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2008년! 파란만장했던 한 해를 마감하는 즈음이다. 주가 반토막이 말해지듯 보유자산의 절반 이상이 날아갔고 가슴이 크게 철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수년간의 호황(Boom)의 시대는 가고 거품(Bubble)이 깨지면서 단순한 불황(Recession)을 넘어 초유의 대공황(Great Depression)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며 전세계가 장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에 벌벌 떨고 있다.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주식시장을 기반으로 한 증권업계도 불황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더욱이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한 달 여 앞두고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던,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바야흐로 2009년 새해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대가 될 것 같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속에 수양과 모색이 절절히 요구되는 시기를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때인 것이다. 전대미문의 위기와 불황 속에서 거품 해소의 과정에서 축소와 감량을 이겨내고 생존을 전략 삼아 재생산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시절이다.
글로벌 위기와 새로운 전환의 시대! 증권업계는 이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까. 또 그 전략은 무엇일까. 금융자본시장 최고뉴스 뉴스핌은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지략을 찾아보고자, 엄혹한 시절에도 불구하고 공감과 배려의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모색과 시장 창출의 사명을 달성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증권업계의 현재를 담아봤다.《편집자주》
[뉴스핌 Newspim=서병수 기자]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어느 때보다 구설수에 많이 올랐고, 그만큼 고충도 컸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리만 브러더스(Leman Brothers) 파산에서 국내 건설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까지 금융 관련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유독 많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우려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상당 부분은 오해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또한 한국금융지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거쳐야할 '통과의례'라며 비교적 담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 장기비전 구체화: ‘IB-AM 모델’ 통한 균형성장!
한국투자증권은 2009년 이후 불황 시기 사업 및 경영전략에 대한 변화 여부를 묻자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장기적으로 투자은행업무(IB=Investment Bank)와 고객자산관리(AM=Asset Management) 업무를 균형 발전시켜 ‘한국형IB 모델‘을 만들겠다는 비전이 제대로된 방향이므로 굳이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 여러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리스크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이를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지난 2005년에 설정한 장기전략 대로 나아간다는 입장이 확실하게 견지되고 있다.
한국증권 측은 “매년 바뀌는 것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당장의 성과에 연연치 않고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성장전략은 한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으로 향후 2014년 고객자산 100조원, 세전 순이익 1조원, 해외사업 수익 비중 20% 등 아시아 5대(Asia Top 5)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고, 오는 2020년에는 고객자산 200조원, 세전 순이익 2조원, 해외사업 수익 비중 30% 등 아시아 대표(No. 1) 투자은행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장기 비전은 이미 지난 2005년 IB기반인 동원증권과 AM기반인 한투증권이 통합하면서 제시된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의 유기적 결합인 "IB-AM 모델"을 내세우며 각 부분들의 균형발전을 선언했다.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위탁매매(Brokerage)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다변화된 수익구조 달성을 위해 IB강화에 노력하면서 남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던 해외진출도 주저하지 않고 추진해 왔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여러 곳에서 구설수에 오르내리기는 했지만 회사 체질은 사실 한층 강화됐다. 올해만 하더라도 영업이익에서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IB의 비중이 “32%: 24%: 22%’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한국증권은 이러한 장기비전을 중단 없이 실천함으로써 향후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증권업계가 소수대형사 위주의 과점체제로 바뀔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 한국증권 2009년 사업전략 I: 리스크관리 체계 재점검
그럼에도 굳이 내년에 다소 변화된 전술이 있다면 리스크에 대한 재점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사장(사진)은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아무리 작은 위험이라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불황이 얼마나 장기화될지 알 수 없다는 점, 내년 2월 발효되는 자통법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의 신용도 급락으로 신용시스템 관리를 더욱 강화했다. ISDA(International Swap Dealers Association: 스왑 거래자들의 세계적 협의체) 기반의 신용보강계약(CSA; Credit Support Annex), 담보관리, 시스템적인 신용노출관리 등이 그 결과물이다.
