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김신정 기자] '에너지 빼기 행복 더하기' '절약하는 에너지 생겨나는 시너지'
SK그룹 사옥에는 사무실과 화장실 등 곳곳에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 문구가 붙어있다.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후 판매하는 에너지 기업을 주력 계열사로 거느린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에너지 절약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유가 문제가 위기 정도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증폭됐기 때문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최근 사내 통신망을 통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긴축경영에 앞장설 시기"라며 "고유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절수와 실내 적정온도 유지 등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저녁식사 이후 길게 이어지는 술자리 등의 음주문화는 맞지 않다"며 회식문화의 변화까지 주문했다.
이와 관련 SK에너지 울산공장은 올해를 '절주(節酒)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술 마실 때 원샷과 잔 돌리기, 강권, 폭탄주, 2차 등 5가지 금지사항을 담은 '5(Oh)-NO' 운동을 벌이고 있다.
◆ "에너지 절감, 기업문화 만들기 차원"
SK에너지는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9월12일까지를 '하절기 에너지 절약 시행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에는 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 실천 방안으로 노타이, 반팔셔츠 입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점심 및 저녁 9시 이후 시간 자동소등과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 1, 2층간 계단 이용도 권장하고 있다. 본사 및 주요 사옥에는 엘리베이터의 일부 운행을 중단하기도 한다.
주차장과 화장실 조도를 낮췄으며, 실내외 온도차가 5℃ 이상 나지 않도록 실내 적정온도를 26∼28℃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에너지 빼기 행복 더하기 실천 활동'도 벌이고있다. 즉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컴퓨터 대기시간에 절전모드 작동 또는 모니터 끄기, 불필요한 인쇄 자제 등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비용 절감 측면도 있지만 컴퓨터 절전이나 컬러프린트 인쇄자제 등 당장 일상 업무에서부터 에너지 절감을 실행하는 기업문화 만들기 측면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울산공장은 지난해 지출된 에너지비용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공장운영 비용이 늘어나자 올들어 생산기술담당 임원을 팀장으로 하는 '에너지절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약 3000억원의 에너지 절감목표를 세우고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공장운영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기술, 정책 등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 의식구조 개혁 작업의 일환으로 에너지 상식 및 실천방안과 사례 등을 주 1회 씩 구성원들에게 뉴스레터 형식으로 보내 에너지 절감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3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표어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사내방송, 사보 등을 통해 전에 없이 에너지 절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절감 기술이 도입되더라도 결국 사람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SK텔레콤은 야근 및 휴일 근무자를 위해 냉방존을 운영하고 있다. 밤 9시 이후와 휴일은 19층만 냉방을 가동해 야근 및 휴일 근무자들이 모여서 근무를 하는 것이다.
또한 그룹 본사와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건물은 빙축시스템(심야전기를 사용해 얼린 얼음을 낮에 냉방용으로 쓰는 시스템)으로 에너지 절약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국 지방 지사에 순차적으로 흡수식 냉동기, 빙축시스템 등 에너지 절약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설치한 설비들로 인해 연간 5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시스템 교체와 신기술로 에너지 절감"
SK에너지 울산공장은 생활 속 절약 운동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교체, 신기술 개발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
먼저 2010년 말 완공을 목표로 오일보일러를 석탄보일러로 전환, 연간 1300억원의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총 12기의 콘덴싱 터빈을 모터로 교체, 연간 약 850억원의 절감효과를 예상한다.
액화천연가스(LNG)와 벙커C유 가격이 역전됨에 따라 기존 벙커C유 물량의 50% 정도를 LNG로 대체해 하루 4억원을 절감키로 했다.
또한 폐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부탄디올 공정에서 나오는 독성 유기부산물에서 독성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대구달서천사업소에 메탄올을 판매해 매년 15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NCC와 코엔텍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증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 연간 73억여원의 에너지 수입절감 효과와 함께 2만여t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아울러 직접 개발한 금속 충진물을 이용해 증발스팀을 회수하는 장치로 낭비 요소를 개선, 2001년부터 5년간 연평균 300억원의 수익 증대 효과를 거뒀다.
SK에너지는 또 기존 고온 열분해 공정(880℃)을 대체하는 유동층 촉매분해(600℃)를 이용해 저온에서 고효율의 올레핀 제조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상업화를 앞둔 신기술로 오는 2011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입해 Demo Plant 건설 등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에너지 비용 20%, 현재 고온방식 대비 연간 100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도 지난 2004년부터 울산시가 대기로 소각처리하던 하루 4000∼8000㎥의 잉여 메탄가스를 회수, 울산공장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면서 연간 7억원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탈황설비를 신설 가동, SK에너지가 생산한 고유황 연료로 스팀을 생산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SK그룹 사옥에는 사무실과 화장실 등 곳곳에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 문구가 붙어있다.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후 판매하는 에너지 기업을 주력 계열사로 거느린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에너지 절약 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유가 문제가 위기 정도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증폭됐기 때문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최근 사내 통신망을 통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긴축경영에 앞장설 시기"라며 "고유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절수와 실내 적정온도 유지 등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저녁식사 이후 길게 이어지는 술자리 등의 음주문화는 맞지 않다"며 회식문화의 변화까지 주문했다.
