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지난 29일 투르크메니스탄 현지에서 국영가스기업 '투르크멘가스'와 1.7조원 규모 가스처리 플랜트 수주 계약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욱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하영봉 LG상사 사장, 누리무하메도프(Nury Muhammedov) 투르크멘가스 회장
[뉴스핌=이연호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LG상사 컨소시엄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1조7000억원 규모의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이 이곳에서 수주한 건중 가장 큰 규모다.
LG상사(대표 구본준)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회사인 '투르크멘가스'가 발주한 14억8000만달러(1.7조원) 규모 가스처리 플랜트를 공동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투르크메니스탄 사상 최대규모 사업으로 설계, 구매, 시공을 포함하는 일괄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내년 1월 착공하여 2012년 3분기에 완공하게 된다. 완공된 공장은 천연가스에 포함된 황(sulfur)성분을 제거하는 탈황 공정을 통해 연간 100억 입방미터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플랜트 건설 예정지역인 투르크메니스탄 남동부 '욜로텐(Yoloten)'은 세계 5대 가스전 중 하나인 '욜로텐-오스만 가스전'이 위치한 곳이다. 지난 2006년 11월 발견된 가스전으로 매장량이 14조 입방미터(전 세계 5년 사용량)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지난해 알려지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을 단숨에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 국가로 올려놓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사비 전액을 발주처인 투르크멘가스의 자체자금으로 진행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향후 가스처리 플랜트를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자원부국 투르크메니스탄은 오랜기간 제한적인 외교정책으로 일관해 오다 지난 2007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시작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로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이 자원확보를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최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을 만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분야 및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략적 협정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도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투르크메니스탄부터 중국까지 연결되는 세계 최장의 가스관 개통식에 참여했다. 당시 개통식에는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을 비롯해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관련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했다.
LG상사는 신흥시장으로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지난 2007년 말 수도인 아쉬하바트에 지사를 설치한 이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 등을 대상으로 꾸준히 사업기회를 모색해 왔다.
LG상사 하영봉 사장은 "이번 수주는 신흥 자원부국들을 대상으로 공을 들여온 LG상사의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이번 사업 수주를 계기로 추가 가스플랜트 사업 및 자원개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컨소시엄은 이번 플랜트 수주를 바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제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안정적 수익확보가 가능한 자원개발,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과 같은 연관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