당장 선진국의 금융자산이나 해외IB인력 수급에도 성급하게 나서지는 않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뇌관이 언제 터질지를 주시해 좀더 신중하게 상황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러한 리스크 관리가 기존 영업이나 새 사업을 저해하는 요인이어서는 안된다는 점도 명확히 하고 있다. 위기는 항상 기회였으며 지금 재점검하고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는 향후 좋은 기회를 포착하는 역량을 축적해 나가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3년부터 모든 리스크 현업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과보상시스템인 RAPM(Risk Adjusted Performance Measurement)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제도를 통해 위험자산의 비중이 큰 IB사업을 무조건 회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관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인기를 끈 ELS의 경우도 높은 자체 헤지 비율(Hedge Ratio)을 유지함으로써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7년 회계연도에 장외시장의 거래금액이 1조원을 넘었다. 이처럼 한국투자증권에 있어서 위험은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 관리의 대상이다.
◆ 한국증권 2009년 사업전략 II: 이슬람 등 해외진출 박차
한국투자증권의 내년도 이슬람 금융 등 해외IB시장에 대한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위험관리를 내세워 IB업무 자체가 급격히 위축돼 실기하는 실수는 저지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상호 사장은 해외IB들이 내부문제를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사이에 주요 타겟(Target)으로 삼는 아시아 신흥시장 등 해외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슬람 금융은 지금까지 한국 금융기업들이 진출하지 못한 시장인데 내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진출을 가시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신사업추진본부 내에 이슬람 금융담당 부서를 신설해 제반 법규와 제도를 검토하고 지난 7월 이슬람 율법학자를 영입, 새로운 이슬람 금융기법과 투자상품을 개발하는 등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국내기업의 이슬람채권(Sukuk, 수쿠쿠) 발행과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 한국기업의 투자유도 등을 통해 이슬람자금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2월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회사인 아틀라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손잡고 전세계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대안형 투자전문회사인 ‘K-Atlas’와 자문회사인 ‘K-Atlas Advisors’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내년 자통법 시행 이후 설립이 허용되는 국내 헤지펀드 확대에 대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것인데, 내년에는 이들 해외 합작 투자회사들의 활약이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며 전세계가 장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에 벌벌 떨고 있다.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주식시장을 기반으로 한 증권업계도 불황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더욱이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한 달 여 앞두고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던,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해 온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바야흐로 2009년 새해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대가 될 것 같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속에 수양과 모색이 절절히 요구되는 시기를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때인 것이다. 전대미문의 위기와 불황 속에서 거품 해소의 과정에서 축소와 감량을 이겨내고 생존을 전략 삼아 재생산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시절이다.
글로벌 위기와 새로운 전환의 시대! 증권업계는 이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까. 또 그 전략은 무엇일까. 금융자본시장 최고뉴스 뉴스핌은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지략을 찾아보고자, 엄혹한 시절에도 불구하고 공감과 배려의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모색과 시장 창출의 사명을 달성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증권업계의 현재를 담아봤다.《편집자주》
[뉴스핌 Newspim=서병수 기자]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어느 때보다 구설수에 많이 올랐고, 그만큼 고충도 컸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리만 브러더스(Leman Brothers) 파산에서 국내 건설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까지 금융 관련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유독 많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우려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상당 부분은 오해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또한 한국금융지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거쳐야할 '통과의례'라며 비교적 담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 장기비전 구체화: ‘IB-AM 모델’ 통한 균형성장!
한국투자증권은 2009년 이후 불황 시기 사업 및 경영전략에 대한 변화 여부를 묻자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장기적으로 투자은행업무(IB=Investment Bank)와 고객자산관리(AM=Asset Management) 업무를 균형 발전시켜 ‘한국형IB 모델‘을 만들겠다는 비전이 제대로된 방향이므로 굳이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 여러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리스크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이를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지난 2005년에 설정한 장기전략 대로 나아간다는 입장이 확실하게 견지되고 있다.
