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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서 다시 멍울이 잡히고 아프다고 해서 가슴을 보니 제법 봉긋해 졌다. 자신도 일찍 초경을 한 것이 항상 맘에 걸렸는데 한순간 번갯불이 지나간 것처럼 정신이 번쩍 났다고 한다. 혹시 초경을 하면 어쩌나, 초경을 하면 키가 안 큰다는데 너무 작으면 어쩌나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요즘 키도 작고 나이도 어린데 유선이 발달이 되거나, 체모가 나는 성조숙증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키 작고 어린 나이에 초경을 하게 되면 최종 키는 작아 질 수밖에 없다. 성장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 빠른 사춘기 문제도 점차 부각이 되고 있다.
사춘기의 징후가 여아에서 8세 이전, 남아에서 9세 이전에 시작이 되면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여아는 유선이 발달되면서부터, 남아는 고환이 커지면서 시작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음모, 액모가 보이고 초경을 하게 된다. 남아는 음경, 음낭 및 고환의 크기가 증가하며 목소리 변화, 여드름 등의 증후가 보이게 된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특발성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선천성 이상, 뇌종양 갑상선기능 저하증, 뇌압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소희의 경우엔 특이한 기록이 있다. 2.2㎏ 저체중으로 태어났다. 엄마가 임신 중독증이 있어 조산을 한 것이다. 그 외는 특별한 병력도 없고 검사결과 이상도 없었다.
교과서와 임상 경험을 보아도 저체중 출생아는 사춘기가 의외로 일찍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모유가 아닌 이종단백질을 너무 일찍 먹는 것을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저체중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사춘기가 오히려 더 빨리 나타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숙제 같다.
특이한 병력 없이 저체중으로 태어난 소희의 경우가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 검사결과 여성호르몬이 이미 분비가 되고 있었다. 저체중 출생아 역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만혼과 늦은 임신, 직장생활, 스트레스, 인공 수정을 통한 쌍둥이, 음주 흡연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이 작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율무, 곽향 외 19가지 천연 생약으로 구성된 조경성장탕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여성호르몬을 낮추기 보다는 증가 속도를 지연시킨다고 보아야 한다. 임상 경험을 보면 영양과잉이나 환경호르몬 문제로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엔 약 9개월 정도면 어느 정도 여성호르몬이 안정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숙아의 성조숙증은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가시적인 효과는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저체중으로 이런 저런 마음 고생을 하는 부모를 보면 태교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해 준다. 임신 전부터 철저히 계획 하고 관리를 해서 건강한 아이를 만드는 것이 건강의 시작이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