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베어 사태, '거래상대방 위험' 부각

기사입력 : 2008년03월17일 07:27

최종수정 : 2008년03월17일 07:27

[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대형 금융기관 베어스턴스(Bear Steans)의 위기는 금융기관들의 거래 이행 실패, 이른바 '거래상대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결과다.

사실 누군가가 돈을 맡긴 기관이 혹시라도 건전성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금융계에서는 오래된, 어찌보면 고유한 우려대상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1933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설립해 예금주들의 우려를 덜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의 최신판이라고 할 수 있는 오늘날의 '거래상대방 위험'은 매우 복잡한 면모를 가지고 잇다.

최근 수년간 파생상품 거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금융기관들과 투자자들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서로 복잡하게 얽힌 상태다. 이 가운데 한 개 업체가 실패하면 그 파급효과가 다른 펀드나 금융기관으로 퍼저나가면서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위험과 손실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그런 상황이다.


◆ 베어 사태는 현대판 '뱅크런' 사태

베어스턴스는 지난 수일 동안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루머를 부인했지만, 단 24시간 만에 일부 거래은행과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전개되었다고 시인하고 JP모간체이스(J.P. Morgan Chase)에 도움을 요청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대공황 이래 처음으로 JP모간을 통한 우회 긴급자금지원을 실시했다.

일부 헤지펀드 고객들이 '베어'와 거래한데 대한 담보로 현금을 요구하거나 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함으로써 더욱 재정적인 곤란을 심화시켰다고 한다. 이것은 일종의 현대판 '뱅크런(Bank Run,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라고 할만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헤지펀드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Renaissance Technologies Corp.)의 움직임이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르네상스는 이미 지난 주 베어스턴스로부터 자산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총 3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이들이 빠져나갈 때는 경쟁사로 최소한 수십억 달러의 자산이 빠져나갔다고 봐야 한다.

채권 투자자들은 이번 '베어'의 문제는 금융시장의 허약함과 동시에 시장의 인식변화에 따라 증권중개사가 직면할 수 있는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한다. 상업은행만 해도 안정적인 고객의 예치금으로 물러나 기대면 되고, 투자은행은 금융시장의 믿음에 의존할 수 있지만 증권중개사들은 다르다는 것.

이와 관련해 제프 휴스턴(Jeff Huston) 아메리칸센츄리인베스트먼트(American Century Investment) 소속 채권펀드매니저는 "금융사들은 사실 블랙박스 같은 존재"라며, "사람들이 그 안에 뭐가 들었지 하고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 보기보다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월가의 거래상대방 위험에 대한 우려는 주로 채권보증업체, 이른바 모노라인(Monoline)에 집중되어 왔다. 그러나 MBIA와 앰벡(Ambac)이 최고 신용등급 사수를 위해 자본 증강에 나서면서 그 우려는 다소 줄어든 상태.

하지만 최근 몇 주 사이 시장의 관심은 전세계 펀드 및 금융기관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용파생상품 거래나 장기 거래에 관여해 온 일부 헤지펀드와 증권사들로 이동했다.

신용디폴트스왑(CDS) 거래가 최근 수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비앙코리서치(Bianco Research)에 따르면, 상업은행들만 해도 지난 해 4/4분기말 현재 명목 거래 규모가 14.4조 달러에 이르렀다. 한해 동안 58%, 2005년 이래 약 세 배 정도 증가했다.

이제 대형 월가 금융사가 쓰러지게 되면 이들과 장기 파생상품 계약에 투자한 다른 기관이나 투자자들은 자신이 덜어놨다고 생각했던 위험에 다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에는 자신들이 전혀 알지도 못했던 거래상대상의 위험에까지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은행 CDS 거래 폭발적 증가.. 베어와 거래한 상대방 위험↑

전문가들은 '베어'의 사태를 통해 투기행위가 어떻게 대형 금융기관에게 진짜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또 이것이 금융시장의 혼란에 의해 얼마나 더 확대될 수 있는지 잘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헤지펀드에게 프라임브로커(Prime Broker)와의 관계에 대해 전문적으로 자문하고 있는 업체 S3파트너스의 전무이사 로버트 슬로언(Robert Sloan)은 "지난 3개월 동안 고객의 자산 250억 달러를 다른 프라임브로커로 이체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관여하는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는 무려 1000억 달러에 달한다.

프라임브로커는 헤지펀드를 위해 청산, 결제, 보관 등의 서비스를 대행하는 업체로, 주로 대형증권사의 자회사나 업무부서인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베어의 사태가 터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모기지 채권 노출이 심하고 비슷한 위치에 있는 리먼브러더스(Lehman Brothers Holdings)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리먼의 1000만 달러에 대한 5년짜리 CDS 비용은 하루만에 연간 39만 5000달러에서 45만 달러로 치솟았다.

베어스턴스의 5년 CDS 비용은 연간 50만 달러에 달하며, 110만 달러를 선지급해야 하는 조건까지 붙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연간 67만 5000달러에 선지급 조건은 붙지를 않았다.

뉴욕의 한 부티크 투자회사인 인스티튜셔널크레딧파트너스(Institutional Credit Partners)의 선임 전무이사 카를로스 멘데즈(Carlos Mendez)는 "대형 금융기관이 무너질 경우 거래상대방에게 미칠 파장과 투자자들이 입을 증권 가격의 연쇄하락(cascading effect)가 발생할 수 있다"며, "45조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시장에서 더 많은 실패가 발생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고, 생각만해도 끔찍하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베어스턴스의 운명은 이 증권사와 파생상품 거래 계약을 맺었을 다수 정부와 헤지펀드, 연기금 및 여타 투자자들에게 중대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베어'는 특히 금리스왑(interest-rate swap)으로 알려진 인기있는 파생상품 거래에 적극적이었다. 파생상품 자문사인 스왑파이낸셜그룹(Swap Financial Group)에 따르면, 이 금리스왑 계약의 명목 잔액은 수천억 달러에 이른다.

베어스턴스와 이 같은 스왑 게약을 맺은 투자자들 중 일부는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사정이 나을 수 있다고 한다. 회사가 관련한 두 개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했는데, 이들은 서로 독립된 법인으로 모기업이 파산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들 법인은 모두 최상위 등급을 부여받고 있으며, 베어스턴스가 무너지더라도 다른 증권사가 경영을 맡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베어스턴스의 직접 자회사와 계약을 맺은 투자자들은 모기업의 운영에 따라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사진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나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상품이 출시됐다. 하이브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공식 상품 '2024 달마중 BTS X 뮷즈(MU:DS)'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자 달항아리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달마중'은 전통문화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입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달마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6점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반가사유상,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청자상감 국화 넝쿨무늬완(찻 그릇),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백자 상감 모란·나비무늬 편병, 백자 달항아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하이브는 이들 유물 디자인에 그래픽, 방탄소년단 그룹 로고, '옛 투 컴'(Yet To Come)·'소우주' 가사를 더해 공식 상품을 제작했다. 반가사유상에는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옛 투 컴' 가사가 새겨졌고, 백자 달항아리에는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하는 '소우주'의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편, 달마중 티저 영상은 4일, 화보 이미지는 5일 하이브 머치 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되며, 오는 8일 11시부터 위버스샵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뮤지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oks34@newspim.com 2024-10-04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