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리서치센터(센터장 서용원)의 "양호한 외화유동성은 원화 강세 유인" 제목의 경제분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국내 경상 및 자본수지, 흑자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
경상수지의 불황형 흑자 구조는 연내 이어질 전망이며, 자본계정에서도 우리 나라의 빠른 경기 회복세 및 상대적인 금리 메리트 상황과 양호한 기업실적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이루어질 전망. 단기적으로 환율 결정요인은 대체로 해외 변수에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양호한 외화수급 사정이 원화 강세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
8월 경상수지는 20.4억 달러로, 7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 그러나 흑자 규모는 지난 3월 사상 최대는 66.5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흑자폭 감소 추세를 보임. 8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원인은 상품수지 흑자폭이 감소했기 때문. 8월 중 선박과 승용차 등의 수출이 전월보다 줄어들면서 8월 상품수지는 전월의 61.3억 달러에서 34.6억 달러로 흑자폭이 크게 축소됨.
8월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월보다 약 1억 달러 축소된 17.9억 달러 기록. 원/달러 환율의 하락 기조에도 불구하고 원/엔 환율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됨.
한편 자본수지는 순유입 규모가 전월보다 크게 늘어난 50.6억 달러 기록. 금융기관의 해외발행채권 순상환과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축소 등으로 증권투자수지 순유입 규모가 전월(79.4억 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39.6억 달러를 기록하였지만 주식과 해외 DR에 대한 외국인자금의 순유입액은 여전히 증가 추세를 이어감(7월 31.4억 달러 -> 8월 37.8억 달러).
경기 회복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되면서 점진적으로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는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가 점증되는 상황. 그러나 아직 수출입 증가율이 마이너스 구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회복은 2010년에야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 구조는 좀 더 유지될 전망.
한편 자본계정도 우리 나라의 빠른 경기 회복세 및 상대적인 금리 메리트 상황과 양호한 기업실적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이루어질 전망. 특히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절대적인 레벨로는 과거 수준보다 약세 국면에 위치해 있어 국내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유인이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평가됨.
올해 내 경상수지 및 자본수지 등을 미루어 볼 때 중장기적으로 외화수급은 양호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 이에 따라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됨.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흐름은 국내적 요인보다는 글로벌 경제지표의 개선 및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가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 경상수지 흑자 상황이 원화 강세의 배경이 될 것으로 보여짐.
[현대증권 김재은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