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서병수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현재의 어려운 증시 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성장의 기회로 삼아 내년까지 국내 5위권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젼을 제시했다.
또한 통합을 통한 대형화를 통해 IB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의지도 보였다.
1일 하나대투증권은 여의도 63빌딩에서 하나IB증권과의 통합법인 출범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하나대투증권 통합법인의 김지완 사장과 양용승 부사장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합병 이후 비젼을 보면 2009년까지 국내 5위권안에 진입하고 2010년까지 고객 총자산을 5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어떻게 이런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
▲ 김지완 사장: 현재 5대 증권사들의 고객 자산을 보면 50조에서 80조 사이다.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현재 31조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소 벅찬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글로벌위기로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고객자산이 급감한 지금이 오히려 도약의 기회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합병을 통해 자본규모을 키운 것이다.
이러한 확대된 자본규모를 바탕으로 손해를 많이 본 고객들을 치유할 수 있는 상품들을 적극 출시한다면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자부한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정해졌다.
더욱이 앞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50조원 이상의 자본이 없다면 힘들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이정도 성장은 선택이 아니라 반듯이 달성해야 할 지상과제다. 이를 위해 전임원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하나대투증권은 이질적인 조직들이 서로 합쳐지면서 조직을 단일화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김지완 사장 : 지금도 기존 대한투자증권과 하나은행간에도 이질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하나IB증권까지 합쳐질 경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노사간 팀을 구성하며 하나의 조직문화를 정착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여기에 있는 두명의 대표이사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조만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합병 이후 홍콩법인을 설립하여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부분이 어떻게 진행될 예정입니까?
▲ 양용승 부사장: 당초에는 2월에 5000만달러를 자본금으로 하는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금융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급하게 진행할 계획은 없다. 현재 홍콩당국과 협의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쯤에 설립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번 통합을 두고 일부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수동적인 통합이라는 의견도 제시되는 등 통합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것같다. 이번 통합이 필요했던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 양용승 부사장: 이번 합병의 목표는 크게 대형화와 전문성 확보 및 시너지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이중 대형화가 더 중요한 목표이다.
우선 우리는 IB전문회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하나IB증권을 설립했다. 그런데 자통법의 시행 등 새로운 환경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IB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형화된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대형화는 증권사로서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 되었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두개 법인을 합병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자산관리의 전문성도 확고히 하고 각부분의 상호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합병이 보다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도 들었다. 이러한 시너지 강화가 향후 시장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실 그동안 우리가 시장에서 아직까지 주도적인 역활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을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된다고 확신한다.
- 최근 시장상황이 어려워져 업계에서는 보수적인 관리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 하나대투만 이런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너무 공격적인 것이 아닌가? 그러면 하나대투증권은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부담하겠다는 뜻인가?
▲ 양용승 부사장: 내년에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개별주체들까지 제대로 통하고 있지 않는 유동성 공급을 위해 우리가 어떤 역활을 할 것인지이며 둘째는 최근 변화된 시장참여자들의 수요를 어떻게 빨리 충족시킬 것인지이며 마지막으로 확대된 시장변동성에서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수익기회를 포착할 것인지이다.
이처럼 다각적으로 시장을 대처한다면 과도한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면서도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해외에 발행한 국내채권들에 대해서 해외에서 보는 관점과 국내에서 보는 관점에서 큰 차이가 나면서 이 부분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식이다.
- 그동안 PI(자기자본투자)나 AI(대체투자) 등의 성과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합병 이후에는 이 분야에 대한 특별한 전략은 있는가?
▲ 양용승 부사장: 핑계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던 점이 컸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중복된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IB와 관련된 업무는 하나로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내년에는 PI 분야 등의 분야가 전체 사업의 50%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매매에서 특정 방향성에 베팅하는 매매는 지양할 것이다. 그보다는 차익거래 등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매매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인력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