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현장 매몰사고 등 잇따라 발생
-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등 대책 절실
[뉴스핌=신상건 기자] 최근 천안함 침몰 사고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이번에는 공사현장에서 인부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정불감증 논란이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인부 중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사고가 발생해 정부와 건설사들의 자구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5일 부산시소방서와 경찰에 따르면 부산 화명동 롯데캐슬 카이저 신축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인부 7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이날 사고는 지하1~2층 주차장과 실내수영장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거푸집을 받치고 있던 비계가 콘크리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지하1층에 있던 인부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전 화명동 주공아파트를 롯데건설이 지난해 봄부터 재건축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5239가구 규모로, 현재 7~8층 정도 건물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부산 건설노조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붕괴사고는 매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며 “이러한 붕괴사고는 대부분이 인건비등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수영장의 경우 천장높이가 10m가 넘어 두 배 이상의 거리를 두고 섬세하고 촘촘하게 기둥을 박고 공사를 진행을 해야 한다”며 “또한 슬라브 하중의 무게를 정밀히 계산해 공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이번 공사에서는 모든 것이 잘못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건설노조측은 하도급 형태의 건설공사 기본 구조가 결국 건설사와 하청업체들의 비용 절감 경쟁으로 이어져 안전 규정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게 했다는 점이 이러한 붕괴사고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건설현장에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해 노동자 대표와 건설사 간 안전 규정 마련과 대책을 논의하도록 돼 있지만 이 또한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 아직 파악 중”이라며 “현재는 추가적으로 매몰돼 있을지 모르는 인부 파악과 구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인부 7~8명이 사고현장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현장 인부들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매몰자가 더 있는지 확인 하는 등 구조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