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이기석 기자] 지난해 4/4분기 우리 경제는 전년동기대비 6.0%, 전기대비 0.2%의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OECD 국가 중 자원국인 호주를 제외하고는 한국 경제가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
전기대비 기준으로 지난 2/4분기나 3/4분기 2%가 넘었던 것에 비해서는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추락했던 경제가 워낙 빠르게 회복된 데 따른 조정으로 성장 동력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진단이다.
반면 한은은 국내 경제가 성장세가 회복됐다고 하더라도 전세계적으로 타격을 줬던 이번 금융위기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입장도 비췄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0.2%, 전년동기대비 6.0% 성장했다.
한은의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2·3분기의 높은 성장세에 이어 4/4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룰수 있었던 것은 서비스업이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설비투자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명기 국장은 또 "지난해 우리나라는 자원국인 호주를 제외하면 OECD국가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정책대응을 잘했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2/4분기 부터는 민간부분에서 성장모멘텀을 되찾았다"며 "4/4분기 민간소비가 -0.1%를 기록했지만 경기방향을 알려주는 내구재가 좋았기 때문에 민간소비가 꺾였다고 볼수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그는 "상반기에는 순수출이 성장을 주도했다면 하반기는 내수가 그 역할을 한 것이 특징"이라며 "성장기여도를 보면 3분기부터는 수출이 마이너스 였지만 내수가 3분기에 3.2%포인트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국장은 "4/4분기 전망치보다 속보치가 0.1%p 낮긴하지만 큰차이는 아니"라며 "올해 4.6%성장할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이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시아 일부 국가에 국한됐던 외환위기와 달리 금융위기는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의 경제가 빠른 회복을 보인다고 해서 금융위기가 끝났다고 보긴 성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