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증시전망] 1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 물었더니..
[뉴스핌=김연순 홍승훈기자] 1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2008년 주식시장 유망업종으로 상반기에는 철강, 조선, 기계 등 중국관련 산업재와 금융업, 하반기에는 IT, 자동차, 통신업종을 주저없이 선택했다. 이들 업종이 올 한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센터장들은 이어 유망종목으로 LG전자, 현대차, 국민은행, LPL, KT 등 유망업종 종목들을 꼽았다.
한편 내년에도 국내증시가 밸류에이션상 여전히 저평가 국면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수급에선 기관중심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상반기 조선, 철강, 금융 VS 하반기 IT,자동차 통신
상반기 유망업종으로 대다수 증권사들은 조선, 철강, 기계 등 산업재와 금융업종을 선택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IT, 자동차, 통신업종을 대거 추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상반기에 철강과 증권업종, 하반기에는 통신, 자동차업종이 유망하다"며 "철강과 증권업은 각각 국제철강가격 강세 지속과 자본시장통합법 등 우호적 정부정책을 통한 성장성이 부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통신은 융합 및 결합서비스 본격화, 구조개편, IPTV 및 와이브로 등 신규서비스 활성화가 기대되고 자동차는 신차출시 본격화에 따른 실적개선 전망, 해외 모멘텀 부각 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이익모멘텀 둔화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가치투자가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융 섹터가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서 센터장은 이어 "하반기에는 차별화된 이익모멘텀 개선에 주목하며 모멘텀 투자가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IT와 항공, 건설 등 산업재 섹터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은 "중국관련주가 올해 상반기까지 유효하다"며 " 하반기 중국올림픽을 앞두고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로 모멘텀 둔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 어닝측면 IT+산업재 VS 밸류에이션 금융+통신↑
최근 성장주와 함께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되면서 내년 본격적인 실적성장주와 더불어 턴어라운드주, 밸류에이션 저평가 종목에 대한 관심 또한 부각되고 있다.
센터장들은 어닝측면에서 IT, 산업재, 경기소비재 섹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자동차, 금융, 경기소비재, 통신 섹터를 매력적이라는 평가했다.
이에 대체적으로 실적성장주로 LG전자와 LPL, 현대제철 등을 제시했고 저평가 종목으로는 현대차, 국민은행 등을 강하게 추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본격 실적성장주로 태산엘시디, 한솔LCD, ,한국전력공사, LG전자, 턴어라운드주로 기아차, LG마이크론, 에이스디지텍, 벨류에이션 저평가주로 풍산, 엠텍비젼, 쌍용자동차, 세아베스틸 등을 추천했다.
CJ투자증권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종목과 현대차, 기아차 같은 자동차주, 국민은행, 하나금융 같은 은행주는 저평가 매력주, LPL, 삼성전기, 삼성SDI 같은 전기전자/부품 종목은 실적성장, 턴어라운드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실적성장주로 현대제철, GS건설, 두산중공업, LG필립스LCD, 턴어라운드주로 CJCGV, 제일모직, 한국제지, LG패션, 밸류에이션 저평가종목 SK텔레콤, 한국가스공사, S-oil 등을 꼽았다.
◆ 밸류에이션 여전히 '매력적'..외인 순매도 완화 전망
지난해 사상최초로 국내증시가 2000시대를 여는 등 급등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밸유에이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센터장들은 12개월 PER 및 성장성 반영 밸류에이션 상으로도 국내증시가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증권 조홍래 센터장은 "기업실적이 전년대비 15%-20% 신장을 기대한다"며 "아시아 증시의 프리미엄 지속 가운데 아직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편으로 따라서 최소한 7-8%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영익 센터장은 "05년부터 본격적인 재평가 과정을 거치며 07년 말 현재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며 "다만 08년에는 양호학 기업실적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뛰어넘는 프리미엄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서용원 센터장은 "향후 12개월 PER기준으로 12.4배인 현 수준에서 내년 최대 13.76배까지 상승 여력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반면 삼성증권 김학주 센터장은 "세계적인 유동성 감소에 따라 국내에서는 주식수익률과 정기예금 금리가 1%p 안팎으로 좁혀져 주식에 대한 매력이 많이 감퇴할 것"이라며 부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한편 국내 수급에선 기관이 영향력 확대를 중심으로 국내투자자 중심의 주식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사상 최대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올해에도 예상되는 가운데 매도 강도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증권 서명석 센터장은 "2008년에도 내국인 주도의 강세장이 예상된다"며 "펀드시장 활성화를 통한 국내증시의 구조적인 수급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기관투자가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구희진 센터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서브프라임등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문제가 완화되면 외국인 매도세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증권 김학주 센터장은 "세계 증시와 관련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 결과 신흥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매도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수적 시작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