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2009년 대한민국 금융자본시장은 반등의 시절을 맞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 와중에도 정책유동성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금융자본시장이 반등하면서 현재 위탁매매 중심의 증권서비스(Securities Service) 영업모델이 실적개선과 위기탈출의 계기가 되고 있다. 또 향후 기업금융(Investment Banking), 직접투자(Principal Investment),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등 다양한 미래모델로 전진하기 위한 현실적 모태로서 그 역할이 재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증권운용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국을 경험하면서 유동성과 현실성의 가치를 뼈저리게 재확인했다. 선진모델 구축이라는 장기비전(Vision)이 슬로건이나 단기 주입식 옮겨심기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다시 알게 됐다. 이제는 자기생존에 몸부림치던 최악의 위기를 뒤로하고 새로운 미래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충전하는 시기를 거쳐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바탕으로 금융 겸업화와 현선물·파생시장의 교차, 금융상품의 다양화 등 시대흐름에 걸맞는 위상을 찾아 나서야 할 때이다. 수익성 기업규모 사업모델 등 구조적 토대를 재정비하고 인적·물적 자원의 지속적인 훈련과 재배치의 자기혁신을 현실적합성 수준에서 찾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에 앞서 증권운용업계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엄중한 자세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시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정책유동성에 따른 반등의 혜택이 다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를 차세대 통합시스템으로 내부화하고 다양한 상품과 고품격 서비스로 새롭게 단장해 가야 한다.
이에 뉴스핌은 창립 6주년을 맞아 금융위기와 돈맥경화를 타개하기 위한《2008 증권업 불황탈출 전략》과 《2009 신년大기획: 돈이 돌게 하자》에 이어 《2009 자본시장법 시대 경영전략》을 화두(話頭)로 대한민국 금융자본시장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생동감 있는 추진력을 보태고자 한다. 이를 위해 최적의 핵심역량을 배양하고 성장기반을 확충함으로써 새로운 자기모델을 잉태하려는 증권운용업계의 다채로운 자가진단과 현안과제를 도출하고 핵심전략을 살펴보기로 한다.《편집자주》
[뉴스핌 Newspim=서병수 이기석 기자] “위기를 넘어 정상을 향해”
신한금융지주의 증권자회사인 굿모닝신한증권이 이휴원 사장 취임 이후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고 수익성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책유동성이 대량 공급된 이후 금융자본시장이 반등하면서 리테일 부문이 더욱 안정화되자 금융위기 시절 어려움을 맞고 있는 기업금융(IB) 부문에 대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재정립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호황기 시절 대규모의 부동산(PF)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해외채권 등 장기 투자형 포지션에 대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는 한편 기업금융 본래의 관계형(RM) 기업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새로운 수익원인 중국 등 블루오션(Blue Ocean)을 적극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외 할 것 없이 증권사를 포함해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 모든 금융회사들이 금융위기 와중에 자금조달과 운용상의 미스매치(Miss-match), 즉 단기조달 후 장기투자로 인한 리스크로 벼랑 끝에 몰리며 생존마저 위협을 당했던 상황에 대한 시대적 자기반성이자 진단의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굿모닝신한증권은 기업금융(IB) 전문가인 이휴원 사장 체제가 가동되면서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현실에 적합한 모델이 강조되면서 '투자형 IB'에서 '관계형(RM) IB'가 새롭게 핵심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휴원 사장(사진)은 신한 고유의 수익성 경영을 기본으로 자신의 역량과 처지에 맞는 ‘현실적합성’을 강조하면서 단계적 성장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외형보다는 철저히 수익성에 바탕을 두고 있는 신한의 실용주의가 숨쉬고 있는 것이다.
특히 IB부문은 중국 등 해외 블루오션과 그룹간 시너지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취임 직후 홀세일총괄사업부(Wholesale) 내 소속된 IB부문을 IB총괄사업부로 독립 승격시키고 기업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 IB기획부로 체제를 정비했으며, 중국식품포장의 기업공개(IPO)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일거에 중국시장을 선점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IB부문의 자신감을 추스리고 있다.
