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서병수 이기석 기자] SK의 SK에너지에 대한 1800억원 규모의 지분매입이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10월 중순 이래 지분매입이 새해 1월경이면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매입은 당초 매입목적인 안정적인 지분에 더해 기업가치에 비해서도 낮은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SK그룹의 4개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더불어 향후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14일 SK가 SK에너지 지분 매입을 선언한 이후 두달 동안 약 131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뉴스핌이 금감원 전자공시상 지분매입공시 수량과 그날의 종가를 검토한 결과, SK는 매입공시를 한 지난 10월 14일 이후 이달 22일까지 SK에너지 보통주 206만9405주를 약 1309억8216만원에 매입했다.
약 두달동안 당초 계획의 약 73%를 채운 셈이다. 이에 따라 SK는 SK에너지의 총 주식 32.61%를 확보했고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하면 32.89%를 가지게 됐다.
또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다음달 중순이면 지분 매입이 마무리될 것으로 추정된다. LIG투자증권의 조승연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14일 정도면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매입도 비교적 싼 가격에 이뤄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급락장에서 지분을 꾸준히 확대한 결과 매입가액을 크게 낮춘 것이다.
지금까지 예상 총매입액을 매입주식수로 나눈 평균 매입단가는 6만3295원으로 지난 25일 종가인 7만3600원에 비해 14%나 싼 수준이다.
더욱이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에 따르면, SK에너지의 주가는 추가 상승여력이 큰 것으로 보이는 등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이 회사에 대해서 보고서를 발표한 9개 증권사들의 적정주가를 살펴보면, 최하 8만원부터 최대 13만2000원으로 단순 평균을 해도 9만9000원에 이른다.
동양종금증권의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탐방 결과 최악상황 속에서 안정화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위기상황에서 강한 체질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초점을 두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최지환 애널리스트도 "고도화 비율이 증가하고 석유개발 부문의 성장으로 타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구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SK는 지난 10월 14일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안정적인 지분확보를 위해 1800억원을 SK에너지 지분매입에 사용한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