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 12월 코스피 컨센서스 912~1188선, 제한적 반등 전망
- 긍정적 요인: 정책 기대감, 저가메리트, 수급개선
- 부정적 요인: 악화되는 펀더멘탈, 신용부실 우려
[뉴스핌 Newspim=서병수 김연순 이기석 기자] 12월 주식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서로 맞물려 전저점과 전고점인 900~1200선 사이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900대 전저점을 하회하는 큰 폭의 급락도 없지만 상승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을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현 지수대와 11월말에 보여준 긍정적인 흐름 등을 고려하면 일단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은 적극적인 매수전략은 구사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전략 역시 낙폭 과대 및 실적 호전주에 초점을 두면서,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순환매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서도 아직까지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추가 부실이 드러날 위험이 있는 만큼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정책 변수를 고려하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 11월 주식시장: 월기준 6개월째 하락, 경기침체 우려 본격화
11월 주식시장은 월봉상 6개월째 하락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전체적으로 약세흐름을 이어갔다.
세계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되고 각종 실물지표들이 부정적으로 발표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미국은 상당히 중요한 지지선으로 간주되던 다우 8000선이 무너졌고 한국은 코스피 지수가 다시 900선을 하회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상황을 보면 11월은 신용위험이 다시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더 위험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가 나타났고 신용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됐다.
건설사 PF 우려와 은행 BIS비율 급락 여기에 C&그룹의 워크아웃에서 나타났듯이 조선ㆍ해운 등 업종까지 확산되는 신용위험 등 각종 위험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이처럼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부정적인 루머나 외국인 증권사들의 보고서 등에 따라 국내 대표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들도 빈번히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마지막 주에 미국 증시가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격한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주간으로 다우지수는 17%나 상승하며 1932년 이래 주간 최대상승률을 보였다.
국내 시장도 마지막 주에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상승했다. 환율과 신용스프레드도 다소 진정됐다.
◆ 뉴스핌 12월 주가예측 컨센서스: 코스피지수 912~1188선 전망
금융자본시장 최고의 인터넷통신사를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이 국내 주요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급 이상의 스트래티지스트 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월중 코스피지수의 평균 저점은 912였고 평균 고점은 1188로 전망됐다.
전저점과 전고점 사이의 박스권이 유지되며 전반적으로 하락보다는 상승에 좀더 무게를 두는 것이 대부분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의 견해였다. 즉 제한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의 주상철 투자전략팀장은 “저평가 메리트 부각, 연기금의 매수확대 가능성으로 하방 경직성이 있을 것”이며 “국내외 경기부양책 실시에 따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기업 구조조정이 진전되면서 소폭의 반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900선과1200선 사이의 밴드를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등보다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이영원 투자전략실장은 "추가적인 위험이 부각될 가능성과 반등을 이어갈 가능성 모두 존재하나 아무래도 위험요인들이 더 크다”며 “위험요인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국내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신용위험"이라고 우려했다.
월간 주가흐름 전망에서도 다소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월초 상승흐름이 이어지다가 막판으로 갈수록 밀리는 상황을 상정했다면 한화의 민상일 책임연구원은 11월 막판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월초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다가 월후반으로 갈수록 반등할 것으로 봤다.
◆ 12월 증시 주요 변수: 극단적 패닉 해소 긍정 vs 건설 중기 은행주 걱정
12월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변수는 지난주 상승을 이끌었던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대감과 개선된 수급상황이다. 여기에 코스피지수가 쌍바닥을 만들며 반등한 점과 지수하락에 따라 낮아진 밸류에이션도 긍정적이다.
한화의 민상일 책임연구원은 “지난 10월과 11월에 900선 전후에서 쌍바닥을 형성한 뒤 반등함에 따라 신뢰성 있는 단기저점으로써 900선이 확인된 것에 긍정적”이라며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압력이 완화된 가운데 미국 신정부를 포함한 각국 정부들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수급적으로 보면 지난주부터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이다.
NH의 임정석 팀장은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늘어난 이유와 관련 “11월 중반 이후 헤지펀드의 급매물이 마무리되면서 매도물량이 줄어든 것”과 “일부 아시아헤지펀드가 매수를 강화하기 것”을 손꼽았다.
반면 시장의 불안감도 여전하다는 지적도 강하게 제기됐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부실위험이 어떤 식으로 확산될지가 가장 큰 걱정이다.
푸르덴셜 이영원 실장은 “지난주에 발표된 C&그룹 워크아웃은 이미 시장이 어느정도 인지했기 때문에 발표 이후에도 그 충격이 크지 않았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추가적인 위험이 드러난다면 시장의 충격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 실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업연도를 결산하는 12월에는 그런 위험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들도 당분간 BIS비율을 맞추는데 노력할 것이고 12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들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의 주상철 팀장도 “12월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용경색의 영향이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으로 파급되면서 세계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투자심리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과 신용스프레드가 확실히 안정되지 못한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