◆ 현실적합한 IB모델을 찾아라. 수익성 위주 관계형IB 전략 부각
굿모닝신한증권은 이휴원 사장 취임 초기 수수료 위주의 영업 발언으로 논란이 벌어졌던 IB전략의 방향성에 대해 무조건 위험을 회피하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IB업무가 우리역량에 걸맞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휴원 사장은 “굿모닝신한증권이 추구하는 IB가 모든 위험에 대해 무조건 회피하는 소극적인 IB는 아니다”며 “우리의 자본규모에 맞는 IB업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해외투자은행(IB)들도 자본규모가 작을 때는 자본회전율을 높이는 영업에 주력했으며 우리나라의 증권사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영업에 집중하는 것이 지금단계에서는 최선이라는 것이다.
실제 자본규모가 2조원 남짓인 국내증권사들이 어설프게 자본투자를 했다가는 돈만 묶이고 리스크는 되레 더 커져 손실은 늘어나고 수익성은 떨어지는 나쁜 결과가 초래된다. 이런 점에서 자본의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수익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본 것이다.
이처럼 자본 회전율을 높이는 것은 기업들의 자금수요를 적절하게 주선하는 수수료 위주의 영업이 될 수 있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이 추구하는 이러한 수수료 영업에서도 돈이 될 수 있다면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위험을 부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주식을 발행할 때 기업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총액인수도 마다하지 않는 식이다. 총액인수(Firm Commitment Underwriting)는 주식이나 회사채를 발행할 때 주관 증권사 등이 발행회사인 기업과 계약을 통해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총액을 일괄적으로 인수(취득)하는 방식으로 발행회사인 기업의 입장에서는 신속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금융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회사채나 주식의 공모발행이 실패할 경우 신용위기가 발생해 부도사태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필요자금을 조속히 얻고 신용위험도 회피하기 위해 주관 증권사 등에 총액인수를 요청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럴 경우 그만큼 기업과 신뢰관계는 더욱 돈독해 진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까지 유상증자에 따른 총액인수가 1000억원을 넘는 경우가 없었지만, 올해는 하이닉스 유상증자 때 2000억원까지 총액인수하는 등 총액인수 규모가 대폭 커졌다. 일부 대형증권사들이 총액인수 규모를 예전보다 현저히 줄였거나 전혀 하지 않은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중국식품포장의 국내 IPO의 경우 230:1의 폭발적인 청약률을 보이는 등 해외기업들의 국내 IPO에도 적극 앞장서 획기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결과 IB 각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하는 리그테이블에서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은 반면 IB분야의 수익규모면에서는 증권업계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 중국기업 IPO 독보적 선두, 한상기업 IPO 등 해외시장 확대전략
굿모닝신한증권은 중국기업들의 국내 IPO를 포함한 기업금융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굿모닝신한증권의 IB에서 최대 자랑은 중국기업들에 대한 IB능력이다. 특히 국내 IPO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중국식품포장공사의 상장을 주선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최대 2개 기업을 상장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당기순이익이 천억원대에 이르는 블록버스트급 기업의 IPO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기업은 국내기업에 비해 숫자가 월등히 많아 기업금융의 수요가 많으면서 수익성이 상당히 높다. 최근 상장시킨 중국식품포장의 경우 수수료만 해도 16억원에 달했다. 반면 이보다 규모가 훨씬 큰 국내기업들의 IPO에서는 남는 게 수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일부 국내기업들의 IPO에서는 출혈경쟁까지 벌어지고 있어 수익성을 내기가 어려운 지경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중국기업들에 대한 IPO가 수익성이 높다고 아무나 이를 주관할 수는 없다. 중국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에선 폭넓은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한국과 중국을 동시에 커버하는 인력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중국기업들이 한국에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굿모닝신한증권부터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에서 독보적일 수 있는 데에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던 4년 전부터 중국전담팀을 구성하고, 그 인력도 중국 현지인 위주로 구성하는 등 미래에 대한 혜안과 더불어 한발 앞선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6명의 팀원들 가운데 팀장을 포함한 4명이 중국인이며, 특히 팀장은 화교협회 부회장이어서 인맥이 중요한 중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중국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단순한 IPO 