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김연순 서병수 기자] 코스피지수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이 임박했다는 루머에 직격탄을 맞으며 나흘째 하락을 이어갔다.
건설사의 선용등급 하향 임박설에 전날 발표된 1조 3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책과 은행 지급준비금 이자지급 등 호재성 정부정책은 '약발'을 전혀 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건설사 신용등급 하향조정 전망에 건설업종이 급락했고 보험, 은행, 증권 등 금융업정이 4~5%대 낙폭을 확대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1006.54포인트로 전날보다 16.13포인트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298.92포인트로 2.52포인트 내리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이 모두 조만간 상당수 건설업체들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하향 조정할 전망이라는 소식에 전해졌다.
새벽 미국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20포인트 갭상승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이같은 소식에 건설,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1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거의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철강금속, 종이목재, 운수장비 업종만이 소폭 상승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수급에서는 기관이 13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팔자세를 이어갔고 외국인은 약보합 정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16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우위를 보였다.
시총상위 종목 POSCO, 현대차,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 등 3~4%대 상승세를 보였고 삼성전자, 삼성화재, 신세계 등은 하락했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국내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압박 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박소연 연구원은 "전날 미국시장이 반등했지만 결국 대내외적 불확실성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상단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수면아래 잠복해있는 불확실성 변수들이 부각될 경우 국내증시의 장중 변동성은 여전히 커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어 옂번히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동부증권의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증시가 다음주 월요일 정도까지 빠지면 좀 더 나아질 수 있겠지만 박스권 등락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지수밴드로 950선~1050선 정도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한국의 박소연 연구원은 "대외적인 경기침체는 이미 알고 있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점에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당분간 간헐적인 상승은 할 수 있어도 추세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