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최근 한달 동안 미국 경제는 더욱 약화되었으며, 특히 경제의 주축인 소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4일 제출한 '베이지북(Beige Book)' 보고서를 통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계속 약화되었다"고 밝혔다.

일부 지구에서 일부 업종에 한해 예외적인 경우가 있다고는 했지만, 대부분의 지구에서는 전반적인 산업에 걸쳐 생산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또한 이번 보고서는 "소매판매가 전반적으로 취약했으며 특히 연말 연휴 쇼핑시즌 매출이 부진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동차 판매 역시 부진하거나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제조업 활동 역시 감소했다. 서비스부문의 경제활동도 전반적으로 약화되었으나, 보스턴과 리치몬드 그리고 시카고지구의 일부에서는 예외적이었다.

참고로 이날 별도로 상무부가 발표한 2008년 12월 소매판매 결과는 전월대비 2.7%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3.1%나 줄어들어 지표 산출 이래 최대 폭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택판매, 주택가격이 하거나 주택건축이 줄어드는 등 주택시장이 계속 더 악화되었으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역시 대부분 약화되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일부 지구는 금융권 대출이 줄어들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출기준이 강화되었다. 신용의 질은 일부 지구에서 여전히 우려 대상이 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고용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약화되었으며, 리치몬드를 예외로 할 경우 에너지 물가가 하락하면서 투입 물가가 하락했다. 임금 상승 압력은 제한된 가운데 일부 지구는 임금 동결 및 삭감 양상도 보였다.

이번 '베이지북'의 기조에 따르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0%~0.25%인 연방기금금리 유도 목표치를 그대로 두고 대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추가적인 자산매입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버냉키 의장 등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이 계속해서 "모기지시장을 살리기 위해 장기 재무증권 매입을 고려 중"이라고 발언하고 있어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 결과가 나올 것인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