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는 중국산, 중·고가는 유럽 미국 일본산이 지배
- 브랜드·기술력 모두 뒤지는데 자전거산업 뜬다고?
- 현실무시 즉흥정책 헛바람 우려, 실적개선 험로예고
자전거주(株)의 페달질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올 초 녹색뉴딜정책 발표를 시작으로 자전거메이커인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300% 가까이 상승했고, 참좋은레져도 200% 고지를 앞두고 있고 에이모션 역시 상승세다.
화인텍, 극동유화, 3노드디지탈 등 관련 소재 산업도 덩달아 올랐다.
자전거의 ‘쌍끌이 선전’은 그러나 실제 산업의 경쟁력 및 전망분석은 전혀없이, 정책기대에 따른 ‘헛바람’과 다름없는 것으로 개인 투자자의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의의 근거는 주가를 끌어올린 만큼 이들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 여부다.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순이익은 5억원에 그쳤고 참좋은레져는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주가급등으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1000억원과 80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서 지적한대로 국내 자전거 보급률은 현재 16.6%로 네덜란드(98.3%), 독일(87.3%), 일본(67.8%)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뒤진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 지식경제부는 우선 표준화된 품질을 갖춘 한국형 공공자전거를 개발해 국산 자전거 수요를 늘려 현재 약 1만 5천대로 추정되는 공공자전거 대수를 2011년까지 지금의 4배인 약 6만 5천대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관련 기업의 수익으로 직결될 지는 의문이다.
◆ 기형적으로 성장한 자전거산업
우선 돈 되는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이 없다.
변변한 국내 브랜드가 없다는 얘기다.
국내자전거 시장의 성장은 수입자전거 일색의 기형적 형태의 발전을 해왔기 때문이다.
흔히 도로를 휩쓸고 있는 자전거는 흔히들 말하는 ‘철티비’로 대부분 중국산들이다.
철티비는 일정수준의 품질을 갖춘 MTB(산악자전거)를 빗대 한 말이다.
국내 메이커들이 고급품질의 제품 개발을 등한시하고 저가의 중국생산에만 취했던데 그 원인이 있다.
당연히 쓸만한 자전거중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게 없었고, 소비자는 지오메트리 선택권을 박탈당했다.
그 결과 브랜드인지도, 재질 등에서 우수한 외국산에만 몰렸고, 국산은 더욱 외면 받았다.
왠만한 자전거 매니아치고 트렉, 스페셜라이즈드, 스캇, 콜나고, 비앙키 등 수많은 외산 브랜드는 꾀고 있어도 국산은 첼로, 엘파마 정도만 알려진 편이다.
최근 들어 첼로 등에서 카본이나 티타늄 소재의 고급자전거를 내놓고 있지만, 수입산과 경쟁에 숨이 차 보인다.
가격경쟁력이 크지 않은 반면, 브랜드인지도에서 너무나 뒤처지기 때문이다.
◆ 부품 대부분 수입산 일색
자전거판매가 늘어나도, 수익으로까지 직결되기 어렵다는 것도 자전거의 부속품들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자전거는 기본 뼈대를 구성하는 프레임, 변속기와 브레이크를 통칭하는 구동계, 바퀴(휠셋)등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된다.
우선 구동계는 국산은 거의없고 대부분 일본의 시마노, 미국의 스램, 이탈리아의 캄파놀로에서 제조된다. 휠셋도 마찬가지로 유럽산과 미국산이 주류다.
국산중 대부분 자전거가 프레임을 제외하고는 전부 이들 수입산으로 구성된다.
자전거 생산이 늘어나면 결국 수익의 상당부분은 외국제조사에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 가격 기술경쟁력 중국·대만에 밀려
왜 고급자전거를 만들어야 하나?
자동차산업과 비교하면 같다고 보면 된다.
현대차가 소형차 보다는 중형급인 소나타에서 최고급차량인 에쿠스에 더 비중을 두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상, 국산 브랜드는 자동차로 치면 중소형급도 되지 않는다.
이 말을 달리 말하면 정부가 대덕특구에 자전거 R&D 클러스터를 만들어 전문 연구·생산 인프라를 조성, 소재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게 얼마나 허황된 이야기인지 들어난다.
고급 자전거를 만들어봤자 인기가 없는데 카본이나 마그네슘 등 고급소재가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국내 카본 기술은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비앙키나 스캇 같은 유명브랜드들도 카본소재 자전거를 중국이나 대만에서 만든다.
가격 경쟁력 이외에 기술력도 인정했다는 증거다.
최근 다양한 레저용 자전거가 인기를 끌고 있어 희망을 걸만 하지만, 이 시장도 브랜드와 품질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국산이 발붙이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상당수 유럽 브랜드와 심지어 일본 브랜드까지 앞선 디자인과 브랜드로 시장을 침투해가고 있어서다.
결국 시장에서 통할 만한 브랜드와 품질의 자전거가 나오지 못한다면 국산 브랜드와 관련 소재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 어려운 것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자전거산업지원이라는 정부정책이라는 호재만 더 크게 부각되는 경향이 있지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실적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 브랜드·기술력 모두 뒤지는데 자전거산업 뜬다고?