이와 관련 SK에너지 울산공장은 올해를 '절주(節酒)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술 마실 때 원샷과 잔 돌리기, 강권, 폭탄주, 2차 등 5가지 금지사항을 담은 '5(Oh)-NO' 운동을 벌이고 있다.
◆ "에너지 절감, 기업문화 만들기 차원"
SK에너지는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9월12일까지를 '하절기 에너지 절약 시행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에는 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 실천 방안으로 노타이, 반팔셔츠 입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점심 및 저녁 9시 이후 시간 자동소등과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 1, 2층간 계단 이용도 권장하고 있다. 본사 및 주요 사옥에는 엘리베이터의 일부 운행을 중단하기도 한다.
주차장과 화장실 조도를 낮췄으며, 실내외 온도차가 5℃ 이상 나지 않도록 실내 적정온도를 26∼28℃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에너지 빼기 행복 더하기 실천 활동'도 벌이고있다. 즉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컴퓨터 대기시간에 절전모드 작동 또는 모니터 끄기, 불필요한 인쇄 자제 등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비용 절감 측면도 있지만 컴퓨터 절전이나 컬러프린트 인쇄자제 등 당장 일상 업무에서부터 에너지 절감을 실행하는 기업문화 만들기 측면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울산공장은 지난해 지출된 에너지비용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공장운영 비용이 늘어나자 올들어 생산기술담당 임원을 팀장으로 하는 '에너지절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약 3000억원의 에너지 절감목표를 세우고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공장운영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기술, 정책 등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 의식구조 개혁 작업의 일환으로 에너지 상식 및 실천방안과 사례 등을 주 1회 씩 구성원들에게 뉴스레터 형식으로 보내 에너지 절감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3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표어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사내방송, 사보 등을 통해 전에 없이 에너지 절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절감 기술이 도입되더라도 결국 사람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SK텔레콤은 야근 및 휴일 근무자를 위해 냉방존을 운영하고 있다. 밤 9시 이후와 휴일은 19층만 냉방을 가동해 야근 및 휴일 근무자들이 모여서 근무를 하는 것이다.
또한 그룹 본사와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건물은 빙축시스템(심야전기를 사용해 얼린 얼음을 낮에 냉방용으로 쓰는 시스템)으로 에너지 절약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국 지방 지사에 순차적으로 흡수식 냉동기, 빙축시스템 등 에너지 절약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설치한 설비들로 인해 연간 5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시스템 교체와 신기술로 에너지 절감"
SK에너지 울산공장은 생활 속 절약 운동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교체, 신기술 개발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도모하고 있다.
먼저 2010년 말 완공을 목표로 오일보일러를 석탄보일러로 전환, 연간 1300억원의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총 12기의 콘덴싱 터빈을 모터로 교체, 연간 약 850억원의 절감효과를 예상한다.
액화천연가스(LNG)와 벙커C유 가격이 역전됨에 따라 기존 벙커C유 물량의 50% 정도를 LNG로 대체해 하루 4억원을 절감키로 했다.
또한 폐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부탄디올 공정에서 나오는 독성 유기부산물에서 독성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대구달서천사업소에 메탄올을 판매해 매년 15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NCC와 코엔텍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증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 연간 73억여원의 에너지 수입절감 효과와 함께 2만여t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아울러 직접 개발한 금속 충진물을 이용해 증발스팀을 회수하는 장치로 낭비 요소를 개선, 2001년부터 5년간 연평균 300억원의 수익 증대 효과를 거뒀다.
SK에너지는 또 기존 고온 열분해 공정(880℃)을 대체하는 유동층 촉매분해(600℃)를 이용해 저온에서 고효율의 올레핀 제조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상업화를 앞둔 신기술로 오는 2011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입해 Demo Plant 건설 등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에너지 비용 20%, 현재 고온방식 대비 연간 100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도 지난 2004년부터 울산시가 대기로 소각처리하던 하루 4000∼8000㎥의 잉여 메탄가스를 회수, 울산공장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면서 연간 7억원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탈황설비를 신설 가동, SK에너지가 생산한 고유황 연료로 스팀을 생산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