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김연순 서병수 기자] 국내 증시가 사흘째 하락하며 1120선대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는 1200선에 대한 강한 저항에 직면한 이후 경기부양책 등 정책기대감이 소멸되고 경기지표와 기업실적 악화가 부각되면서 조정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정부가 조선업종과 건설업종에 대한 기업구조조정의 칼날을 높인 세운 가운데 이들 업종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나 실적 등 펀더멘털이 뒷바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 랠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면 하단이 다소 밀려나긴 했지만 1100선~1200선대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 코스피 3일째 하락..조선·건설株 급락
24일 코스피지수는 1128.51로 전날보다 15.80포인트, 1.38%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도 333.73으로 5.03포인트, 1.48% 내리며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증시가 경기지표 악화와 기업들의 실적둔화 여파로 하락 마감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1110선까지 위협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후 들어 연기금의 저가매수 유입,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세 전환 등으로 기관의 매도규모가 상당부분 축소되며 낙폭을 만회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이틀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고 기관도 2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40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4% 이상 급락했고 정부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운수장비와 건설업종도 낙폭이 컸다. 또한 은행, 증권주들도 2% 이상 하락했다.
시총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KB금융,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하이닉스가 하락했고, 삼성전자, 현대건설 등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 정책기대감 소멸+펀더멘털 악재 부각, 박스권 흐름 예상
지난 11월말 이후 저점대비 30% 상승하며 1200선 돌파를 시도했던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200선이 강한 저항선이었는데 저항선을 뚫지 못하면서 그동안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상승 부담감이 제기되는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증시의 급등세가 각국의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 등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면 이들 재료가 이미 반영됐고, 경기지표와 기업실적 악화 등 펀더멘털 우려감이 재부각되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의 최성락 연구원은 "그동안 상승을 이끌었던 정책기대감을 소멸되고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와 기업실적 악화 그리고 은행의 자산건전성 등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치며 국내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윤학 연구위원도 "그동안 경기부양책 등 정책기대감이 증시반등에 크게 작용했는데 펀더멘털이 다시 부각되면서 아직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정책적 기대감을 뒷바침만한 후속타가 없는 것이 시장 약세의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펀더멘털 개선이 수반되지 않은 현 경제상황에서 연말랠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기업실적과 경기상황으로 옮겨가면서 당분간 1100~1200선 사이에서의 횡보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물론 신용경색 등 극단적인 리스크가 상당부분 완화된 상황에서 급락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의 이윤학 위원은 "경기 펀더멘털이 뒷바침하지 않으면 반등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급락 가능성도 낮아 1100~1200 사이에서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의 최성락 연구원도 "올해는 내년 경제에 대한 부담까지 겹쳐 연초까지 적극적인 매수세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나타난 고점과 저점 사이에서 당분간 지수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