- 현실무시 즉흥정책 헛바람 우려, 실적개선 험로예고
자전거주(株)의 페달질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올 초 녹색뉴딜정책 발표를 시작으로 자전거메이커인 삼천리자전거 주가는 300% 가까이 상승했고, 참좋은레져도 200% 고지를 앞두고 있고 에이모션 역시 상승세다.
화인텍, 극동유화, 3노드디지탈 등 관련 소재 산업도 덩달아 올랐다.
자전거의 ‘쌍끌이 선전’은 그러나 실제 산업의 경쟁력 및 전망분석은 전혀없이, 정책기대에 따른 ‘헛바람’과 다름없는 것으로 개인 투자자의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의의 근거는 주가를 끌어올린 만큼 이들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지 여부다.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순이익은 5억원에 그쳤고 참좋은레져는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주가급등으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1000억원과 80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활성화 대책에서 지적한대로 국내 자전거 보급률은 현재 16.6%로 네덜란드(98.3%), 독일(87.3%), 일본(67.8%)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뒤진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 지식경제부는 우선 표준화된 품질을 갖춘 한국형 공공자전거를 개발해 국산 자전거 수요를 늘려 현재 약 1만 5천대로 추정되는 공공자전거 대수를 2011년까지 지금의 4배인 약 6만 5천대 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관련 기업의 수익으로 직결될 지는 의문이다.
◆ 기형적으로 성장한 자전거산업
우선 돈 되는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이 없다.
변변한 국내 브랜드가 없다는 얘기다.
국내자전거 시장의 성장은 수입자전거 일색의 기형적 형태의 발전을 해왔기 때문이다.
흔히 도로를 휩쓸고 있는 자전거는 흔히들 말하는 ‘철티비’로 대부분 중국산들이다.
철티비는 일정수준의 품질을 갖춘 MTB(산악자전거)를 빗대 한 말이다.
국내 메이커들이 고급품질의 제품 개발을 등한시하고 저가의 중국생산에만 취했던데 그 원인이 있다.
당연히 쓸만한 자전거중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게 없었고, 소비자는 지오메트리 선택권을 박탈당했다.
그 결과 브랜드인지도, 재질 등에서 우수한 외국산에만 몰렸고, 국산은 더욱 외면 받았다.
왠만한 자전거 매니아치고 트렉, 스페셜라이즈드, 스캇, 콜나고, 비앙키 등 수많은 외산 브랜드는 꾀고 있어도 국산은 첼로, 엘파마 정도만 알려진 편이다.
최근 들어 첼로 등에서 카본이나 티타늄 소재의 고급자전거를 내놓고 있지만, 수입산과 경쟁에 숨이 차 보인다.
가격경쟁력이 크지 않은 반면, 브랜드인지도에서 너무나 뒤처지기 때문이다.
◆ 부품 대부분 수입산 일색
자전거판매가 늘어나도, 수익으로까지 직결되기 어렵다는 것도 자전거의 부속품들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자전거는 기본 뼈대를 구성하는 프레임, 변속기와 브레이크를 통칭하는 구동계, 바퀴(휠셋)등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된다.
우선 구동계는 국산은 거의없고 대부분 일본의 시마노, 미국의 스램, 이탈리아의 캄파놀로에서 제조된다. 휠셋도 마찬가지로 유럽산과 미국산이 주류다.
국산중 대부분 자전거가 프레임을 제외하고는 전부 이들 수입산으로 구성된다.
자전거 생산이 늘어나면 결국 수익의 상당부분은 외국제조사에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 가격 기술경쟁력 중국·대만에 밀려
왜 고급자전거를 만들어야 하나?
자동차산업과 비교하면 같다고 보면 된다.
현대차가 소형차 보다는 중형급인 소나타에서 최고급차량인 에쿠스에 더 비중을 두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상, 국산 브랜드는 자동차로 치면 중소형급도 되지 않는다.
이 말을 달리 말하면 정부가 대덕특구에 자전거 R&D 클러스터를 만들어 전문 연구·생산 인프라를 조성, 소재개발을 지원하겠다는 게 얼마나 허황된 이야기인지 들어난다.
고급 자전거를 만들어봤자 인기가 없는데 카본이나 마그네슘 등 고급소재가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국내 카본 기술은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비앙키나 스캇 같은 유명브랜드들도 카본소재 자전거를 중국이나 대만에서 만든다.
가격 경쟁력 이외에 기술력도 인정했다는 증거다.
최근 다양한 레저용 자전거가 인기를 끌고 있어 희망을 걸만 하지만, 이 시장도 브랜드와 품질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국산이 발붙이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상당수 유럽 브랜드와 심지어 일본 브랜드까지 앞선 디자인과 브랜드로 시장을 침투해가고 있어서다.
결국 시장에서 통할 만한 브랜드와 품질의 자전거가 나오지 못한다면 국산 브랜드와 관련 소재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 어려운 것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자전거산업지원이라는 정부정책이라는 호재만 더 크게 부각되는 경향이 있지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실적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