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증권 오성진 WM센터장 인터뷰
[뉴스핌 Newspim=서병수 기자] 대부분 가정이 최소한 펀드 하나 이상씩은 가입해 있는 시대지만 일반 상장회사처럼 특정펀드에 대해 등급을 매기고 이를 제대로 분석한 보고서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에 펀드 투자자들은 대개 증권사나 펀드매니저의 명성, 혹은 은행 창구에서 권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상황. 일종의 묻지마 펀드가 여전히 성행중인 셈이다.
이같은 펀드투자 문화에 반기를 든 독불장군이 있다. 바로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의 오성진 센터장(사진)이 주인공.
일반 증권사들의 펀드보고서를 보면, 이머징시장이나 한국 주식시장이 어떻다는 식의 거시적인 지적과 함께 각 자산별 배분비율 등을 언급하다 리포트 말미에 추천펀드 일부를 간단히 열거하는데 머무른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펀더멘탈 지표에 따라 매달 설정잔고 기준으로 전체 주식형 펀드들의 85%에 해당하는 107개의 펀드에 대해 등급을 매기고, 그 시점에서 유망한 개별 펀드에 대한 보고서도 발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실행중이다.
31일 현재 현대증권이 발표한 개별펀드 보고서는 5개.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가 나온 펀드들을 보면 지난달 10일 나온 '신영밸류고배당주식 투자신탁 1 C1', 'Tops Value주식신탁 1A', '신영 마라톤 주식투자신탁 A1', 그리고 이달 18일에 발표된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과 지난 26일 나온 '트러스트칭기스칸주식' 등이 있다.
이 회사가 펀드에 대해 평가하는 펀더멘탈에 대한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매달 발표되는 펀드 내 펀입종목들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를 종목별 비율에 따라 대입한 뒤 이를 종합, 각 펀드의 PBR, PER, 매출액성장률, 배당수익률, EPS성장률, ROE 등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오 센터장은 이러한 객관화된 지표들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펀드시장이 합리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 센터장은 "그동안 펀드 선정에 중요한 기준이 됐던 과거성과나 펀드매니저 혹은 운용사나 판매사들의 명성 등이 실제 펀드수익률과 무관하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여러 대형증권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증권가에서 유독 현대증권만이 이러한 시도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무엇보다도 오 센터장의 경험과 고집을 꼽을 수 있다.
그는 국내에선 드물게 리서치센터에서 업종담당하는 산업분석팀과 시장전반을 분석하는 투자분석팀을 두루 거친 뒤 포트폴리오팀을 경험했다. 여기에 펀드의 직접 판매 및 자산배분과 연관되는 WM컨설팅센터까지 담당하면서 다른 펀드애널리스트들보다 다른 관점을 고수할 수 있었던 것.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남들이 전혀 시도도 하지 않았지만 객관적인 펀드정보에 꼭 필요한 틀을 만들고 지금까지 꿋꿋히 고수했다.
여기에 현대증권이 기본적으로 다른 회사들의 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열린 펀드판매 구조가 갖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물론 앞으로 현대증권도 자산운용사를 설립해서 펀드를 판매할 수도 있으나 지금처럼 객관화된 지표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경우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밀어주던 판매관행은 점차 줄어들 수 있어 보인다.
그는 펀드를 고를 때 이처럼 정량적인 기준만으로만 평가할까?
그렇지 않다. 오 센터장은 펀드평가시 전체 점수의 10% 정도는 펀드메니저의 철학 등 정량적인 부분이며, 실제 펀드추천을 할 때는 이런 정량적인 부분이 더욱 반영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증권의 펀드보고서를 보면 펀드매니저의 운용철학과 매니저와의 인터뷰도 포함돼 있다. 특히 오 센터장이 중요하게 보는 점은 일관된 펀드매니저의 철학이 유지되는지 여부다.
실제 그가 추천한 펀드들이 대부분 그러하다. 지난달 추천한 '신영밸류고배당주식 투자신탁 1 C1'의 경우 지난 10월 평가를 시작한 이래 한번도 배당수익률이 3%을 하회한 적이 없다. 이는 대부분 펀드들이 배당수익률이 2% 대에 머무른 점을 고려하면 고배당주에 투자하겠다는 일관된 투자철학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는 지난해 10월 이후 PBR이 0.7을 넘지 않는 등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철학이 철저히 구현되고 있다.
여기에 가장 최근에 추천한 첫 성장형 펀드인 '트러스톤칭기스칸주식'의 경우 설정된지 불과 9개월 밖에 안돼 제대로 된 과거경력이 없음에도, 최근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과 매출액 성장률 및 PER이 상위 20%에 포함되고 ROE도 양호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됐다.
