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3대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미국 베어스턴스(Bear Stearns)의 등급을 투자부적격 바로 직전 등급까지 강등했다.

14일(현지시간) S&P(Standard & Poor's)는 베어스턴스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BBB', 'A-1'에서 'A-3'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S&P의 장기 BBB등급은 투자부적격등급 바로 한 등급 위에 존재한다. 단기 A-3역시 부적격 등급 바로 위에 있다.

회사는 "JP모간의 단기 대출이 긍정적이기는 해도 장기적인 문제에 대해 단기적인 해결책으로는 신뢰의 위기를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며, 앞으로 수주 내에 베어스턴스의 등급을 추가로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피치(Fitch Ratings)사는 베어스턴스의 장단기 등급을 각각 'A+'에서 'BBB'와 'F1'에서 'F3'으로 낮추고 추가적인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S&P와 마찬가지로 피치의 BBB도 정크 단계 바로 한 단계 위의 등급이다.

이들은 지난 해 11월말 현재 베어스턴스의 총 장기부채가 687억 달러, 단기 무보증부채가 212억 달러이며, 채권거래 규모와 미국 시장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볼 때 올해 재무여건은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은 장기 자본조달 계획, 순익 감소, 심각한 가치조정, 유동성 부족, 레버리지 증가와 유형자산 감소 등의 요인에 달려있다고 피치는 강조했다.

한편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사는 베어스턴스의 유동성 여건이 크게 악화되었다면서 장기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하향조정하고 단기 등급은 '프라임-1'에서 '프라임-2'로 낮추었다.

또한 이들은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 앞으로 7일~10일 내에 추가 등급 하향조정에 나설 수 있다"며, "만약 거래상대방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동성 여건을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등급을 추가로 하향조정될 수 있으며, 아마도 Baa 등급 범위 내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의 경우 Baa3까지가 장기등급 중 투자적격에 해당하며, 단기등급은 프라임-3(P-3)까지가 적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