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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해외진출, 일본을 배우자" 2-③ 위기의 베트남

기사입력 : 2008년06월10일 14:54

최종수정 : 2008년06월10일 14:54


[뉴스핌 창간기획] 2부 증권사 해외진출 현장을 가다

[베트남 호치민=뉴스핌 홍승훈기자] 최근 2년동안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모두 8곳.

현지 국내사 한 사무소장은 "국내사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다른 증권사에 있었다면 베트남에 굳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국내사간의 제살깎기 경쟁은 베트남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증권사 다른 관계자는 "중국에선 한 상가에 자장면집이 하나 있으면 다른 가게를 열지 않는다"며 "우리는 한 곳이 잘된다면 2개, 3개 오픈하는데 한마디로 상도가 없다"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 주도의 전략적 접근방식

베트남에서 일본과 한국의 투자스타일 차이를 살펴보면 역시 해외진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를 알 수 있다. 일본은 개별 증권사나 금융기관이 각개전투를 하는 모양새를 갖춘 한국과는 달랐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정부자금이 먼저 들어온다. 예컨대 일본정부가 다리를 놓기로 하면 이를 미리 알고 있는 일본의 민간기업들이 강 건너 부동산을 매입한다. 일본정부는 물론 베트남정부에서도 일본기업들이 부동산을 살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한다.

이럴 경우 노른자위 땅을 선점할 수 있다. 이후 협력 파트너업체들이 따라서 들어오고 이후 베트남기업들이 들어온다. 결국 공단의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고 이후 배후 부지에 일본업체들이 아파트 만들어 분양하는 식이다.

문구상 골든브릿지증권 법인장은 이에 대해 "이것이 해외투자 노하우가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의 차이"라고 아쉬워했다.

결국 정부와 개별기업이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 외교관과 기업이 정보를 공유하는 일본의 시스템이 아쉬운 대목이다. 일본의 모 기업이 베트남에 항만을 만들고 싶으면 일본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고 항만까지 도로를 무상이나 저가로 깔아주는 등의 지원책이 그것.

반면 한국정부는 어떤가.

현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베트남 현지 한 관계자는 "베트남에 법인을 만들면 베트남 금융당국의 기준에 따라 감사를 받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금융당국에서 감사를 나올 것이라는 등의 얘기가 많다. 해외진출 초기라지만 상식을 넘어서는 관행 아닌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자통법이 시행되면 상품구조나 종류가 무궁무진해 질 것이다. 하지만 과연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기준을 얼마나 제대로 잡을지 우려스럽다. 지금도 어떤 해외상품을 출시해 한국서 팔기 전 금감원 등에 문의를 하면 감독원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대부분 대답을 회피하는 실정이다. 결국 답답한 것은 개별 기업들이다. 최근 삼성증권의 브라질 국채 판매와 관련된 당국 이슈를 보면 앞길이 막막하다"고 답답해했다.

소리없이 강한 글로벌IB들

베트남내 글로벌IB들의 움직임은 어떨까. 덩치가 무거워진 외국계 글로벌IB들은 한번 움직이려면 고정비용 투자가 일단 상당하다. 하지만 그러기엔 베트남 시장규모가 한계가 있다.

이에 글로벌IB들의 베트남 전략은 사전 정지작업 중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현지에서 가장 놀란 것은 골드만삭스, UBS, 메릴린치, 노무라, JP모간 등 내노라할 만한 글로벌IB들이 꾸준히 베트남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는 것. 홍콩과 싱가포르쪽에서 전담 애널리스트가 와치하고 있었다.

또한 소리없이 움직이다 베트남에 큰 딜이 생기면 그들은 불쑥 나타난다. 김승한 한국운용 베트남 사무소장은 "과거 베트남에서 국채를 발행했는데 보이지도 않던 CSFB가 발행사로 선정됐다. 우리도 알긴 알았지만 끼질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베트남 최고의 상업은행인 베트콤뱅크의 전략적투자자로 노무라증권과 GE캐피탈, 골드만삭스가 들어가 있다. JP모간도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해 영업중이고 메릴린치와 도이치뱅크도 증시에 투자한 상태다. 다만 한국과 다른 점은 포트폴리오 일부를 투자한 정도다. 규모도 우리보다 작았다.

<호치민 증권거래소 전경>

"위기가 곧 기회다"

"오늘 아침에도 서울 본사에서 연락이 왔다. 4월에 결론난다던 프로젝트가 5월이 지나도 깜깜무소식이라서..."

하지만 김한석 현대증권 사무소장은 서두르지 않았다. 더 좋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 소장은 "지금 현지 사정이 안좋다"면서도 "하지만 기존 현지증권사 등 기업들의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암울한 시기가 곧 기회를 준비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과연 기회가 올까. 현재 베트남내 은행계좌, 증권계좌 수만 보더라도 무한한 잠재력이 느껴진다.

현재 베트남내 은행계좌 수는 800만개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 인구가 9000만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10명 당 1계좌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계좌는 이보다 훨씬 더 적다.

인터넷뱅킹 시스템도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출금뿐 아니라 입금시에도 수수료가 든다. 은행거래를 하면 할수록 돈이 줄어든다. 베트남내 부자들이 은행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때문에 베트남에선 금고업계가 활황이라고 한다.

또한 많은 국내 증권사들이 추진하는 것 중의 하나가 현지증권사 인수다. 하지만 진행이 잘 안된다. 거품이 많이 끼어있기 때문이다.

현지 사무소장들은 "사고 싶은 대형증권사들은 팔 계획이 없고 중소형사를 막상 까보면 허접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악재가 경제위기를 전환점으로 호재로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지금의 경제위기가 이들 금융회사의 거품을 빼줄 것이고 그럴 경우 인수기회가 찾아온다는 의미다.

베트남 투자의 시작은 지금이라는 의견이 현지시장에서 직접 부딪혀본 금융인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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