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김연순 서병수 기자] 국내 증시가 엿새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는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며 장중 12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미분양주택 양도세 한시적 면제 유보 등 부동산 정책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또한 펀더멘털 요인의 뚜렷한 개선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닷새 연속 상승 이후 차익매물이 등장하는 등 기술적 성격의 조정이 나타났다.
반면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은 닷새간의 하락 이후 증시 조정과 더불어 상승세로 돌아서며 1300원대로 올라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1200선 상단에 막혀있는 느낌을 줬지만 반등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200선 돌파를 위한 시도를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코스피 6일만에 하락, 기관 1600억 순매도로 조정 주도
22일 코스피지수는 1179.61로 전날보다 1.36포인트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46.04로 3.59포인트 오름세로 마감했다.
오전 한때 2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1200선을 돌피했던 코스피지수는 장중 부동산 관련 수혜가 무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중 117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차츰 낙폭을 줄이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수급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00억원, 200억원 순매수를 보인데 반해 기관은 16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와 건설, 증권업종이 1% 이상 상승한 반면 은행과 전기가스가 2%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삼성전자, 한국전력, KT&G, NHN 등 이 하락세를 보였고 POSCO, 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은 상승 마감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오늘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상단이 막혀있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장중 건설경기 부양책이 유보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단기반등에 따른 차익실현매물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헀다.
◆ 1200선 돌파 위한 진통 과정?
국내증시가 장중 1200선을 터치했지만 상향돌파하는 데는 실패했다. 단기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장중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국토해양부 2009년 업무보고에 따르면 미분양주택 양도세 한시적 면제 유보, 강남3구 투기과열/투기지역 해제유보, 민간분양가 상한제 페지가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장중 조정을 대부분 흡수하면서 마감한 만큼 1200선을 돌파하기 위한 진통과정일 뿐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은행이 조만간 CP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FRB에서도 헤지펀드를 지원대상에 포함시킴에 따라 국내증시가 1200선 돌파를 위한 시도를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의 성진경 팀장은 "오늘 주식시장이 다소 쉬었지만 단기 반등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현재 흐름은 1200선 안착을 위한 과정으로 보이며 일단 다음달 중순까지는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도 "1200선을 통과를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며 "한국은행의 CP매입가능성과 FRB의 헤지펀드 지원들을 감안하면 지수의 추가상승 지속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업종별 순환매 성격의 반등이 강한 상황에서 그동안 상승에서 다소 소외됐던 IT나 자동차 업종에 대한 접근도 단기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