 게 구조조정이지, 퇴출만 시킨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함부로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먼저 할 수는 없습니다.”

- 부실기업을 안고 가겠다는 뜻인가요.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것 없이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실물이 우선이고 금융은 그림자인데 은행이 나서서 기업을 퇴출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금융을 가진 사람이 함부로 실물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죠. 구조조정은 기업이 잘되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기업에 먼저 손대기 전에 은행 스스로 구조조정에 대비하는 게 순서입니다.”

- 은행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이죠.

“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충당금을 더 쌓는 대신 기업들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물론 은행의 이익이 적게 날수는 있을 겁니다. 직원들의 위험에 대한 마인드(의식)도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싸움은 사전적 위험관리이기 때문입니다.”

- 은행의 위험관리 시스템은 금융위기를 이겨냈고, 이 과정에서 더 강화됐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정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금융산업 전체의 위험관리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지만 직원들의 의식은 과거와 비해 최고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직원들의 위험에 대한 의식을 과거처럼 최고 수준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 은행간 인수합병(M&A) 논의가 무르익고 있는데, 그 중심축에 하나금융지주가 자리잡고 있다는 전망이 무성합니다. M&A의 장단점이 있을 텐데 앞날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지요.

“무슨 일이든 기회와 위험요인이 함께 존재합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데요. M&A 이후에 국내 시장에 안주하거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는 경우는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발판으로 삼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그럼 하나은행에게는 기회일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현 시점에서 보면 국내 은행들은 외국 대형은행들에 비해 규모, 사업구조 및 사업역량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M&A, 금융위기 이후 시장환경)기회를 잘 활용하면 10~15년 이내에 아시아지역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파트가격 급락 등 가계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집값이 폭락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가격하락으로) 안정화되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하지만 뒤늦게 (주택)사업에 뛰어든 건설사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 은행차원에서 부동산경기하락에 따른 대응책은 무엇인가요.

“가파른 고령화, 저출산 속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세대간 자산규모의 차이 등을 고려할 때 주거용 부동산 가격 전망은 더욱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버블 붕괴 같은 사태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되는 경기조정 압력이나 각종 불안요인들에 대응해 위험관리를 강화하되 충격해소에 따른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 스마트폰 뱅킹에서 하나은행의 행보를 보면 타 은행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는 데요, 전략적 목표가 있습니까.

“과거 유선인터넷이 금융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았듯이 모바일 인터넷 분야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금융분야를 바꿔놓을 겁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뱅킹에서 업계를 리드해나간다는 전략적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 하지만 웰스매니지먼트 분야에서 과거의 명성에 비해 못하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웰스매니지먼트는 사람을 키우는 게 먼저라서 갑작스럽게 잘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타 은행에서 하나은행 인력을 많이 영입했습니다. 여전히 강하다는 것이죠. 그래도 하나은행 PB는 강해야 한다는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여신에 대해서는 위험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고객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줘야 합니다. 펀드를 팔 때 고객의 자산에 대한 위험관리를 단편적 지식보다는 미시 거시 타이밍 등 전반적인 지식이 요구됩니다.”

- 올해 실적 전망은.

“2/4분기부터는 1/4분기만큼 상대적으로 좋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코픽스, CD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NIM(순이자마진)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적정수준은 될 것입니다. 더 큰 고민은 ATM수수료, 송금 및 환전 수수료 인하 등 수수료 수입을 창출하기 힘든 은행의 영업환경입니다. 따라서 효율성 향상을 통한 비용절감 방안이 마련하는 게 시급한 사안입니다.

- 은행장으로서 통이 크고 친화력이 넘친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제 경영철학이 ‘헬퍼(helper) 리더쉽’입니다. 상명하달식 업무추진이나 권위주의보다는 직원들이 자유로운 환경과 열정적인 분위기속에서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 건강이나 마인드 등 다양한 자기관리가 뒷받침 돼야 가능한 일일 텐데 비결 같은 게 있을까요.

“’일일삼성(一日三省,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이라는 말이 있죠. 매일 스스로 뒤돌아보고 하루를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천천히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면 작은 일에 얽매이기 보다는 좀더 넓은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정태 행장은

1971년 경남고등학교와 1980년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1년 서울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뱅커의 길에 들어섰다.

2005년에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이듬해 하나대투증권 사장에 임명됐다. 하나은행 은행장에 된 해는 2008년. 1991년 하나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한 그는 하나은행 내의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히며 은행 초기 영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마케팅 팀장' '학습조직' '지점별 주특기' '토요미팅' 등 다양한 제도들을 도입, 하나은행이 신설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업력을 확대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정통 뱅커 출신답게 직원들의 고충을 많이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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