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KT는 20일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 ‘쿡(QOOK) 북카페 오픈 컨퍼런스를 갖고 전자책(e북) 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다. e북 시장 자체는 수년전부터 중견 도서 유통기업 위주로 확대된 탓에 통신사가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가 네트워크 망의 강점을 갖고있는 통신사인 만큼 e북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음은 두말할 것 없다. KT의 전략도 기존 이북시장과 철저한 차별화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유열 KT 홈고객본부장 사장은 “교보문고 e북과 뭐가 다르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는데, ‘쿡 북카페’는 출판사나 개인 제작자가 직접 올리고 팔 수 있는 앱스토어 개념으로 기존 e북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쿡 북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참여자 위주라는 점이다. 기존 교보문고나 예스24, 인터파크 등의 온라인 서점이 고스란히 기존 유통 형태를 e북으로 바꾼 것이라면 KT는 이를 앱스토어의 개념으로 확대했다. 콘텐츠를 출판사로부터 사오는 것이 아니라 판매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수익을 나누겠다는 전략이다.
송영희 KT 홈고객부문 전무는 “e북 판매 수익은 7:3으로 출판사 및 개인 제작자가 70%의 수익을, KT가 30%의 수익을 받게 된다”며 “세부적으로 출판사에 따라 이 비율은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7:3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개시한 e북 사업, 아이북 사업 모델을 고스란히 도입한 셈이다.
다만, 애플에 비해 KT만이 가진 경쟁력도 있다.
KT는 유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와이파이(Wi-Fi), 3세대(G), 와이브로(WiBro) 등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별도의 지원이 없지만 KT는 오는 6월부터 쿡엔쇼존(구 넷스팟)를 KT 비가입자에게도 ‘쿡 북카페’ 이용에 한해 개방할 계획이다.
지원하는 단말기도 다양하다. PC와 넷북은 물론 삼성SNE-60, 아이리버스토리W, 코원PMP, IPTV,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지원한다. ‘단말기 출시’로 수익을 노리는 이동통신사업의 형태가 아니라 순수하게 콘텐츠 유통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는 KT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KT는 '쿡 북카페’사업 초기 고객 유치를 위해 B2C뿐만 아니라 B2B로 병원, 학교 등 기업형 고객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유무선망 구축도 함께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서유열 사장은 이날 “시대의 트렌드를 바꾸지 못하면 세계화가 힘들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갖고 있다”며 “우리가 장을 열면 컨텐츠 제공하는 사업자가 올려주고, 고객이 콘텐츠를 선택하는 상생하는 장을 통해 빠른 시간내 새로운 트렌드로 전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송영희 전무는 이날 애플 측과 어플리케이션 제공이 합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애플에 대해선 답변을 피하도록 하겠다”며 “팩트가 증명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