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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는 앞날을 미리 내다보고 사업역량을 총동원해 회사의 실적을 극대화하는 사람이다"
비바스포츠 권오성 대표(47)의 CEO로서의 삶은 이 말 한마디로 정리된다.
그만큼 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미래에 대한 예측력과 수익 창출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된다.
◆ 올림픽, 월드컵 때마다 급성장
비바스포츠의 특징은 전세계적인 스포츠 빅이벤트가 끝날 때마다 널리 알려지고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한국스포츠의 역사가 곧 비바스포츠의 역사처럼 되고 있다.
다른 회사들이 실속을 거두지 못하고 심지어 수요예측을 잘못해 쓰러지는 데 반해 비바스포츠는 브랜드 인지도 급성장과 함께 수익극대화의 두세마리의 토끼몰이를 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박주봉 신드롬'의 예측과 적중이다.
당시 배드민턴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박주봉 선수의 이름은 곧 그 종목 이름이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쉽게말해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서 황제로 군림하는 박주봉의 위치는 지금 골프계의 타이거 우즈보다 못하지 않을 정도였다.
박 선수는 이미 시범종목이었던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우승한 바 있었지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은 정식 올림픽 금메달을 의미했다.
당시 권 대표는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박주봉-김문수조가 금메달을 따는 것은 100%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만약 금메달을 딴다면 그 즉시 전국에서 배드민턴 붐이 일어날 것으로 확신했다.
박 선수는 실제로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전국 방방곡곡마다 국민들은 배드민턴을 치기 시작했다.
당시 스포츠용품사에는 배드민턴 라켓 등 배드민턴 용품들은 갖다놓기만해도 그 날로 없어졌다.
그야말로 물건이 없어서 못팔 지경이 된 것이다.
비바스포츠는 이를 내다보고 배드민턴용품 생산에 풀배팅했고 이로인해 확실한 성장의 초석을 마련하게 된다.
◆ 2002년 월드컵 '엠블렘구' 성공신화
2002년 한일월드컵이 성공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국제적 특수에 실제로 중소기업들은 별 재미를 못봤다.
실제로 월드컵이 끝난 뒤 몇 개월 뒤 할인마트의 땡처리 상품코너에는 팔리지 않아 재고처리된 붉은 악마 티셔츠나 월드컵 대표팀 유니폼과 축구공 등도 많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처럼 너도나도 뛰어든 시장에서 경쟁심화와 원가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진 증거물들이라 할 수 있다.
권 대표는 90년대부터 국제축구협회(FIFA)와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 이를 바탕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공식 엠블렘구 사업권을 획득했다.
엠블렘구란 경기용 축구공과 품질은 똑같지만 특히 FIFA의 로고가 새겨진 일종의 월드컵 대회 공식 기념구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피버노바와 같은 실제 경기용 축구공이 큰 인기였지만 외국에서는 기념품에 해당하는 FIFA 엠블렘구가 더 큰 인기다.
당시 엠블렘구는 물량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비바스포츠는 엠블렘구를 전세계적으로 1백만개쯤 팔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기대되는 실속형 스포츠 외교관
국내 스포츠 외교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특히 스포츠 외교관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과거 IOC 위원이었던 김운용 전태권도 연맹 총재는 직업외교관 출신으로 권력의 지원을 등에 업고 스포츠외교전문가로 활동했다.
김 전 위원은 굵직굵직한 스포츠 외교의 성과를 이뤄냈지만 권력이 바뀌면서 그 역시 야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밖에 잘 알려진 정몽준, 이건희, 박용성 회장 등이 스포츠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스포츠 외교관의 부재 상황은 불과 얼마전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의 "재수낙방"이라는 불상사를 초래하고 말았다.
스포츠외교분야에서 물론 정치인, 재벌, 도지사 등의 역할도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발로 뛸 수 있는 실속형 전문가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제기되고 있다.
권 대표는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했다면 그에 걸맞는 수익창출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가 국제적 스포츠이벤트를 유치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큰 일입니다. 하지만 이를 스포츠 산업 도약의 계기로 활용하지 못하고 단순 장소제공자에 불과한 것은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 대표는 이 같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세계 스포츠계의 현안에 적극 참여, 이슈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6월 IOC나 FIFA와 맞먹는 권위를 가지고 있는 세계스포츠산업연맹(WFSGI)의 25명의 집행위원 중 한 사람으로 당당히 선출됐다.
그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능력이 또 한번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올림픽에서 항상 10위권 이내의 드는 스포츠강국인 우리나라가 세계스포츠산업연맹에 집행위원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의아한 일이었습니다. 어느나라 보다도 활발하게 이사국으로서의 지위와 권한을 가지고 우리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생각입니다."
세계 스포츠계에서 실속형 스포츠 외교관으로 종횡무진 활약할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