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김연순 서병수 기자] 국내증시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국내증시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며 일제히 하락한 유럽증시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조선과 건설업종 구조조정에 대한 실망매물 출회도 하락세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를 반영한 기업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까지 부각되며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없는 흐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1100선을 중심으로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상황에서 급락가능성 또한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 코스피 3일만에 하락, 외인 순매도 전환
20일 코스피지수는 1126.81로 전날보다 23.84포인트, 2.07%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358.19로 4.94포인트, 1.36%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10포인트 이상 갭하락하며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을 확대하며 3% 이상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축소했지만 장중 내내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도세로 전환하며 7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고 프로그램에서 3000억원 이상 매물이 나오면서 기관도 16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9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 보험, 운수장비, 은행, 기계, 증권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총상위 종목 중에선 하이닉스, KTF, 대한통운,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카드가 1~2%대 상승세를 보였다.
◆ 금융위기 부각+실적악화, 모멘텀 부재
전일 미국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는 영국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2차 지원이 언급, 금융기관들에 대한 리스크가 재차 부각하며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재차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속되는 국내외 기업실적 악화 또한 부담 요인이어서 특별한 증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박소연 연구원은 "2차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다소간의 가격부담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하루였다"며 "여기에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실적추정치 하회에 대한 부담도 꾸준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의 조윤남 투자전략부장도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계속되는 기업실적 악화란 부분이 끝나지 않아 시장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 수급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특별한 시장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지난 10월처럼 전저점을 하회하는 급락 가능성 또한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00선 아래에서 개인들의 저가매수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주요 금리 또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의 조윤남 부장은 "전체적으로 폭락가능성은 없고 1100선이 깨지면 개인매수가 다시 들어올 것"이라며 "1월까지는 1050~1250 정도의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