업무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을 주선하는 업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성 등 다양한 법인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중국팀을 중국사업본부로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올해 한상기업인 코라오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등 한상기업이나 국내기업들의 해외법인들에 대한 기업금융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라오스의 대체에너지 개발 투자, 말레이시아 현지 증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딜 소싱, 인도네시아 부동산PF 집행 등 일부는 이미 시작했고, 다른 일부는 중장기 투자인 관계로 투자국의 산업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굿모닝신한증권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지난 4월 1일 20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사모컨템포러리명품아트펀드’를 신규 설정하는 등 기존 선박ㆍ아트ㆍ자원개발 관련 펀드들의 영역을 확대해 수익원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위기에서도 굿모닝신한증권은 무조건 IB업무를 위축하기 보다는 돈이 되고 자신만의 경쟁력이 된다면 철저하게 그 부분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휴원 사장도 취임 때부터 “남들이 다하는 기존 레드오션(Red Ocean)화 돼 있는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기보다는 블루오션(Blue Ocean)을 발굴함으로써 새로운 수익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신한금융그룹 네트위크 강력, 시너지 효과 더욱 발휘된다
굿모닝신한증권 IB의 또다른 잠재력은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이루는 시너지 효과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금융지주사 내 계열사들간의 방화벽 설정과 같은 제도적 장벽과 계열사간 문화적 차이 등으로 성과가 크지는 않으나 결국에는 이러한 시너지가 향후 시장변화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굿모닝신한증권은 다른 경쟁사들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정상급 금융그룹인 데다가 계열사가 시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이 상당부분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간의 문화 이해에 효과적이라는 인력교류가 상당수준 진행된 편이다. 당장 이휴원 사장, 이계천 기업금융본부장, 반재호 IB2본부장 등 임원들이 신한은행에서 다년간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강한 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데 상당히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인력교류가 증권 고유의 문화를 저해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게 적정선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은 굿모닝신한증권이 운용의 묘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신한금융그룹 내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와 쌍방향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은행의 법인고객관리자인 RM(Relation Manager)들을 통해 회사채 등을 자유롭게 판매하는 상황까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은행의 IB부문이 은행법상 인수업무나 증권투자 등에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본시장법이 발효되면서 그룹 내 IB분야에서 증권쪽에 힘이 실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잠재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휴원 사장은 “신한금융그룹 내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부분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인적교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증권운용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국을 경험하면서 유동성과 현실성의 가치를 뼈저리게 재확인했다. 선진모델 구축이라는 장기비전(Vision)이 슬로건이나 단기 주입식 옮겨심기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다시 알게 됐다. 이제는 자기생존에 몸부림치던 최악의 위기를 뒤로하고 새로운 미래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충전하는 시기를 거쳐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를 바탕으로 금융 겸업화와 현선물·파생시장의 교차, 금융상품의 다양화 등 시대흐름에 걸맞는 위상을 찾아 나서야 할 때이다. 수익성 기업규모 사업모델 등 구조적 토대를 재정비하고 인적·물적 자원의 지속적인 훈련과 재배치의 자기혁신을 현실적합성 수준에서 찾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에 앞서 증권운용업계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엄중한 자세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시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정책유동성에 따른 반등의 혜택이 다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를 차세대 통합시스템으로 내부화하고 다양한 상품과 고품격 서비스로 새롭게 단장해 가야 한다.
