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재계 10대그룹(8위)으로 만든 대우건설 인수가 3년여만에 '승자의 독배'라는 싸늘한 시선을 낳고 있다.
욕심이 결국 화를 불렀다는 게 그룹 안팎의 해석이다. 무리한 인수에 따른 금호아시아나그룹 총체적인 유동성 위기에다가 오너일가마저 이 문제로 분열하면서 전통의 '형제경영' 틀까지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30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대우건설 매각 문제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들의 워크아웃 문제를 협의한 바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미 대우건설 지분을 가장 많이 소유하면서 유동성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주력 계열사들의 워크아웃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그룹과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 추진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상태"라면서 "현재로서 단순한 입찰을 통해 대우건설을 매각하고 금호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11월 경쟁사들을 제치고 당시 M&A시장 최대어였던 대우건설을 거머줬다. 금호로서는 대우건설이 욕심나는 매물임에는 틀림없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에 따라 재계 서열의 판도변화를 이끌면서 대우건설 인수로 인한 글로벌 건설업체의 위상을 정립하는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축배를 들었다.
문제는 자금여력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6조4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조달할 수 있었던 자금은 3조원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들과 풋백옵션을 맺고 인수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이 풋백옵션이 3년만에 유동성 위기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말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FI로부터 3조5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의 행사가격이 3만1500원이 넘지 않으면 그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고, 현재 4조원 가량의 자금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FI가 풋백옵션을 행사하는 시한은 내년 1월 15일이다.
대우건설 인수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무리한 인수라는 시선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단적으로 대우건설 노조에서도 동반부실 등을 우려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2년이 지나면서 그룹 차원의 자금 순환은 점점 어려워졌다. 더구나 인수 부담에 따른 그룹 안팎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은 악화되는 상황을 맞았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적인 금융권 부채는 18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선대의 유지이기도 한 금호가의 형제간 오너경영에도 갈등이 표출됐다.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책임론 차원에서 금호산업 등의 지분변동이 생기면서 이를 주도한 박찬구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경영권 다툼이 발생한 것이다.
박삼구 회장이 전격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박찬구 회장을 물러나게 하면서 이른바 '금호가 형제의 난'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그룹 안팎의 시선이 더욱 싸늘해지는 계기가 됐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문제와 오너가의 갈등 등으로 '대우건설 재매각'을 결정, 인수자 찾기에 나서고 말았다.
현재, FI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일가의 사재출연까지도 염두해 둔 강력한 구조조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 무산에 대비한 '플랜B' 비상대책안을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전달한 상태다.
플랜B에는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일부 계열사에 빌려준 자금을 자본으로 전환(출자전환)해 해당 회사들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워크아웃 방안, ▲채권단이 금호와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여 대우건설을 은행 공동관리 체제로 경영하는 방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이 성사되면 숨통이 트인다는 판단아래 매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자베즈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 등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상태다.
하지만 매각가격이 주당 2만원선으로, 매각을 해도 별반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더구나 이들의 경영능력 입증이 어려운 상태여서 사실상 매각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풋백옵션 행사 가격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서 대우건설 매각이 체결된다고 하면 금호그룹에게도 매각 손실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최선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와 관련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며 지난 6월 이후 주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절차에 따라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매각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욕심이 결국 화를 불렀다는 게 그룹 안팎의 해석이다. 무리한 인수에 따른 금호아시아나그룹 총체적인 유동성 위기에다가 오너일가마저 이 문제로 분열하면서 전통의 '형제경영' 틀까지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30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대우건설 매각 문제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들의 워크아웃 문제를 협의한 바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미 대우건설 지분을 가장 많이 소유하면서 유동성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주력 계열사들의 워크아웃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그룹과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 추진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상태"라면서 "현재로서 단순한 입찰을 통해 대우건설을 매각하고 금호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11월 경쟁사들을 제치고 당시 M&A시장 최대어였던 대우건설을 거머줬다. 금호로서는 대우건설이 욕심나는 매물임에는 틀림없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에 따라 재계 서열의 판도변화를 이끌면서 대우건설 인수로 인한 글로벌 건설업체의 위상을 정립하는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축배를 들었다.
문제는 자금여력이 충분치 못했다는 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6조4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조달할 수 있었던 자금은 3조원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들과 풋백옵션을 맺고 인수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이 풋백옵션이 3년만에 유동성 위기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말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FI로부터 3조5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의 행사가격이 3만1500원이 넘지 않으면 그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고, 현재 4조원 가량의 자금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FI가 풋백옵션을 행사하는 시한은 내년 1월 15일이다.
대우건설 인수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무리한 인수라는 시선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단적으로 대우건설 노조에서도 동반부실 등을 우려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2년이 지나면서 그룹 차원의 자금 순환은 점점 어려워졌다. 더구나 인수 부담에 따른 그룹 안팎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은 악화되는 상황을 맞았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적인 금융권 부채는 18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선대의 유지이기도 한 금호가의 형제간 오너경영에도 갈등이 표출됐다.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책임론 차원에서 금호산업 등의 지분변동이 생기면서 이를 주도한 박찬구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경영권 다툼이 발생한 것이다.
박삼구 회장이 전격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박찬구 회장을 물러나게 하면서 이른바 '금호가 형제의 난'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그룹 안팎의 시선이 더욱 싸늘해지는 계기가 됐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문제와 오너가의 갈등 등으로 '대우건설 재매각'을 결정, 인수자 찾기에 나서고 말았다.
현재, FI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일가의 사재출연까지도 염두해 둔 강력한 구조조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 무산에 대비한 '플랜B' 비상대책안을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전달한 상태다.
플랜B에는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받아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일부 계열사에 빌려준 자금을 자본으로 전환(출자전환)해 해당 회사들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워크아웃 방안, ▲채권단이 금호와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여 대우건설을 은행 공동관리 체제로 경영하는 방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이 성사되면 숨통이 트인다는 판단아래 매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자베즈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 등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상태다.
하지만 매각가격이 주당 2만원선으로, 매각을 해도 별반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더구나 이들의 경영능력 입증이 어려운 상태여서 사실상 매각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풋백옵션 행사 가격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서 대우건설 매각이 체결된다고 하면 금호그룹에게도 매각 손실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최선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와 관련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며 지난 6월 이후 주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절차에 따라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매각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