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씨 가문이 이끄는 GS그룹이 LG그룹에서 독립한지 5년의 세월이 넘어가고 있다.
허씨 가문은 LG그룹의 한축이었음에도 구씨 일가에 가려 허씨 가문은 베일에 가려있었던 게 사실. 그런 GS일가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분가하면서 세상밖으로 실체를 드러낸다.
사실 허씨 가문은 LG그룹과 손잡고 수십여년간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창업이후 자그마치 57년의 동업 가문으로서 한국 재계의 끌어왔던 주역이다. 다만 구씨가문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안방살림을 도맡았던 허씨 가문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 허씨가문의 홀로서기...일단 성공적 평가
GS그룹이 지난 2004년 LG와 분할 독립한 이후 올해로 출범 5년째를 넘고 있다. 당시 재계 일각에서는 내부살림과 조언자 역할에 머물던 허씨 가문이 LG그룹에서 분가한 뒤 홀로 GS그룹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현재 허씨 가문을 대표해 GS그룹을 총괄하는 허창수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LG그룹과 결별 이후 더욱 신중해진 모습이다.
최근 5년간 GS그룹은 여러차례 M&A(인수합병)시장에서 매수적임자로 이름이 오르내렸음에도 정작 결과물로 크게 내세울 것은 없다.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허 회장이 너무 '재는' 스타일이 아니냐는 평가를 하곤한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허 회장의 신중한 경영스타일은 오히려 GS그룹을 빠르게 재계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허 회장이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보다는 지난 5년간 GS그룹의 경영포인트를 내실에 집중시켜 성장기반을 다졌다는 시각이다.
새롭게 시작한 GS그룹 입장에서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자칫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기 보다는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택했다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보면 허 회장의 판단은 옳은 듯 하다. 지난해 리먼파산 사태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에서도 GS그룹은 큰 굴곡없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GS그룹이 포스코와 손잡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막판에 발을 뺀 사례가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GS의 판단이 옳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인수해양에 나섰다가 이행보증금만 날리게 될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심지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대우건설 인수 이후 형제간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반면 GS그룹은 최근 인수에 성공한 (주)쌍용(현 GS글로벌)을 제외하곤 내세울 만한 M&A성공사례는 없다. 하지만 GS그룹은 몸짓은 거대하게 형성하지 못했지만 내실경영은 이뤄냈다.
GS그룹은 지난 2004년 출범 이래 국내 6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자산규모가 39조원에 달하는 재계 자산 순위 7위의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GS그룹은 출범 당시 매출 23조 1000억원, 자산 18조 7000억원에 비해 무려 두 배이상 늘렸다. 그만큼 알찬 경영을 지속했다는 방증이다.
GS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규모는 49.8조원으로 출범당시 보다 26조 7000억원(216%)이 늘어났으며 자산 규모 또한 20조 3000억원(209%)이 늘어난 39조원을 기록했다.
◆홀로서기 '절반의 성공'...남은 과제는
LG그룹과 분리이후 지난 5년간 홀로서기에 성공한 GS그룹. 지금까지 허 회장이 이끈 GS그룹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GS그룹의 큰 축인 GS칼텍스나 GS홈쇼핑과 GS리테일 중심의 유통 그리고 GS건설 등이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다지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GS그룹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달리며 재계 7위의 그룹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2% 부족하다는 인식이 남아있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GS그룹의 지난 5년간 홀로서기를 '절반의 성공'이라는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는 기존사업의 안정성이 담보됐기에 이뤄낸 성과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 GS그룹이 LG그룹과 분리이후 지난 5년간 새롭게 진출한 시장은 전무한 상태다.
GS그룹의 성장동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점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지난 5년간 GS그룹은 기존 사업강화에 초점을 뒀을 뿐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GS그룹의 성장동력발굴은 현재 그룹의 상황에서도 절실하다. 그룹의 큰 축인 정유와 유통의 성장성이 경기변동성에 쉽게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허 회장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허 회장이 지난 2004년 GS그룹 출범이후 매월 한 차례씩 계열사 사장단 회의와 분기별 전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GS 임원모임을 주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경기위기가 최고점에 달했던 올해 초 허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한마디를 한다. 허 회장은 당시 GS신년모임에서 "지금 상황은 지나친 낙관이나 막연한 기대가 통하지 않는 국면으로 상황의 엄중함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기발한 전략보다 실행력이나 실천의지가 더 중요한 승부요인"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위기국면 속에서만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과감히 포착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정적인 그룹경영 틀 위에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허회장이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어떤식으로 잡을지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씨 가문은 LG그룹의 한축이었음에도 구씨 일가에 가려 허씨 가문은 베일에 가려있었던 게 사실. 그런 GS일가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분가하면서 세상밖으로 실체를 드러낸다.
