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물가 5.5% 급등, 10년 최고치
- 5%대 고물가 시대 본격화
- 7개월 연속 관리치 3.5% 상회
- 석유류 물가 상승 주도
- 석유류→공업제품→서비스제품으로 연쇄 급등
- 근원물가, 생활물가 역시 가파른 상승
[뉴스핌 Newspim=변명섭 이기석 기자] 6월 소비자물가가 5.5% 급등하며, 거의 10년만에 최대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2월 19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앙등 우려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는 과거와는 달리 불과 2-3개월이면 국내 물가에 반영되고 있어 국제유가 100달러대 시대의 '유가 쓰나미'가 물가 위기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미 수입물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고 가공단계별로 중간재와 생산재 물가, 그리고 생산자물가가 이미 10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소비자물가로 거친 '물가 태풍' 속으로 휩쓸려가고 있다.
부문별로는 물가 급등은 석유류값이 34%나 폭등하면서 주도하고 있으며, 석유류값 폭등세는 공업제품으로, 그리고 다시 개인 및 공공서비스 부문으로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인플레 수준도 그만큼 높아지면서 소비심리를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통계청 송성헌 물가통계과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상승이 물가상승 기여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또한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으로 단시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와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이 이미 6월 물가가 5%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얘기를 했지만, 이같은 5%대 물가상승률은 하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대 고물가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셈이다.
이미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제 상한선인 3.5%를 이미 7개월째 넘고 있으며, 한국은행은 하반기 물가 상승률을 5.2%로 높여 놓은 상태이다.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4.8%로 당초 예상치 3.3%보다 1.5%포인트나 높아졌다.
정부 역시 경제에 대한 초비상 상태를 인식하고, 내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한 경제장관 합동 브리핑을 열어, 하반기 경제성장률 부진과 더불어 물가 폭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씻고 경제살리기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 6월 물가 5.5% 급등, 10년 최고치
1일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5.5% 상승,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지난 1998년 11월 6.8% 상승 이후 9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또 뉴스핌(www.newspim.com)이 주요 이코노미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소비자물가 예상 컨센서스인 5.3%도 웃도는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3%대로 진입했다. 이후 11월 3.5%, 12월 3.6%를 기록했다.
올 들어 1월에는 3.9%를 기록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2월에는 3.6%로 잠시 둔화됐다. 이후 3월부터 다시 3.9%로 급등하면서 4월 4.1%에 이어 5월 4.9%, 그리고 지난달 5.5%를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커지면서 석유류 가격 관리에 비상이 켜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류는 지난 5월 전년동월대비 25.3% 급등하고 6월에는 전년동월대비 33.9%로 폭등하면서, 1998년 11월 36.9% 오른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역시 9년 7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물가상승 기여도를 전년동월대비로 살펴보면 휘발유 0.74%p 경유 0.62%p 등유 0.35%p 금반지 0.30%p 돼지고기 0.20%p 도시가스 0.19%p 전세 0.17%p 자동차용 LPG 0.16%p 사립대학납입금 0.12%p 납입금 유치원 0.08%p 순으로 나타났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 또한 올해 1월 5.1%를 시작으로 4월 5.1%, 5월 5.9%를 기록한 이래 지난달 7.0%를 기록하면서 체감 물가의 심각성이 우려되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2001년 5월 전년동월비 7.1%를 기록한 이후 7년 1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비 0.5% 상승했고 전년동월비로는 4.3% 상승을 기록했다. 근원물가 또한 지난 1998년 11월 4.4%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 9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MB물가지수로 불리는 52개 주요 생필품 소비자물가 동향을 전년동월비로 보면 밀가루가 88.0%, 휘발유 22.8%, 경유 51.3%, 등유 64.0% 등 석유류를 중심으로 급등세가 가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