오 센터장은 "추천한 펀드들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주요 펀드매니저의 교체 등 중요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엔 바로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펀드 투자자들은 대개 증권사나 펀드매니저의 명성, 혹은 은행 창구에서 권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상황. 일종의 묻지마 펀드가 여전히 성행중인 셈이다.
이같은 펀드투자 문화에 반기를 든 독불장군이 있다. 바로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의 오성진 센터장(사진)이 주인공.
일반 증권사들의 펀드보고서를 보면, 이머징시장이나 한국 주식시장이 어떻다는 식의 거시적인 지적과 함께 각 자산별 배분비율 등을 언급하다 리포트 말미에 추천펀드 일부를 간단히 열거하는데 머무른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펀더멘탈 지표에 따라 매달 설정잔고 기준으로 전체 주식형 펀드들의 85%에 해당하는 107개의 펀드에 대해 등급을 매기고, 그 시점에서 유망한 개별 펀드에 대한 보고서도 발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실행중이다.
31일 현재 현대증권이 발표한 개별펀드 보고서는 5개.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가 나온 펀드들을 보면 지난달 10일 나온 '신영밸류고배당주식 투자신탁 1 C1', 'Tops Value주식신탁 1A', '신영 마라톤 주식투자신탁 A1', 그리고 이달 18일에 발표된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과 지난 26일 나온 '트러스트칭기스칸주식' 등이 있다.
이 회사가 펀드에 대해 평가하는 펀더멘탈에 대한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매달 발표되는 펀드 내 펀입종목들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를 종목별 비율에 따라 대입한 뒤 이를 종합, 각 펀드의 PBR, PER, 매출액성장률, 배당수익률, EPS성장률, ROE 등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오 센터장은 이러한 객관화된 지표들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펀드시장이 합리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 센터장은 "그동안 펀드 선정에 중요한 기준이 됐던 과거성과나 펀드매니저 혹은 운용사나 판매사들의 명성 등이 실제 펀드수익률과 무관하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여러 대형증권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증권가에서 유독 현대증권만이 이러한 시도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무엇보다도 오 센터장의 경험과 고집을 꼽을 수 있다.
그는 국내에선 드물게 리서치센터에서 업종담당하는 산업분석팀과 시장전반을 분석하는 투자분석팀을 두루 거친 뒤 포트폴리오팀을 경험했다. 여기에 펀드의 직접 판매 및 자산배분과 연관되는 WM컨설팅센터까지 담당하면서 다른 펀드애널리스트들보다 다른 관점을 고수할 수 있었던 것.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남들이 전혀 시도도 하지 않았지만 객관적인 펀드정보에 꼭 필요한 틀을 만들고 지금까지 꿋꿋히 고수했다.
여기에 현대증권이 기본적으로 다른 회사들의 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열린 펀드판매 구조가 갖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물론 앞으로 현대증권도 자산운용사를 설립해서 펀드를 판매할 수도 있으나 지금처럼 객관화된 지표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경우 계열사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밀어주던 판매관행은 점차 줄어들 수 있어 보인다.
그는 펀드를 고를 때 이처럼 정량적인 기준만으로만 평가할까?
그렇지 않다. 오 센터장은 펀드평가시 전체 점수의 10% 정도는 펀드메니저의 철학 등 정량적인 부분이며, 실제 펀드추천을 할 때는 이런 정량적인 부분이 더욱 반영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증권의 펀드보고서를 보면 펀드매니저의 운용철학과 매니저와의 인터뷰도 포함돼 있다. 특히 오 센터장이 중요하게 보는 점은 일관된 펀드매니저의 철학이 유지되는지 여부다.
실제 그가 추천한 펀드들이 대부분 그러하다. 지난달 추천한 '신영밸류고배당주식 투자신탁 1 C1'의 경우 지난 10월 평가를 시작한 이래 한번도 배당수익률이 3%을 하회한 적이 없다. 이는 대부분 펀드들이 배당수익률이 2% 대에 머무른 점을 고려하면 고배당주에 투자하겠다는 일관된 투자철학을 보여준 것이다. 또한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는 지난해 10월 이후 PBR이 0.7을 넘지 않는 등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철학이 철저히 구현되고 있다.
여기에 가장 최근에 추천한 첫 성장형 펀드인 '트러스톤칭기스칸주식'의 경우 설정된지 불과 9개월 밖에 안돼 제대로 된 과거경력이 없음에도, 최근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과 매출액 성장률 및 PER이 상위 20%에 포함되고 ROE도 양호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됐다.
오 센터장은 "추천한 펀드들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주요 펀드매니저의 교체 등 중요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엔 바로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