이에 뉴스핌은 창립 6주년을 맞아 금융위기와 돈맥경화를 타개하기 위한《2008 증권업 불황탈출 전략》과 《2009 신년大기획: 돈이 돌게 하자》에 이어 《2009 자본시장법 시대 경영전략》을 화두(話頭)로 대한민국 금융자본시장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생동감 있는 추진력을 보태고자 한다. 이를 위해 최적의 핵심역량을 배양하고 성장기반을 확충함으로써 새로운 자기모델을 잉태하려는 증권운용업계의 다채로운 자가진단과 현안과제를 도출하고 핵심전략을 살펴보기로 한다.《편집자주》
[뉴스핌 Newspim=서병수 이기석 기자] “위기를 넘어 정상을 향해”
신한금융지주의 증권자회사인 굿모닝신한증권이 이휴원 사장 취임 이후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고 수익성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책유동성이 대량 공급된 이후 금융자본시장이 반등하면서 리테일 부문이 더욱 안정화되자 금융위기 시절 어려움을 맞고 있는 기업금융(IB) 부문에 대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재정립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호황기 시절 대규모의 부동산(PF)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해외채권 등 장기 투자형 포지션에 대해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는 한편 기업금융 본래의 관계형(RM) 기업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새로운 수익원인 중국 등 블루오션(Blue Ocean)을 적극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외 할 것 없이 증권사를 포함해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 모든 금융회사들이 금융위기 와중에 자금조달과 운용상의 미스매치(Miss-match), 즉 단기조달 후 장기투자로 인한 리스크로 벼랑 끝에 몰리며 생존마저 위협을 당했던 상황에 대한 시대적 자기반성이자 진단의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굿모닝신한증권은 기업금융(IB) 전문가인 이휴원 사장 체제가 가동되면서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현실에 적합한 모델이 강조되면서 '투자형 IB'에서 '관계형(RM) IB'가 새롭게 핵심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휴원 사장(사진)은 신한 고유의 수익성 경영을 기본으로 자신의 역량과 처지에 맞는 ‘현실적합성’을 강조하면서 단계적 성장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외형보다는 철저히 수익성에 바탕을 두고 있는 신한의 실용주의가 숨쉬고 있는 것이다.
특히 IB부문은 중국 등 해외 블루오션과 그룹간 시너지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취임 직후 홀세일총괄사업부(Wholesale) 내 소속된 IB부문을 IB총괄사업부로 독립 승격시키고 기업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 IB기획부로 체제를 정비했으며, 중국식품포장의 기업공개(IPO)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일거에 중국시장을 선점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IB부문의 자신감을 추스리고 있다.
◆ 현실적합한 IB모델을 찾아라. 수익성 위주 관계형IB 전략 부각
굿모닝신한증권은 이휴원 사장 취임 초기 수수료 위주의 영업 발언으로 논란이 벌어졌던 IB전략의 방향성에 대해 무조건 위험을 회피하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IB업무가 우리역량에 걸맞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휴원 사장은 “굿모닝신한증권이 추구하는 IB가 모든 위험에 대해 무조건 회피하는 소극적인 IB는 아니다”며 “우리의 자본규모에 맞는 IB업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해외투자은행(IB)들도 자본규모가 작을 때는 자본회전율을 높이는 영업에 주력했으며 우리나라의 증권사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러한 영업에 집중하는 것이 지금단계에서는 최선이라는 것이다.
실제 자본규모가 2조원 남짓인 국내증권사들이 어설프게 자본투자를 했다가는 돈만 묶이고 리스크는 되레 더 커져 손실은 늘어나고 수익성은 떨어지는 나쁜 결과가 초래된다. 이런 점에서 자본의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수익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본 것이다.
이처럼 자본 회전율을 높이는 것은 기업들의 자금수요를 적절하게 주선하는 수수료 위주의 영업이 될 수 있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이 추구하는 이러한 수수료 영업에서도 돈이 될 수 있다면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위험을 부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주식을 발행할 때 기업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총액인수도 마다하지 않는 식이다. 총액인수(Firm Commitment Underwriting)는 주식이나 회사채를 발행할 때 주관 증권사 등이 발행회사인 기업과 계약을 통해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총액을 일괄적으로 인수(취득)하는 방식으로 발행회사인 기업의 입장에서는 신속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금융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회사채나 주식의 공모발행이 실패할 경우 신용위기가 발생해 부도사태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필요자금을 조속히 얻고 신용위험도 회피하기 위해 주관 증권사 등에 총액인수를 요청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럴 경우 그만큼 기업과 신뢰관계는 더욱 돈독해 진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까지 유상증자에 따른 총액인수가 1000억원을 넘는 경우가 없었지만, 올해는 하이닉스 유상증자 때 2000억원까지 총액인수하는 등 총액인수 규모가 대폭 커졌다. 일부 대형증권사들이 총액인수 규모를 예전보다 현저히 줄였거나 전혀 하지 않은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중국식품포장의 국내 IPO의 경우 230:1의 폭발적인 청약률을 보이는 등 해외기업들의 국내 IPO에도 적극 앞장서 획기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결과 IB 각 분야의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하는 리그테이블에서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은 반면 IB분야의 수익규모면에서는 증권업계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 중국기업 IPO 독보적 선두, 한상기업 IPO 등 해외시장 확대전략
