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당진=이연춘 기자]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가 오는 2010년 1월 생산할 첫 제철원료를 들여오면서 '녹색제철소로'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녹색제철소는 세계 어떤 일관제철소도 시도하지 않았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친환경 건설 의지와 정부가 미래국가발전을 이끌어 갈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철강원료를 밀폐식으로 관리해 일관제철소에서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고 있는 비산먼지를 원천 제거하는 세계 최초의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 도입이 손꼽힌다.
이번에 입고된 철광석은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社로 부터 들여온 것으로, 철(Fe) 함유 66% 이상의 고품질 적철광 17만톤이다.
특히 현대제철의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은 일관제철소로는 세계 최초로 적용한 것이다. 기존의 제철소들이 철광석 등 원료를 외부에 쌓아둔 것과 달리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 비산 먼지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치다,
아울러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제철원료를 옥내에 보관하고 밀폐형 연속식 원료 하역기와 벨트컨베이어를 통해 원료 운송 선박에서부터 철강제품 생산단계까지 제철원료가 전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 적용한 밀폐형 원료저장시설
그동안 기존의 일관제철소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야드에 적치, 제철원료들의 미세한 가루가 바람에 날려 인근 지역을 오염시키는 환경문제가 종종 발생하곤 했다.
따라서 기존의 철강업체들은 야드에 적치된 제철원료 표면에 경화제를 뿌리고 야적장 주변에 고가의 방진망을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왔으나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제철원료를 전량 옥내에 보관토록 하고 원형 원료저장고 5동과 철광석, 유연탄, 부원료 등을 저장하게 될 선형 원료저장고 4동 등 총 9동의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세계 최초로 일관제철소에 적용했다. 현재는 원형설비 3동과 선형설비 4동의 건설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다.
원형저장고에 올려진 돔 지붕은 지름 130m, 높이 65m의 야구장만한 초대형 크기다. 이들 3기의 원형저장고와 4기의 선형저장고를 합칠 경우 철광석 190만톤, 석탄 80만톤, 부원료 25만톤 등 약 45일분의 제철원료를 보관할 수 있다.
이 시설은 친환경 제철소를 구현함과 동시에 기존 개방형 원료처리시설에 비해 원료 적치 효율이 높고 기상 조건에 따른 운전 제약이 없어 원료 관리비용이 절감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는 시간당 400톤~7000톤까지 제철원료를 운반할 수 있는 폭 600㎜~2200㎜ 규모의 밀폐형 벨트컨베이어가 총 연장 35㎞ 구간에 설치되며 벨트의 속도는 분당 60m~270m다.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철광석을 기준으로 할 때 적치 효율이 평당 32톤으로 기존 개방형 원료처리시설의 평당 13톤에 비해 2.5배의 적치 효율을 보여 원료저장 부지의 면적이 획기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대형선박을 통해 해상으로 운송되어 온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제철원료를 밀폐형 원료처리시설까지 운반하는 데는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일명 CSU: Continuous Ship Unloader)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가 이용되며, 원료저장고에서 후공정 시설인 소결공장과 코크스공장으로의 원료 이송도 밀폐형 벨트컨베이어가 담당한다.
한편 오는 2010년 1월 첫 쇳물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제철의 고로 1호기는 현재 공정률 97%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총 400만톤 규모로 같은 크기의 제 2고로가 한창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