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프랑스가 지난 6일 긴급 제안한 가자 지구 휴전 중재를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지지력을 얻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유엔(UN) 운영 학교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인해 최소한 3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는 사태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대목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6일 개최된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에서는 이집트 등이 제출한 휴전 중재안이 비중있게 다루어졌다고 현지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중재안은 프랑스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회동 이후 발표된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휴전안을 마련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휴전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구호품의 반입을 보장하고 나아가 이집트가 양국을 초청해 가자지구의 국경 보호 및 자유 통행 보장 방안을 도출해 분쟁 재발을 방지한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중재안이 나온 직후 미국은 즉각 지지 입장을 내놓았다.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실질적인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휴전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면서 "이집트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계속된 긴급 회동에도 불구하고 해결책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특히 미국이 영구 지속할 수 있는 휴전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성명서 채택을 막았다.

교전 발생 이후 11일 동안 막대한 민간인 희생을 발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굳게 닫고 있던 오바마 차기 미국 대통령은 이날 침묵을 깨고 "가자와 이스라엘의 민간인 희생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 동안 팔레스타인에서는 635명이 사망하고 2900명 이상이 부상, 이스라엘의 외교 노선에 깊은 타격을 입혔다. 이에 이들은 따라 가자지구 출입을 봉쇄하던 입장을 풀고 인도적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유엔 대사는 이집트의 제안에 대해 "우리 정부도 매우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도 이 제안에 동의를 표명했다. 그는 안보리에서 "가자 학교에서의 비극적인 희생은 우리 민중에 대한 범죄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또다른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안보리 긴급 회의에서는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즉각 군사행위를 중단하고 영속적인 휴전에 돌입할 것, 국제사회가 가자지구 휴전 감시단을 파견할 것 그리고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7일 열리는 긴급 회의에서 일단 구속력이 없는 성명서가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