굿모닝신한증권은 중국기업들의 국내 IPO를 포함한 기업금융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굿모닝신한증권의 IB에서 최대 자랑은 중국기업들에 대한 IB능력이다. 특히 국내 IPO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중국식품포장공사의 상장을 주선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최대 2개 기업을 상장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당기순이익이 천억원대에 이르는 블록버스트급 기업의 IPO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기업은 국내기업에 비해 숫자가 월등히 많아 기업금융의 수요가 많으면서 수익성이 상당히 높다. 최근 상장시킨 중국식품포장의 경우 수수료만 해도 16억원에 달했다. 반면 이보다 규모가 훨씬 큰 국내기업들의 IPO에서는 남는 게 수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일부 국내기업들의 IPO에서는 출혈경쟁까지 벌어지고 있어 수익성을 내기가 어려운 지경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중국기업들에 대한 IPO가 수익성이 높다고 아무나 이를 주관할 수는 없다. 중국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에선 폭넓은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한국과 중국을 동시에 커버하는 인력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중국기업들이 한국에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굿모닝신한증권부터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에서 독보적일 수 있는 데에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던 4년 전부터 중국전담팀을 구성하고, 그 인력도 중국 현지인 위주로 구성하는 등 미래에 대한 혜안과 더불어 한발 앞선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6명의 팀원들 가운데 팀장을 포함한 4명이 중국인이며, 특히 팀장은 화교협회 부회장이어서 인맥이 중요한 중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중국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단순한 IPO 업무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을 주선하는 업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성 등 다양한 법인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중국팀을 중국사업본부로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올해 한상기업인 코라오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등 한상기업이나 국내기업들의 해외법인들에 대한 기업금융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라오스의 대체에너지 개발 투자, 말레이시아 현지 증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딜 소싱, 인도네시아 부동산PF 집행 등 일부는 이미 시작했고, 다른 일부는 중장기 투자인 관계로 투자국의 산업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굿모닝신한증권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지난 4월 1일 20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사모컨템포러리명품아트펀드’를 신규 설정하는 등 기존 선박ㆍ아트ㆍ자원개발 관련 펀드들의 영역을 확대해 수익원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위기에서도 굿모닝신한증권은 무조건 IB업무를 위축하기 보다는 돈이 되고 자신만의 경쟁력이 된다면 철저하게 그 부분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휴원 사장도 취임 때부터 “남들이 다하는 기존 레드오션(Red Ocean)화 돼 있는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기보다는 블루오션(Blue Ocean)을 발굴함으로써 새로운 수익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신한금융그룹 네트위크 강력, 시너지 효과 더욱 발휘된다
굿모닝신한증권 IB의 또다른 잠재력은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이루는 시너지 효과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금융지주사 내 계열사들간의 방화벽 설정과 같은 제도적 장벽과 계열사간 문화적 차이 등으로 성과가 크지는 않으나 결국에는 이러한 시너지가 향후 시장변화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굿모닝신한증권은 다른 경쟁사들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정상급 금융그룹인 데다가 계열사가 시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이 상당부분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간의 문화 이해에 효과적이라는 인력교류가 상당수준 진행된 편이다. 당장 이휴원 사장, 이계천 기업금융본부장, 반재호 IB2본부장 등 임원들이 신한은행에서 다년간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강한 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데 상당히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인력교류가 증권 고유의 문화를 저해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게 적정선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은 굿모닝신한증권이 운용의 묘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신한금융그룹 내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와 쌍방향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은행의 법인고객관리자인 RM(Relation Manager)들을 통해 회사채 등을 자유롭게 판매하는 상황까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은행의 IB부문이 은행법상 인수업무나 증권투자 등에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본시장법이 발효되면서 그룹 내 IB분야에서 증권쪽에 힘이 실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잠재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휴원 사장은 “신한금융그룹 내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부분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인적교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