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현대모비스는 제동장치와 에어백 생산을 위해 구축한 국내 전략 생산기지인 천안공장을 통해, 에어백 누계생산 2000만 개를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계산하면, 에어백 2000만 개는 이 에어백들이 한꺼번에 전개됐을 경우 40km/h 속도로 운행 중인 10만 톤 급 대형 항공모함 두 척과의 충돌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한 번에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전문가들은 40km/h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전신주 등에 충돌할 때, 운전자는 몸무게의 16배에 이르는 충격(65kg 기준 약 1톤)을 받는다고 말한다. 에어백은 이 충격을 모두 흡수할 수 있으며, 안전벨트를 착용한 경우에는 몸무게의 30배에 이르는 충격까지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에어백의 충격흡수력 때문에 자동차 충돌 사고 시에 에어백(정면 에어백 기준) 사용으로 인한 사망자 감소율은 14%, 그리고 안전벨트와 함께 사용할 때는 사망률이 무려 5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장인 전호석 부사장은 "자동차 충돌 시 운전자의 무릎을 보호해주는 '무릎에어백'을 최근 개발 완료했다"며 "이를 2011년부터 현대 및 기아차의 주요 전략차종에 장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탑승객을 보호한다는 에어백의 기존 개념을 뛰어넘어, 충돌 시 보행자도 보호할 수 있는 '보행자 보호에어백'의 선행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각 국의 안전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이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다양한 에어백의 장착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 천안공장의 에어백 생산 실적(누계기준)을 살펴보면, 100만개(03년)․500만개(05년)․1000만개(07년)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2년 만에 2000만개(현재)를 돌파할 만큼 에어백 생산이 최근 급격히 늘어났으며, 앞으로는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