한국증권 측은 “매년 바뀌는 것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당장의 성과에 연연치 않고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성장전략은 한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으로 향후 2014년 고객자산 100조원, 세전 순이익 1조원, 해외사업 수익 비중 20% 등 아시아 5대(Asia Top 5)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고, 오는 2020년에는 고객자산 200조원, 세전 순이익 2조원, 해외사업 수익 비중 30% 등 아시아 대표(No. 1) 투자은행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장기 비전은 이미 지난 2005년 IB기반인 동원증권과 AM기반인 한투증권이 통합하면서 제시된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의 유기적 결합인 "IB-AM 모델"을 내세우며 각 부분들의 균형발전을 선언했다.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위탁매매(Brokerage)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다변화된 수익구조 달성을 위해 IB강화에 노력하면서 남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던 해외진출도 주저하지 않고 추진해 왔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여러 곳에서 구설수에 오르내리기는 했지만 회사 체질은 사실 한층 강화됐다. 올해만 하더라도 영업이익에서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IB의 비중이 “32%: 24%: 22%’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한국증권은 이러한 장기비전을 중단 없이 실천함으로써 향후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증권업계가 소수대형사 위주의 과점체제로 바뀔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 한국증권 2009년 사업전략 I: 리스크관리 체계 재점검
그럼에도 굳이 내년에 다소 변화된 전술이 있다면 리스크에 대한 재점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사장(사진)은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아무리 작은 위험이라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불황이 얼마나 장기화될지 알 수 없다는 점, 내년 2월 발효되는 자통법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의 신용도 급락으로 신용시스템 관리를 더욱 강화했다. ISDA(International Swap Dealers Association: 스왑 거래자들의 세계적 협의체) 기반의 신용보강계약(CSA; Credit Support Annex), 담보관리, 시스템적인 신용노출관리 등이 그 결과물이다.
당장 선진국의 금융자산이나 해외IB인력 수급에도 성급하게 나서지는 않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뇌관이 언제 터질지를 주시해 좀더 신중하게 상황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러한 리스크 관리가 기존 영업이나 새 사업을 저해하는 요인이어서는 안된다는 점도 명확히 하고 있다. 위기는 항상 기회였으며 지금 재점검하고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는 향후 좋은 기회를 포착하는 역량을 축적해 나가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3년부터 모든 리스크 현업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과보상시스템인 RAPM(Risk Adjusted Performance Measurement)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제도를 통해 위험자산의 비중이 큰 IB사업을 무조건 회피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관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인기를 끈 ELS의 경우도 높은 자체 헤지 비율(Hedge Ratio)을 유지함으로써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7년 회계연도에 장외시장의 거래금액이 1조원을 넘었다. 이처럼 한국투자증권에 있어서 위험은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 관리의 대상이다.
◆ 한국증권 2009년 사업전략 II: 이슬람 등 해외진출 박차
한국투자증권의 내년도 이슬람 금융 등 해외IB시장에 대한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위험관리를 내세워 IB업무 자체가 급격히 위축돼 실기하는 실수는 저지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상호 사장은 해외IB들이 내부문제를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사이에 주요 타겟(Target)으로 삼는 아시아 신흥시장 등 해외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슬람 금융은 지금까지 한국 금융기업들이 진출하지 못한 시장인데 내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진출을 가시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신사업추진본부 내에 이슬람 금융담당 부서를 신설해 제반 법규와 제도를 검토하고 지난 7월 이슬람 율법학자를 영입, 새로운 이슬람 금융기법과 투자상품을 개발하는 등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국내기업의 이슬람채권(Sukuk, 수쿠쿠) 발행과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 한국기업의 투자유도 등을 통해 이슬람자금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2월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회사인 아틀라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손잡고 전세계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대안형 투자전문회사인 ‘K-Atlas’와 자문회사인 ‘K-Atlas Advisors’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내년 자통법 시행 이후 설립이 허용되는 국내 헤지펀드 확대에 대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것인데, 내년에는 이들 해외 합작 투자회사들의 활약이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