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서병수 기자] 블랙록자산운용은 올해 투자에서 원자재 가격하락과 경기부양책의 긍정적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자산배분전략 및 경제 리서치팀을 총괄하는 리처드 어윈(Richard Urwin : 사진)은 1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리스크 자산이 매우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하락과 전세계적인 부양책이 점진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그도 현재의 경제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며 적어도 올해 연말은 되어야 경기가 반등할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내년까지는 성장세가 소폭에 그칠 것이며 강력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또한 리처드 어윈씨는 올해 주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금융업종의 레버리지 축소와 개인을 중심으로 한 높은 부채수준이 악재라고 진단했다. 특히 금융시스템의 레버리지 축소와 관련, 그는 현재 전세계 주요금융기관들이 이번 금융위기로 1조달러의 손실와 자본확충을 경험했으나 추가로 1조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그는 위험자산들의 경우 이런 시장 컨센서스를 상당부분 반영하여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약세가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을 증가시키고 각국 정부가 광범위한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은 기회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관점에서 리처드 어윈씨가 주목한 것은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와 '중국'이다.

우선 그는 회사채 스프레드가 극도로 높은 부도율은 반영하고 있는 반면 금리는 미국 이외지역에서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투기등급 회사채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기회가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하이일드 채권은 아직은 경기바닥을 확인할 수 없어 지금은 투자가 부담스럽지만 향후 12개월 후에는 비중을 늘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리처드 어윈씨는 현재 블랙록은 이머징 지역주식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나 중국주식은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중국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하락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도 중국 비중은 확대할 뜻이 있음을 내비췄다.

한편 리처드 어윈씨는 브릭스 국가들에 대한 투자선호도와 관련,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순으로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의 경우 ▲ 정치적 위험 ▲ 은행시스템 불안 ▲ 석유가격 하락 등을, 브라질의 경우 아직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자재 가격을 우려했다.

이밖에 그는 유로화는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과 경기악화로 약세를 보이는 반면 엔화는 위험회피현상이 지속되면서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