사실 허씨 가문은 LG그룹과 손잡고 수십여년간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창업이후 자그마치 57년의 동업 가문으로서 한국 재계의 끌어왔던 주역이다. 다만 구씨가문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안방살림을 도맡았던 허씨 가문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 허씨가문의 홀로서기...일단 성공적 평가
GS그룹이 지난 2004년 LG와 분할 독립한 이후 올해로 출범 5년째를 넘고 있다. 당시 재계 일각에서는 내부살림과 조언자 역할에 머물던 허씨 가문이 LG그룹에서 분가한 뒤 홀로 GS그룹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현재 허씨 가문을 대표해 GS그룹을 총괄하는 허창수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LG그룹과 결별 이후 더욱 신중해진 모습이다.
최근 5년간 GS그룹은 여러차례 M&A(인수합병)시장에서 매수적임자로 이름이 오르내렸음에도 정작 결과물로 크게 내세울 것은 없다.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허 회장이 너무 '재는' 스타일이 아니냐는 평가를 하곤한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허 회장의 신중한 경영스타일은 오히려 GS그룹을 빠르게 재계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허 회장이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보다는 지난 5년간 GS그룹의 경영포인트를 내실에 집중시켜 성장기반을 다졌다는 시각이다.
새롭게 시작한 GS그룹 입장에서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자칫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기 보다는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택했다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보면 허 회장의 판단은 옳은 듯 하다. 지난해 리먼파산 사태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에서도 GS그룹은 큰 굴곡없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GS그룹이 포스코와 손잡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막판에 발을 뺀 사례가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GS의 판단이 옳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인수해양에 나섰다가 이행보증금만 날리게 될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심지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대우건설 인수 이후 형제간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반면 GS그룹은 최근 인수에 성공한 (주)쌍용(현 GS글로벌)을 제외하곤 내세울 만한 M&A성공사례는 없다. 하지만 GS그룹은 몸짓은 거대하게 형성하지 못했지만 내실경영은 이뤄냈다.
GS그룹은 지난 2004년 출범 이래 국내 6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자산규모가 39조원에 달하는 재계 자산 순위 7위의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GS그룹은 출범 당시 매출 23조 1000억원, 자산 18조 7000억원에 비해 무려 두 배이상 늘렸다. 그만큼 알찬 경영을 지속했다는 방증이다.
GS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규모는 49.8조원으로 출범당시 보다 26조 7000억원(216%)이 늘어났으며 자산 규모 또한 20조 3000억원(209%)이 늘어난 39조원을 기록했다.
◆홀로서기 '절반의 성공'...남은 과제는
LG그룹과 분리이후 지난 5년간 홀로서기에 성공한 GS그룹. 지금까지 허 회장이 이끈 GS그룹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GS그룹의 큰 축인 GS칼텍스나 GS홈쇼핑과 GS리테일 중심의 유통 그리고 GS건설 등이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다지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GS그룹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달리며 재계 7위의 그룹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여전히 2% 부족하다는 인식이 남아있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GS그룹의 지난 5년간 홀로서기를 '절반의 성공'이라는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는 기존사업의 안정성이 담보됐기에 이뤄낸 성과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 GS그룹이 LG그룹과 분리이후 지난 5년간 새롭게 진출한 시장은 전무한 상태다.
GS그룹의 성장동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점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지난 5년간 GS그룹은 기존 사업강화에 초점을 뒀을 뿐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GS그룹의 성장동력발굴은 현재 그룹의 상황에서도 절실하다. 그룹의 큰 축인 정유와 유통의 성장성이 경기변동성에 쉽게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허 회장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허 회장이 지난 2004년 GS그룹 출범이후 매월 한 차례씩 계열사 사장단 회의와 분기별 전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GS 임원모임을 주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경기위기가 최고점에 달했던 올해 초 허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한마디를 한다. 허 회장은 당시 GS신년모임에서 "지금 상황은 지나친 낙관이나 막연한 기대가 통하지 않는 국면으로 상황의 엄중함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며 "기발한 전략보다 실행력이나 실천의지가 더 중요한 승부요인"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위기국면 속에서만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과감히 포착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정적인 그룹경영 틀 위에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허회장이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어떤식으로 잡을지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