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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딸 ③-신세계] 정유경, 호텔 넘어 본진으로?

기사입력 : 2009년07월23일 14:44

최종수정 : 2009년07월23일 14:44

[뉴스핌=이강혁 이연춘 기자] 재벌가의 우먼파워하면 단연 신세계그룹이 손꼽힌다. 신세계 오너인 이명희 회장의 이름만으로도 그렇다. 범삼성가 여성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이제는 그의 딸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도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라이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경영행보에서도 정유경 상무의 능력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머니 이어 딸도 성공신화 쓰나

신세계그룹은 고 이병철 회장의 3남5녀 중 5녀(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이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하며 시작됐다.

그로부터 19년째를 맞은 지금, 재계에선 신세계그룹을 두고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한솔그룹, 새한그룹, CJ그룹보다도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손꼽는다.

심지어 재계에선 신세계그룹을 두고 ‘삼성보다 더 삼성같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유통명가로 자리를 공공히 다지면서 이제는 전통적인 내수업종이라는 편견을 깨고 글로벌 행보에도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어서다.

특히 이명희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의 형제들 가운데 부친을 가장 닮았다고 한다. 때문인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무실 1층 로비에 부친의 흉상을 세우라고 지시를 내리는 등 신세계에 부친의 경영철학을 널리 알리고 있다는 게 그룹 내부의 전언이다.

아무튼 이명희 회장은 계열분리 이후 백화점과 할인점 이마트를 주축으로 한 유통사업 외에 신세계첼시,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시스템, 조선호텔,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1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성공한 여성 총수로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명희 회장은 이제 경영 일선에선 한 발짝 물러난 상태다. 중요한 현안들에 대한 가이드라인 정도의 조언은 계속하고 있지만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과 딸인 정유경 상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정유경 상무가 신세계 후계구도에서 주목되는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명희 회장의 정유경 상무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는 게 재계의 해석. 물론 정용진 부회장이 사실상 후계의 중심이지만 정 상무 역시 방식의 차이만 있을뿐 일정 부분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유경 상무는 범삼성가의 3세 여성 경영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문성욱 신세계 I&C 부사장이 그녀의 남편이다. 문성욱 부사장과의 슬하에 2녀를 두고 있다.

현재 정유경 상무는 신세계 지분 2.52%인 47만4427주를 갖고 있다. 이외 신세계인터내셔날 0.62%, 조선호텔베이커 45% 등 신세계그룹 비상장사 지분 보유가치도 약 2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향후 신세계그룹 지배구조에 적잖이 작용될 수 있는 수치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미국 로드아앨랜드대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정유경 상무는 1996년 조선호텔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경영에 나섰다. 그의 나이 25세에 신세계 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후 그는 전공을 살려 조선호텔 업그레이드에 주력했다. 아버지인 정재은 명예회장이 조선호텔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정유경 상무를 후원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조선호텔에 10년 넘게 힘을 쏟고 있다. 때문일까. 조선호텔을 명품호텔로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가 늘 정유경 상무를 따라다닌다.

단적으로 정유경 상무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객실 리노베이션과 인테리어 작업을 주도했다. 업계 최초로 비주얼 디자이너를 채용할 정도였다.

호텔에서 사들이는 미술작품과 캘린더 제작에도 정성을 쏟았다. 특히 미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함께 작업한 룸 키(Key), 성냥, 메모지, 우산 등의 소품 디자인은 고객들에게 고풍스러우면서도 젊은 느낌을 강조하는 효과를 거뒀다. 호텔의 품격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정유경 상무는 호텔사업 외에 신세계 명품관의 인테리어와 마케팅에 깊이 관여하면서 명품사업에도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결국 정 상무가 호텔에서 경영 수업을 진행하다 그룹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신세계의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 상무의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1997년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 때 신세계백화점과 조선호텔을 갖고 나왔던 것처럼 향후 조선호텔을 중심으로 신세계그룹과 계열분리 하지 않겠냐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돈다.

유통과 호텔이 주력인 신세계그룹에서 백화점과 이마트로 대변되는 유통은 정용진 부회장이, 호텔은 정유경 상무가 나눠서 맡는 것이 신세계의 구도가 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물론 시나리오는 그저 시나리오일 뿐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대관식 언제?

한편 현재 정용진 부회장이 신세계 후계자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지난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부의 본격적인 후계구도 중심에 선 상태다.

지분으로는 이명희 회장에 이은 2대주주로, 업무도 상당 부분 이관받으면서 자천타천 신세계의 차기 주인으로 불린다. 이미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의 주식 증여를 통해 승계작업은 마무리 단계다.

정용진 부회장은 미국 유학을 미친 1994년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에 입사, 95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97년까지 신세계백화점 일본 도쿄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기획조정실 그룹 총괄담당 상무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현재 정용진 부회장은 월·수·목요일은 신세계 본사로, 화·금은 이마트로 번갈아 출근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이명희-구학서’라는 신세계 특유의 ‘오너-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때문에 지금은 ‘정용진-구학서’ 체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구학서 부회장이 향후 정용진 부회장의 독립경영 체제로 가는 중심추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구학서 부회장은 정용진 부회장이 그룹내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과 그외 제반 여건들을 갖추는 핵심 역할을 맡아왔고, 정용진 부회장 역시 구학서 부회장을 스승처럼 생각하며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 같은 경영수업을 마무리하고 신세계그룹 오너로써 대관식을 언제쯤 가지게 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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